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기독교 시대에 가장 강력한 기독교 적대자의 한 사람인 에피쿠리우스파 철학자 켈수스(Celsus, A.D. 140-180)는 기독교를 공격하는 자신의 한 저서에서 행성을 이끄는 비유적인
“길”(road)을 설명하는
“페르시아인들의 논법과 미트라교의 입교의식”에 대하여 말했다. 지상의 일들을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길은 일곱문의 사다리로 이해되었는데 이 사다리의 일곱문 하나 하나는 일곱 행성들의 하나 하나와 연관되어 있었다. 사다리의 맨 꼭대기에 여덟번째의 출입문이 있으며 이 문은 최고의 영역인 항성들의 세계를 대표하였다.
46 행성의 체현(體現)을 통하여 지상의 차원에서 천상의 차원으로 올라가는 이 단계적 질서는 태양과 빛을 신격화한 미트라가 장성하고 성장하여 점성술적인 태양력의 일년질서 안에서 자신의 절정의 자리까지 올라가는 과정을 모방하고 있다. 태양이 자신의 출생의 자리(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기간)로부터 행성들의
“영역들”과 12궁성좌의 표징들을 차례로 거쳐 점차적으로 올라가는 것처럼 켈수스가 말하는 행성의 사다리들도 지구로부터 가장 먼 자리에 위치하며 또 동지(冬至)를 다스리는 자인 토성으로부터 시작하여 하지(夏至, 일년 중 낮이 제일 긴)의 지배자인 태양에 이르러 진행이 끝나고 있다. 그러나 신격화된 이 빛의 성장은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행성 주간을 확인하는 기능까지 하게 되었다. 사다리는 토성으로부터 출발하여 주간의 신들의 단계적 차례를 거꾸로 거슬러 진행함으로써 태양이 일곱번째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토성-금성-목성-수성-화성-달-해).
47 (3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