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과 술 제 6 장 사도교회와 포도 음료 4. 근신하라는 훈계
 바울은 디도서 1:6, 8에서 자신이 감독과 장로 직무의 자격을 논한 디모데전서 3장에서 말한 것을 대부분 반복하고 있다. 물론 다른 순서로 ∙∙∙ . “오직 나그네를 대접하며 선을 좋아하며, 근신하며(소프로나), 의로우며, 거룩하며 절제하며(엔 크라테)”(8절). 여기서 “근신하며”라고 번역된 소프로나(맑은 정신)는 역시 금주의 의미로 사용된 엔 크라테 앞에 나온다. (200.3)
 베드로의 훈계
 맑은 정신과 신체적인 금주가 밀접히 연관된 것을 베드로전서 4:7에서 볼 수 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소프로네사테[sophronesate]) 근신하여(네프사테[nepsate]) 기도하라.” 네프사테라는 동사는 부정과거(aorist)형으로, 부정(否 定)을 뜻하는 접두사 (ne)와 “마시다”를 뜻하는 피노(pino)로 이루어져 있기에 “마시지 않는다.”를 문자적으로 뜻한다. 또 부정을 뜻하는 로이노스(roinos:“술”오이노스를 위하여)로 이루어져 문자적으로 “술 없이”를 뜻한다. (200.4)
 대부분의 희랍 어 권위자들이 인정하듯이 동사 네포(nepho)의 기본적인 의미는 “술 취한 것과 대조된 정신이 맑음”이다. 그러므로 베드로가 베드로전서 4:7에서 실제로 말한 것은 “정신을 차리고 신체적으로 금주하여 기도하라” 이다. 정신적인 깨어있음, 신체적인 금주, 그리고 기도의 삶의 연관성은 금방 감지할 수 있는 사실이다. 취하게 하는 음료를 마시는 이들의 정신적인 민감성은 약하게 되어 결국 기도의 삶을 살지 못하거나, 잘못된 것을 위하여 기도한다. (201.1)
 결론을 내리자면, 사도들이 소프론 단어군을 통하여 맑은 정신을 가지라고 훈계한 것은 신체적인 금주와 연관된다는 점이 명확하다. 이 신체적 금주는 온전한 정신을 갖는 것과 관련 있다. (201.2)
 (2) 신체적인 금주
 동사 네포의 의미
 형용사 네팔리오스와 동사 네포는 신약성경에서 신체적인 금주를 뜻한다. 형용사 네팔리오스는 목회 서신에서는 딱 3번 밖에 안나온다(딤전 3:2, 11; 딛 2:2). 개역성경은 “절제하며”로, 공동번역은 “자제력이 있고” 또는 “절제가 있고”로 번역하였다. 동사 네포는 여섯 번 나오는데 “근신하여”로 번역되었다(살전 5:6, 8; 벧전 1:13; 4:7; 5:8; 딤후 4:5). 이 단어들의 신약성경에서의 의미를 알아 보기 전에 먼저 희랍 어 사전의 정의와 희랍 문헌에서 사용된 용례를 검토하여 보자. (201.3)
 전기한 바와 같이 네포의 근본적인 의미는 취하는 것을 금하는 것이다. 신약성경 신학 사전“근신한(to be sober)을 뜻하는 동사 네포와 전체 단어군의 근저(根低)가 되는 개념은 외견상 부정적이다. 다음 두 가지 의미에서 취함의 반대이다. 첫째로는, 술에 취한다는 문자적인 의미에서이고, 둘째는 그 외의 원인들로 인하여 취함의 상태에 대한 비유적인 의미에 있어서이다”라고 정의를 내린다.57 유대인 철학자 필로는 “근신함(네페인 [nephein])과 술 취함은, 정반대이다”고 말함으로 이 정의를 잘 예증하여 준다.58 (201.4)
 모든 희랍 어 사전이 이 동사의 근본적인 의미에 일치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여야 한다. 리델과 스코트(Liddell and Scott)는 동사 네포의 첫번째 의미가 “근신하고, 술을 마시지 않음”이라고 하였다. 람페는 그의 교부 문헌 희랍 어 사전에서 이 단어를 “절제하고 술을 마시지 않음”이라고 번역하였다.59 람페가 제시한 첫번째 예는 오리겐의 셀수스 반박문이다. 이교도 철학자인 셀수스는 크리스챤 교사가 “취한 사람처럼” 행동하며, “근신한(네폰타스[nephontas]) 이들이 취하였다고 정죄하는 일단의 술고래 집단에 참여한”이들이라고 비난하였다. 오리겐은 이러한 비난에 대하여 “그러면 예수의 사도가 취하게 되었고 그의 말이 맑은 정신을 가진 이들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로 증명해 보라고 하라. 바울의 글에서부터 말하고 해보라”고 응수하였다.60 (202.1)
 도네간(Donnegan)은 네포“절제”하며 사는, 술을 삼가는 것으로,61 그린느(Greene)는 “근신하고, 취하지 않는”으로,62 로빈슨은 “근신하고, 절제하고, 금주하는, 특히 술에 관하여”로,63 그리고 애버트-스미스(AbottSmith)는 “근신하고 술을 삼가하는 것”으로64 번역하였다. (202.2)
