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역사에 나타난 안식일 부 록 H. 날짜 변경선(Date Line) 문제와 안식일 준수
 둥근 지구 위에서 일몰(sunset)부터 일몰까지의 한 날은 태양을 바라보며 자신의 지축을 중심 삼아 회전하고 있는 둥근 지구의 자연적인 현상에 의해 결정된다. 이 같은 자연의 진행은 일몰과 일출이 교체하는 밤낮의 연속으로 결과된다. (352.1)
 둥근 지구에서 시간을 측정하는 일
 지구는 자신의 지축을 중심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돌기 때문에 태양은 동쪽에서 떠올라 서쪽으로 진다. 지구가 자전(自轉)하는 시간은 대략 24시간(정확히는 23시간 56분 4초)이다. (352.2)
 시계 시간은 경도(經度)에 기초하여 수립된 시간 지대(time zone)에 따라 계산되는 반면 일몰과 일출의 정확한 순간은 경도뿐만 아니라 적도의 남북 위도(韓度)와 고도(高度), 그리고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일출과 일몰의 순간은 빛과 어둠을 분간하는 “낮과 밤의 구분선”을 따라 항상 움직인다. 이 “낮과 밤의 구분선”은 태양을 향하여 직각으로 지구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데 이것이 “명암 경계선”(terminator)으로 알려져 있다. (352.3)
 지구가 동쪽을 향하여 지축을 돌고 있기 때문에 지구 위에서 시간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24시간의 매일이 서쪽을 향하여 계속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시계 시간 개념으로 생각한다면 날들은 자정에서 자정까지로 계산되기 때문에 어떤 날(일요일, 월요일, 화요일∙∙∙등의)이 처음으로 시작하여(자정에) 24시간 후에 끝나는 장소는 “국제 날짜 변경선”(international date time:略 ILD)이라고 알려져 있다. (352.4)
 1884년에 워싱톤 D.C에서 개최된 “국제 기준 자오선 총회”(the inter-national Prime Meridian Conference)는 그린위치(Greenwich)의 자오선을 세계의 기준 자오선(본초 자오선, Prime Meridian) 또는 경선(經線. 또는 經度) 0°로 정하였다. 지구 둘레의 절반인 180도 자오선이 “날짜 변경선”(date time)이다. 기준 자오선에서 정오이면 날짜 변경선에서는 자정이다. (352.5)
 자정부터 자정까지를 기준으로 하여 날짜들을 결정함에 있어서 날짜 변경선이 매우 유용한 반면. 지구의 지축이 황도(黃道. the ecliptic)쪽으로 23° 27’이 기울어 있기 때문에 제 180도 자오선이나 그 밖의 어떤 자오선을 일몰부터 일몰까지의 날들의 시작과 끝을 결정하는 기초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컨데 하지(夏至, 6월 21일)에는 일정한 자오선과 적도가 서로 교차하는 오후 6시에 해가 진다. 그러나 북극권의 바로 남쪽의 동일한 자오선 상에서는 대략 다섯시간 반 후에 해가 질 것이며 남극권의 바로 북쪽의 동일한 자오선상에서는 다섯시간 반 앞서 해가 질 것이다. 모두 합해서 열 한시간의 차이가 발생한다. 오직 춘분과 추분 때에만 지구의 어디에서도 밤과 낮의 길이가 균등하다. (353.1)
 이처럼 자정을 기초로 하여 하루의 시작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특정한 시간 지대 안에서 자정의 순간이 언제인가를 주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몰과 일몰 사이의 안식일이 언제 시작하는지를 미리 알기 위해서는 각각의 특정한 장소에서 해가 지는 시각을 미리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정보를 위하여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 교회(Seventh-day Adventist)등 제칠일 안식일을 지키는 그룹들은 일정한 지역들의 계측학적인 일람표에 나타난 일몰시간을 참고하거나 이 목적으로 특별히 시간을 계산하여 교회의 정기 간행물에 게재하고 있다. (353.2)
