네 손을 내밀라 제 3 장 신적 권위를 직접 드러내신 기적들 기적 15 ► 그 귀를 만져 낫게 하더라
 “랍비여 안녕하시옵니까?” (216.11)
 그리고는 다정하게 예수님의 손을 잡고 거듭 입을 맞추는 게 아닌가! 그 당시 스승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표시로 입을 맞추는 습관이 있었다. 그러나 유다의 입맞춤은 배신의 증표였다. 이를 모를 리가 없는 예수님께서는 놀랍게도 반역자의 입맞춤을 거절하지 않으셨다. (216.12)
 “친구여, 네가무엇을하려고왔는지 행하라” (216.13)
 배신자를 일컬어 친구라고 부르다니! 참으로 그분의 사랑은 깊고도 넓다. 유구무언(有日無言)인 유다를 향해 떨리는 음성으로 구슬프게 말하셨다. (216.14)
 “유다야 네가 입맞춤으로 인자를 파느냐?” (217.1)
 그 순간 유다의 양심은 크게 충격을 받아 잠시 감동됐지만 이미 돌이키지 못할 정도로 사단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유다가 예수님을 잡고 입맞추는 것을 보고 군관들은 담대해져 밧줄을 가지고 주님을 묶으려고 달려들었다. 막 예수님의손이 묶여지기 시작했을 때 제자들은 그만 실망하고 말았다. 능력의 주님께서 저런 폭도들에게 어찌 묶일 수 있단말인가! (217.2)
 한편으로 베드로는 분개하였다. (217.3)
 “아니, 감히 우리 선생님을 포박하다니! 주여, 우리가 검으로 치리이까?” (217.4)
 “야, 이놈아” (217.5)
 성질 급한 베드로는 대답을 듣기도 전에 벌써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오른편 귀를 베어 버렸다. 그만 말고의 귀가 땅에 뚝 떨어졌다. 너무나 통쾌하고 만족스러웠다. 누구든지 예수님께 덤벼들기만 하면 가차없이 베어버릴 자세로 검을 들고 눈을 부라렸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엄히 명하셨다. (217.6)
 “이것까지 참으라” (217.7)
 못마땅하게 생각한 베드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217.8)
 주님께서 피가 흐르는 말고의 귀를 만지시니 떨어져 나간 귀가 다시 온전하게 되는 게 아닌가! 참으로 놀라운 기적이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세차게 꾸짖었다. (217.9)
 “네 검을 도로 집에 꽂으라 검을 가지는 자는 다 검으로 망하느니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두 영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 내가 만일 그렇게 하면 이런 일이 있으리라 한 성경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217.10)
 그리고는 당신을 잡으러 온 군관들에게 말했다. (217.11)
 “너희가 강도를 잡는 것같이 검과 몽치를 가지고 나왔느냐”,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어서 가르쳤으되 너희가 나를 잡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는 성경을 이루려 함이니라” (217.12)
 그리고는 순순히 자신의 몸을 그들에게 맡기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결박하였다. (218.1)
 예수님이 묶인 채로 힘없이 끌려가는 것을 본 제자들은 자기들도 잡힐까 두려워 다 도망해 버렸다. 한 청년이 벗은 몸에 베 홑이불을 두르고 예수님을 따라오다가 무리에게 잡혔을 때에 베 홑이불을 버리고 벗은 몸으로 도망해 버렸다(막 14:51, 52). 이는 아마 마가였을 것이다. 그는 잠자고 있다가 예수님의 일행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벗은 몸에 홑 이불만 걸치고 아무도 모르게 따라갔다. 동산 한 켠에 숨어서 예수님의 고뇌의 기도를 목격했으며 잡히시는 광경까지 보았다. (218.2)
 예수님께서 왜 말고의 귀를 고쳐 주는 기적을 행하셨을까? 당신 자신의 사업 목적과 메시야 되시는 신적(神的) 증거를 나타내기 위함이었다. 사람을 치유시켜 건강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 그분의 뜻이다. 베드로가 휘두른 단칼에 그만 떨어져 나간 말고의 귀를 온전하게 고쳐 주시므로 당신의 뜻을 나타냈을 뿐 아니라 신적 증거를 보여 주셨다. (218.3)
 나는 오늘의 기적 사건을 생각할 때 당당한 예수님의 모습과 비열한 가룟 유다의 모습이 번갈아 떠오르며 희비(喜悲)가 엇갈린다. 유다라는 이름을 가진 자가 성경에 10여 명 나오지만 그 중에 인류 사상 최대의 비열한(卑劣漢)으로 낙인 찍혀 버린 인신 매매범은 예수님을 판 가룟 사람 유다이다(마 10:4). 그것도 사상 최저의 몸값인 은 30냥에 예수님을 팔았다. 비록 그 액수가 당시 종 한 명의 몸값이었지만 오늘날 화폐 가치로는 10,000원도 안 되는 금액이다. 예수님께서는 유다를 가리켜 말씀하셨다 (2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