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칠일 안식일과 기독교 신앙 ― 왜 하필 제칠일 안식일인가? 제 4 부 안식일과 일요일 제 3장 제칠일 안식일로 기념되는 창조와 해방과 부활
 그러나 우리가 주님이 일요일에 부활했으므로 일요일을 주의 날로 지켜야 한다는 주장을 논의할 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또 있다. 주님의 부활과 부활한 주님의 첫 활동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그것과 함께 창조주 하나님의 현현과 그의 첫 활동을 동시에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이 세상에 자신을 처음으로 나타내고 창조주로서 자신의 창조 활동을 시작한 사건은 주님이 부활하고 부활의 주로서 활동을 시작한 사건에 못지 않게 대단한 일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현현이 어느 날에 이루어졌는가. 창조의 첫째 날이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첫째 날을 어떻게 존중하셨는가. 하나님이 첫째 날을 특별한 날로 삼으셨는가. 하나님이 창조의 첫째 날을 안식일로 삼으셨는가. 하나님의 창조의 첫째 날을 주의 날로 삼으셨는가. 아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만약에 그 때에 그렇게 하셨다면 제칠일은 이 세상에 나올 수가 없었고, 안식일이 될 수도 없었다. 일요일주의자들은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352.1)
 거듭 말하거니와 하나님의 창조가 시작된 창조의 첫째 날은 부활 사건이 일어난 신약의 일요일 못지 않게 대단히 위대한 날이다. 그런데도 어찌하여 하나님은 열외로 제칠일을 선정하여 제칠일을 자신의 안식일로 제정하고 십계명에 담으셨는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점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십계명이 도대체 얼마나 어마어마한 계명인가를 생각하여야 한다. 진실로 “그리스도인들은 오늘날 이 넷째 계명을 재발견해야 한다.” 그리하고서도 사람이 마음대로 이리 저리 바꿀 생각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여야 한다. (352.2)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일이 마칠 때 제정하시고 십계명으로 성문화하신 제칠일 안식일로 출애굽의 기념까지 감당하도록 하셨다. 이렇게 하심으로써 하나님은 제칠일 안식일의 의의와 기능이 구속사의 진행과 발맞추어 갈수록 증대하고 갈수록 심화되는 안식일의 문맥을 형성해 놓으신 것이다. 이 문맥을 무시하거나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중대한 탈선이요, 불충인 것이다. 첫째 날은 본래부터 이러한 문맥의 밖에 있었다. 본래부터 문맥에 벗어나 있는 일요일 신학을 강화하려고 하다 보니 제칠일 안식일의 의의를 억지로 빌려다가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안타까운 정황까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일요일 문제를 그렇게 해결해서도 안 되고 그런 방식으로 해결할 수도 없다. 가장 확실한 방식은 기독교회가 넷째 계명으로 확실하게 돌아오는 것이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출 20:8)는 하나님의 계명에 군소리 없이 순종하는 것이다. 이 길만이 참으로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이 안식일 계명을 재발견하는” 길이다. (3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