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전 조사심판의 성경적 기초 조사심판과 성소 제22장 죄를 지워 없앰
 우리 역사의 초기부터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용서받은 죄들이 하늘 성소 안으로 옮겨진다는 것은 그것들이 하늘의 기록책에 기록되는 것이요, 속죄일에 죄가 성소 밖으로 옮겨지는 것은 하늘의 속죄일, 즉 조사심판 때에 그 죄들이 그 책들에서 지워지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해왔다. 구약도 신약도 직접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므로 이것은 하나의 해석이다. 하지만 그것이 복음과 조화될 수 있다면, 내가 보기에는 그 해석에 타당성이 있다. (272.1)
 죄의 도말과 복음
 하나님 백성의 죄가 심판 때까지 도말되지 않을 것이라는 개념은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의 복음과 관련하여 매우 중대한 의문을 일으킨다. 만약 심판 때에 그들의 소송이 종결되기까지 평생 동안 죄가 도말되지 않을 것이라면, 하나님의 백성은 어떻게 자신들의 구원을 확증 받을 수 있을까? (272.2)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라고 이사야가 이렇게 기록한 것을 주목해 보라 “내가 네 허물을 빽빽한 구름 같이, 네 죄를 안개 같이 없이하였으니 너는 내게로 돌아오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음이니라”(사 44:22). 그 절의 마지막 부분에 유의하라. “너는 내게로 돌이오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음이니라” 때때로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을 구속하신 것을 애굽의 종살이나 바벨론 유수에서 구출해내신 것과 같은 의미로 말씀하셨다. 하지만 그 절의 첫 부분에 죄의 도말을 언급하는 문맥에서 볼 때, 하나님께서 내가 너를 구속하였음이니라.라고 말하는 것은 그분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속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계시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사야가 이 말을 쓸 당시에 하나님께서 정말로 이스라엘을 그들의 죄에서 구속해 놓으셨는가? 아니다. 십자가 위에서 일어난 그리스도의 구속 행위는 아직 수백 년 남은 미래의 일이었다. 그러면 어떻게 이사아는 죄로부터의 구속을 이미 성취된 사실로 언급할 수 있었는가? (272.3)
 두 가지 이유를 말씀드리겠다. 첫째, 바울이 로미서 4:17에서 말하듯이, 하나님은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부르시는 이시”다. 하나님은 미래에 있는 것에 대하여 마치 지금 존재하듯 말씀하실 수 있기 때문에, 그분은 이스라엘의 구속도 이미 성취된 사실로서 말씀하신다. (273.1)
 여기서 둘째 이유가 이어진다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이 그분의 구원의 모든 축복을 이미 받았다고 언제나 그들에게 확증하신다. 그 축복들 중 하나 이상을 보장해 줄 법적인 절차는 아직 미래의 일이지만 말이다. 하나님께서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의 구속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나, 나는 미래 언젠가 너희를 구속할 것이다.라고 말한다고 상상해 보라. 그리스도께서 아직 돌아가지 않으셨으니 기술적으로는 그렇게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약 시대 백성에게 그게 무슨 보증이 되겠는가? 그래서 대신에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하여 분명하게 “내가 너를 구속하였음니라.라고 선언하셨다. 이스라엘의 구속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법적인 절차는 아직 수백 년 후 미래에 있었지만 말이다. (273.2)
 정확히 동일한 의미에서 이번에는, 그 죄들이 실제로 도말되는 법적 절차는 수천 년 후 미래에 있을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통하여 이스라엘의 죄를 이미 없이 하였다고 선언하시는 것이다. (273.3)
 그러나 왜 하나님 백성의 죄는 한번 용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늘의 기록에 보존되어 있어야만 하는가? 다시 말하지만, 그 이유는 하나님이 그것들을 다시 떠올리기 원하셔서가 아니라 사탄이 조사심판 때에 그것들을 천사들 앞에 반드시 내놓을 것이고, 하나님은 그에 대응하셔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반드시 하나님의 백성에게 그분의 받으심을 위협하는 것일 필요는 없다. 내가 앞에서 인용한 엘렌 화잇의 말을 주목해 보라 “진심으로 죄를 회개하고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피를 그들의 속죄 제물로 주장한 사람들에게는 하늘의 책에 기록된 그들의 이름 아래 용서받았다는 말이 기록된다. 그들이 그리스도의 의에 참여하는 자가 되고 그들의 품성이 하나님의 율법과 조화된다는 것이 나타날 때, 그들의 죄는 도말되고 그들 자신이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합당한 사람들이 될 것이다.” (274.1)
 중요한 점은, 최후의 심판에서 도말되는 그 죄들은 이미 진심으로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피로 용서를 받았으며, 따라서 하늘의 책에도 용서를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심판 때에 도말되는 죄들은 “그리스도의 의에 참여하는 자가” 된 사람들의 죄이며, 그들의 “품성이 하나님의 율법과 조화”된 사람들이다. 심판 때에 사탄이, “자신이 그들로 하여금 저지르도록 유혹한 모든 죄들”6)로 인하여 그들이 자기의 수하(手下)라고 주장한다면, 오류가 없는 하늘의 기록은 그 죄들이 회개하고 고백한 것들임을 보여줄 것이다. 용서받음이라는 말이 그 기록의 옆에 기입되어 있고, 사탄의 주장은 근거 없는 것으로 판명될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하늘 성소에 중보자가 계시기 때문에, 사탄의 허위 주장이 완전히 거짓말로 드러날 것이고 천사들은 그들이 완전히 무죄라고 선언할 것임을 전적으로 확신할 수 있다.

