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둥병으로 오염된 의복에 대한 법은 매우 엄격했다(
레 13:47~59). 만일 문둥병이 너무 깊이 뿌리를 내렸기 때문에 씻어 가지고는 도무지 제거할 수 없다면, 그 옷은 불에 태워야 했다. 이 지시에는 깊은 영적 교훈이 담겨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따르는 자들의 의복에 대하여 매우 분명한 지시를 주셨다(
벧전 3:3~4; 딤전 2:9). 그분은 자신의 백성이 세상의 어리석은 유행을 따르도록 결코 계획하지 않으셨다(
사 3:16~26). 그리스도인의 의복과 세속인의 의복 사이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어야 한다. 개인들이 그들의 자만심을 극복했다고 주장하면서 세속에서 유행하는 의상을 입을 때, 그들은 이미 자만심을 정복했기 때문에 그것이 그들을 해하지 않는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물론 천연두에서 방금 회복된 사람이 그 병이 감염된 옷을 입을 수도 있다. 그러면서 그는 그가 한번 그 병을 앓았다가 회복되었으므로 두 번 다시 그 병에 걸릴 위험이 없고 따라서 옷에서도 그럴 위험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가는 곳마다 그 병의 균을 뿌리고 다닌다. 이와 마찬가지로 의복에 대한 주님의 훈계를 듣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주님을 그릇 나타내고 있으며, 믿음이 약한 신자들의 마음속에 교만과 허영의 씨를 뿌리고 있다. 우리의 의복을 통해서라도 우리의 주(主)시오 주인이신 그분을 그릇 나타내는 것보다는 차라리 레위기의 봉사 가운데 주어진 교훈을 따르고, 심지어는 교만과 허영으로 감염된 의복을 불살라 버리는 것이 더 낫다.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