 둥근 세계의 전체에서 안식일이나 일요일을 꼭 같은 시간에 지키게 하려는 시도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또 이러한 시도는 성서적인 지지도 얻을 수 없다. 예컨데 사도 바울은 예루살렘에 갔을 때는 예루살렘 시간에 따라 해질 때부터 해질 때까지 안식일을 지켰다. 그리고 그가 고린도에 갔을 때에는 예루살렘과 고린도의 해지는 시각이 25분의 차이가 있었으나 고린도의 시간을 따라 안식일을 지켰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거주하는 곳의 일몰시간을 안식일의 시작으로 간주하였다. (353.3)
 국제 날짜 변경선의 기능
 모든 나라가 일반적으로 제 180 자오선과 일치하는 국제 날짜 변경선(The international Date time)을 모든 달력의 날자가 처음으로 출발하는 시점으로 채택한 배경에는 지리학적인 사실, 동(東)과 서(西)로 향하는 사람들의 이동. 발견과 교역을 위한 태평양의 횡단 항해, 그린위치 자오선을 채택한 1884년의 결정, 국제적인 관행 등이 모두 참작됐다. 지리학적으로는 제 180 자오선이 날짜 변경선의 논리적인 지점이다. 왜냐하면 남극과 북극 사이를 그을 수 있는 어떤 직선보다도 제 180 자오선이 시베리야 동쪽 끝부터 뉴질랜드의 북쪽 섬 사이의 사람이 덜 거주하는 지역을 지나가기 때문이다. 가급적이면 시베리아와 알류산 섬들과 뉴질랜드의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려 했기 때문에 날짜 변경선은 그 지역의 장소들에 따라 자오선으로부터 동쪽이나 서쪽으로 약간의 거리 차이가 발생했다. (353.4)
 경도의 동과 서는 “중온 위도”(midtemperate latitude)지역에서 약 50마일의 거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 경도의 동경 또는 서경의 각도(degree)는 시계 시간으로 4분의 차이를 발생시킨다. 우리가 만약 동쪽으로 여행을 한다면 해가 뜨고 지는 시각은 1도(1°)마다 4분이 빨라지게 된다. 다른 한편 우리가 서쪽으로 여행을 한다면 해가 뜨고 지는 시각은 경도 1도마다 4분이 늦어진다. 유럽이나 아시아의 어떤 지점에서 태평양을 향하여 여행을 출발한 사람과 유럽과 아시아의 동일 지점에서 서쪽으로 여행을 출발한 사람이 각각 미국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다면 자신들이 차고 있는 시계로 약 16시간의 차이가 발생하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353.5)
 다른 방식으로 다시 설명한다면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양이 정오가 되는 시각은 태평양 건너편에 있는 중국 상하이에서 태양이 정오가 되는 시각보다 16시간이 늦고 다시 정오가 될 때는 8시간 빠르다는 말이다. 이와 같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오가 되는 시간은 상하이에서는 다음 날 새벽 4시이다. 따라서 태양이 움직이는 것처럼 동쪽에서 서쪽으로 세계를 돌면서 시간을 계산할 때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사람은 상하이에 사는 사람보다 하루의 3분의 2만큼 늦게 된다. 만약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사람이 태평양을 횡단할 때 그 때 잃어버리게 될 달력상의 시간을 보상하기 위하여 달력의 날짜를 메지 않고 여행을 계속한다면 그가 상하이에 도착했을 때 그의 시계는 상하이의 현지 시간보다 만 하루가 늦어있을 것이다. (354.1)
 이 때문에 서쪽 방향으로 날짜 변경선을 건너가는 사람은 자신의 시간에서 하루를 빼야하며 반대로 동쪽 방향으로 날짜 변경선을 건너는 사람은 하루를 추가해야 한다. 그 사람의 시계에서는 하루가 반복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태평양을 횡단하는 선박들은 태평양 한 복판에서 자신들의 달력을 조정하는 것이 관습으로 되어 있다. 180도 자오선을 건너면 출발 시각으로 볼 때는 정오인데 현실적으로는 밤 자정이 된다. 세계를 동쪽으로부터 서쪽으로 일주하게 될 때 달력에서 하루가 줄어들게 된다는 사실을 맨 처음으로 알게된 여행자들은 마젤란(Magellan)과 더불어 1519년부터 1522년까지 그 유명한 세계 일주 항해를 같이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항해하는 동안 매일같이 항해일지를 꼼꼼히 기록하였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달력으로 1522년 7월 9일 수요일에 케이프 베르데 섬(cape verde islands)에 동착했다. 