 
오해를 피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율법과 조화를 이루는 품성을 엘렌 화잇이 어떻게 정의하였는지 주목해 보라. “그리스도의 품성이 그대의 품성을 대신하고, 그대는 하나님 앞에 마치 죄를 짓지 않은 것처럼 받아들여진다”(〈정로의 계단〉,62). 하나님의 율법과 조화되는 품성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의 품성의 자리에 그리스도의 품성이 대신 있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백성이 그리스도와 같은 품성을 계발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일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심판 때에 서는 것은 우리가 달성하거나 달성하지 못한 품성계발의 수준이 아니라. 우리의 품성을 대신하는 그리스도의 품성이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274.2)
 죄의 도말과 신정론
 죄의 도말 문제를 생각할 때, 조사심판을 베푸는 하나님의 광범위한 목적은 신정론이라는 점을 유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분은 악의 문제를 해결하기 원하신다. 궁극적으로 하나님은 단순히 그분의 백성의 죄를 씻어내는 것만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주 전체에서 완전히 죄를 제거하기를 원하신다. 엘렌 화잇은 이 점을 명확하게 이해하였다.〈각 시대의 대쟁투〉에 그녀는 이렇게 썼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봉사를 마치실 때에 당신의 보혈의 공로로 하나님의 백성의 죄를 하늘 성소에서 도말해 버리실 때 그분께서는 그 죄를 최후의 형벌을 마땅히 받아야 할 사단 위에 두실 것이다. 또한 아사셀을 위한 염소가 무인지경으로 쫓겨나서 다시 이스라엘 회중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처럼 사탄도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 앞에서 영원히 쫓겨나고 죄와 죄인들이 최후에 멸망할 때 그 존재가 사라질 것이다.7) 그렇게 하여 사탄 자신의 존재가 불못에서 사라질 때에 죄의 궁극적인 도말이 이루어질 것이다. (275.1)
 재림교회가 하나님의 최후 심판의 과정을 세 국면으로 나누는 것을 여러분은 알고 계실 것이다. 첫째는 그리스도의 재림 전, 천사들이 하늘의 기록들을 검토할 기회를 얻는 조사의 국면이고(단 7:9, 10 참조), 둘째 국면에는 천 년 동안 하나님의 백성이 그 기록들을 검토할 기회를 얻으며(계 20:4 참조), 셋째는 하나님께서 악인들의 눈앞에 땅의 죄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며 보이도록 하시는 것이다.8) 이어서 불못이 등장하고 죄와 죄인들은 모두 멸망당할 것이며(계 20 참조), 땅은 다시 깨끗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죄의 궁극적인 도말이 될 것이다. (275.2)
 1950-60년대에 앤드루즈 대학교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학대학원의 교수를 지낸 에드워드 헤픈스톨은 이렇게 썼다. (275.3)
 죄의 도말에는 용서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에는 죄와 사탄의 추방도 포함된다. 우리 주님의 은혜로운 목적은 죄를 용서하는 것뿐 아니라 그것을 이기고 박멸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역은 우주를 하나님과의 완전한 조화로 돌이킬 것이다∙∙∙ 죄와 죄인들은 마침내 고립되고, 추방되고, 멸망당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온 우주에서 죄가 도말될 때까지 중단되지 않을 것이다. 레위기의 성소와 그곳의 봉사에서 이러한 진리가 가르쳐지고 상징화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속죄일이다. 9) (276.1)
 심판 때에 하나님 백성의 죄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어떠한 오해라도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가 경험하기를 바라시는 구원의 보증을 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일부 재림교인들은 이 주제에 대하여 실제로 심각한 오해를 하였으며, 그 결과는 그들이 하나님께 받아들여진 것에 대한 염려로 남았다.이는 가장 불행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 또한 수 세기에 걸쳐서 하나님의 백성이 성경의 교리들에 대하여 가진 오해들(어떤 것들은 아직도 가지고 있다)과 비교하여 다를 것이 없으며, 그것들도 영적으로 불필요한 근심을 끼쳤다. 사탄은 끊임없이 말씀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왜곡시키려고 하며, 너무나 자주 성공하였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맞는 도전은,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깨달아서 모든 지각 위에 뛰어난 평강을 경험하는 것이다. 때때로, 우리 개인의 지성으로나 집단적인 가르침에 있어서나, 그러한 이해가 성숙하는 데는 한참이 걸린다. 이런 형편은 조사심판이나, 그와 연관된 죄의 도말 같은 주제들에 대한 재림교회의 가르침과 관련해서도 그렇다. 그러나 제대로만 이해하면, 이 가르침들이 성경적으로 건전하다고 나는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276.2)
 〈미주〉 -----------------------------------------

 1) Handbook, 845.

 2) White, The Great Controversy, 483.

 3) Ibid., 486.

 4) Seventh-day Adventist Bible Commentary, 6:158.

 5) Gane, Cult and Character, 177.

 6) White, The Great Controversy, 484.

 7) Ibid., 422; 강조는 첨가된 것임.

 8) 참조 Ibid., 666-669.

 9) Heppenstall, Our High Priest, 81. (2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