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역사에 나타난 안식일 부 록 H. 날짜 변경선(Date Line) 문제와 안식일 준수
 자정에도 해가 떠있는 나라에서 안식일을 준수하는 문제
 북위 66°33´의 북극권 위쪽이나 남위 66°33´의 남극권 아래에서 안식일을 지키는 문제는 여름철의 일정 기간에는 태양이 지지 않은 채 지평선 위에 계속 머물러 있고 또 겨울철의 그 비슷한 기간에는 위도에 따라 태양이 여러 날, 여러 주일, 또는 여러 달 동안 솟아오르지 않고 지평선 아래에 머물러 있는 현상 때문에 복잡해지고 있다. (355.6)
 북극권에 살고있는 대부분의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도들은 해가 계속 지지않거나 해가 계속 뜨지 않는 이러한 계절에는 태양이 가장 아래로 내려가는 시점(즉, 天底,Nadir)으로부터 안식일이 시작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겨울에는 태양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지역마다 태양의 최하점을 계산하여 “일몰 시간표”에 발표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그 기간의 끝에 목격했던 일몰의 시간을 기점으로 안식일의 시작 시간을 잡았다.9 (355.7)
 그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성경의 “저녁부터 저녁까지”라는 지시 사항을 충족시키고 있다. 지구와 태양의 실제적인 거리를 따지는 것으로 “저녁”을 삼았다. 위도에 따라 겨울철에 마지막으로 본 일몰 시간은 대략 금요일 정오가 되며 여름철의 마지막 일몰은 대략 금요일 자정이 된다.10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태양이 보이지 않는 겨울철에는 안식일의 시작되는 시각을 정하기 위하여 “황혼 이론”(Twilight Theory) 을 사용하고 있다. 이 관습은 황혼(빛의 약하게 됨)과 완전한 어두움의 사이에 있는 시간을 안식일의 경계선으로 삼는 것이다. (356.1)
 최근에 와서는 안식일을 저녁 6:00부터 저녁 6:00까지 지키는 방식이 제안되었다.11 안식일을 지키는 방식에 관한 좀더 통일된 입장을 마련하기 위하여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회 북 유럽 지회(Northern European Division of Seventh-day Adventists)는 안식일을 언제부터 언제까지 지켜야 하는 문제를 성경과 역사를 토대로 연구하여 그 결과를 제출할 한 연구 위원회를 구성하였다. 1980년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덴마크 스코드스보르그(Skodsborg)에서 회집했던 이 위원회가 성서적인 자료들을 근거로 하여 내린 결론은 다음의 내용과 같다. 성경의 “저녁”(히브리어로 ‘에렙’)은 24시간의 하루가 시작하고 끝나는 것을 말한다. 저녁은 빛과 어둠 사이의 기간을 말하는 것이지 시점(Point)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일몰은 “저녁” 안에서도 시간의 변경을 가장 특별하게 나타내는 한 시점이다. 이와 같이 제칠일 안식일을 포함하여 모든 날들의 24시간 순환은 자연적인 현상에 의해 지배된다. 엘렌 지. 화잇(Ellen G. White)도 1855년 이후 말과 행동을 통해서 일몰을 안식일의 시작과 끝으로 주장했다. 그리고 이 때 이후로 이러한 방식이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 교회의 전통적인 입장으로 정착되었으며 이것은 북극 지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었다. 그리하여 위원회는 일몰이 안식일이 시작하고 끝나는 시각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였다. (356.2)
 그러나 성경의 자료가 실지로 해가 지기 이전에 빛이 약해진 기간인 “저녁”을 정의함에 있어서 다소 신축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이 함께 인정되었다. 따라서 일몰의 현상을 볼수 없고 빛이 어두워지는 자연적인 황혼을 24시간의 하루가 끝나는 것으로 사용해야 하는 지역들을 위해서는 황혼을 안식일의 경계선으로 보는 방식이 레위기 23장 32절에 나타난 “그 저녁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안식일을 지킬지니라”는 정신에 부합하는 것으로 인정되었다. 그리하여 위원회는 이러한 지역에서는 빛이 어두워지는 황혼 시간을 안식일의 시작과 끝으로 삼을 수 있다고 추천하였다. 그리고 이 문제와 관련하여 너무 엄격한 규정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리고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에게 안식일의 시작과 끝에 대해서, 특히 겨울철의 경우에 자신들의 주장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양심도 함께 존중하도록 촉구하였다. (356.3)
 이러한 조치는 북극의 생활에 대하여 깊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이상하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밤 자정에도 해가지지 않는 지역에서는 이 조치가 “저녁부터 저녁까지”라는 성경의 요구와 전적으로 부합하는 것이다. 더욱이 위원회의 이 조치는 인위적인 천문학적 일람표나 시계 시간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현상에 기초하여 계속적으로 안식일을 지키게 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그러한 관습에 익숙해 온 사람들에게는 전혀 불편한 일이 아니다. (357.1)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회의 한 권위자는 이러한 원칙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적절히 표현하였다. “하나님은 둥근 세상을 위해 그의 안식일을 제정하셨다. 둥근 세상에 사는 우리에게 제칠일이 다가올 때 그 날은 모든 나라들과 모든 지역에서 안식일로 지켜야 하는 시간이다.”12 (3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