 형용사 네팔리오스의 의미
 이 희랍 어 사전 편찬자들은 형용사 네팔리오스를 이 단어의 동사를 번역한 것과 일치한다고 정의를 내린다. 예를 들자면, 람페는 네팔리오스의 첫번째 의미를 “술 없이, 절제한”65이라고 말하면서 이 정의를 지지하여 주는 첫번째 예로서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가 그러므로 나는 엄격한(네팔리온 포톤[nephalion poton]:절제하는 음료) 삶을 사는 이들, 절제의 약인 물을 좋아하는 이들, 그리고 불의 위험을 피하듯이 술을 가능한한 멀리 피하는 이들에게 감복한다고 한 말을 들고 있다.66 (202.3)
 전기(前記)하지 않은 그 외의 사전 편찬자들 중의 한 명인 헤티시쿠스(Hesychius)는 네팔리오스의 근본적인 의미가 “취하지 않은 것”이라고 정의를 내렸다.67 스테파누스(Stephanus)가 엮은 사전도 네팔리오스“술을 삼가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렸다.68 1839년 아덴에서 출판된 비잔티우스의 희랍 어 사전도 네팔리오스“술을 마시지 않는 자”로 번역하였다.69 바우에른파인트(Bauernfeind)도 비슷하게 네팔리오스“술을 쥐고 있지 않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그는 원래 이 단어는 “술 없이 예물을 드림”에 사용되었고, 결국 “그것들을 만드는 사람들의 근신한 삶의 방식”을 묘사하여 사용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70 (202.4)
 헬라 문학상의 증거들
 고전 희랍 문학에는 네포네팔리오스를 금주의 의미로 사용한 수많은 예가 나온다.71 본서의 목적상 헬라의 여러 저술가들이 이 단어를 사용한 용례를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칠십인역에는 합성 동사인 에크네포(eknepho)와 동사 에크네프시(eknepsi)가 창세기 9:24, 사무엘상 25:37, 요엘 1:5에 나온다. 이 각 귀절에서 그 의미는 “술의 영향을 받지 않고 근신하여진다”라는 뜻이다. (203.1)
 유명한 두 유대인 저술가인 요세푸스와 필로의 증언은 본 연구에 중요하다. 그 이유는 이들이 바울과 베드로와 동시대인이었기 때문이다. 요세푸스는 그의 유대 고대사에서 “제사장 의복을 입은 이들은 흠이 없고, 그들의 정결과 근실함(네팔리오이[nephalio])으로 소문이 자자하고, 그들이 그의 복을 입고 있는 한, 음주가 허용되지 않았다”고 기록하였다.72 또 그의 유대 전쟁사에서도 제상장에 관하여 비슷하게 “그들은 자신들의 직무의 몇몇 규칙들을 범하지 않고자 하는 두려움에서 주로 술을 삼간다.(네폰테스)”고 말한다.73 (203.2)
 필로도 요세푸스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저서(De Specialibus Legibus)에서 제사장들은 완전히 금주한 네팔리오스인 채 직무를 수행하여야만 한다.고 말하였다. 그 이유는 제사장은 율법이 명하는 바를 행하여야만 하고 지상의 최후 법정으로서 행동하는 입장에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74 필로는 그의 술 취함이란 소책자에서 “물릴 줄 모르고 과음하는 이들에 대하여 말하기를 이들은 완전히 숙고하여 자신들의 영혼에서 근실함(네팔리온)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미쳐버림을 들어 놓는다”고 말한다.75 (203.3)
 이 증언들이 시사하는 바
 전기한 증언들에서 도출되어지는 추론은 베드로와 바울이 동사 네포와 그 형용사 네팔리오스의 근원적인 의미, 즉 취하게 하는 음료를 절대로 삼가는 것을 잘 알고 있어야만 했다는 말이다. 만일 그럴 경우 그들은 근신하라고 훈계한 귀절 몇몇 곳에서 적어도 이 의미로 이 단어들을 사용하였다. 그들이 신체적인 근신함 보다는 정신적인 근신함을 말하기 위하여 이 용어들을 어떤 귀절에서 은유적으로 사용하였다. 할지라도, 이 단어의 근저(根低)를 이루고 있는 절대 금주라는 사상은 여전히 남아 있다.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