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은 우리가 하나님의 은밀한 품에서 씻어 새사람 되는 날이다. 지존자의 두 팔 사이에 고인 피 못 실로암에서 씻어 우리 눈이 밝아지는 날이다. 창조의 날에는 주님이 흙 사람의 입에 생기를 불어넣으니 흙 사람의 눈이 밝아졌다. 흙 사람이 눈을 떴다.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이 되었다.
요한복음 9장에서는 흙 사람이 실로암 못에서 씻으니 눈이 밝아졌다. 눈먼 사람이 눈을 떴다. 죽은 사람이나 진배없는 자가 산 사람이 되었다. 흙 사람의 눈을 뜨게 한 생기와 태어날 때부터 소경된 자를 눈뜨게 한 실로암 같은 것이다. 안식일은 하나님의 생기의 날이요 하나님의 실로암의 날이다.
“예수께서 진흙을 이겨 눈을 뜨게 하신 날이 안식일이다”(
요 9:14). 그렇다. 안식일은
“그 사람이 진흙을 내 눈에 바르매 내가 씻고 보나이다”라고 우리가 고백하고 간증하는 날이다. 늙고 지치고 병들고 죄 많은 내가 주님은 은밀한 품속에서 열 여섯 살 유향 꽃 같은 신부로 다시 태어나는 날이다. 열 여섯 새 신부가 되어 주님의 팔에 안겨 백향목 푸른 침대에 눕히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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