그런데 그 섬의 달력으로는 7월 10일 화요일이었다. 얼마나 황당한 일이었겠는가. 그들이 스페인의 세빌리(Seville) 항구에 입항했을 때 그들은 그날이 9월 6일 토요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세빌레 시간으로는 그날이 9월 7일 일요일이었다.1 그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완전한 하루를 잃어버린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하루가 경과되었지만 그들이 스페인으로부터 항해를 떠난 사이에 그대로 스페인에 남아있던 사람들에게는 결코 하루가 경과된 것이 아니었다. 달라진 것도 이상할 것도 없는 달력 그대로의 시간이었다.2 (354.2)
 비슷한 일이 프란시스 드레이크(Francis Drake)경에게도 일어났다. 그는 1580년에 똑같이 동쪽으로부터 서쪽을 향하는 항해로 세계를 일주하여 영국의 프리모드 항구에 귀향하였는데 자신의 배에서는 그날이 9월26일 일요일인데 그가 상륙한 프리모드에서는 그날이 9월27일 월요일이었다.3 만약 이 항해 탐험가들이 정반대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항해하여 세계를 일주하였다면 그들의 달력은 하루가 늘어나 있었을 것이다. (354.3)
 19세기에 유럽으로부터 태평양의 군도를 항해했던 대부분의 선교사들과 식민자들은 희망봉(Cape of Good Hope)을 돌아 동쪽으로 항해했다. 그들 중의 많은 사람들이 180도 자오선의 동쪽에 있는 섬들로 갔으나 자신들의 시계에서 하루를 반복시켜 한날을 추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이것은 피트케론 섬에 상륙한 사람들이나 그밖에 사모아, 쿡, 프랜드리 같은 섬으로 항해한 선교사들에게서도 마찬가지였다.4 그리고 알라스카에 정착한 러시아 식민자들에게서도 마찬가지였다.5 그 결과 앞에서 말한 태평양의 섬들에서 활동한 선교사들과 알라스카에 정착한 러시아 식민자들은 자신들이 그곳에서 일요일을 지키고 있는 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상 그 날들은 모두 토요일이었다.6 (355.1)
 10년후에 통가(Tonga) 이외의 여러 섬들과 알라스카 지역에서는 180도 자오선 동쪽에 위치하는 다른 지역들의 달력시간과 자신들의 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공적으로 날을 조정하는 조치를 취했다.7 (355.2)
 그러나 이것과는 대조적으로 필리핀은 스페인 사람들이 서쪽으로 대서양과 태평양을 건너와서 점령한 곳이다. 그래서 그들의 일요일은 필리핀 현지의 월요일에 해당하였다. 그래서 여기에서도 후에 적절한 조정 조치가 이루어졌다.8 (355.3)
 미국에는 1867년에 미국 정부가 러시아로부터 알라스카를 매입하면서 “날짜 변경선”의 현실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새로워지게 되었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자오선 180도를 날짜 변경선으로 채택된 것은 1884년의 “국제 기준 자오선 총회” 이후 일이다. (355.4)
 19세기의 마지막 10년 안에 북아메리카 서쪽해안과 동쪽의 아시아 사이에 여행과 교역이 증가되면서 날짜 변경선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보급되었다. 이에 따라 제칠일 안식일에 대한 섯부른 비판들도 늘어갔다. 날짜 변경선이 안식일 문제를 혼란시키는 손쉬운 책략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안식일을 지키라”하신 하나님의 명령은 그 사람이 현재 위치하고 있는 그 현지의 날짜 계산에 따라 일몰부터 일몰까지 안식일을 지키라는 것이다. 그리고 날짜 변경선 때문에 한 주일이 6일이 되기도 하고 8일이 되기도 하는 딜레마는 꼭 제칠일을 지키려 할 경우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이든지 7일 중 한날을 지키면 된다는 주장에도 꼭 같이 발생한다. (3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