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을 내밀라 제 3 장 신적 권위를 직접 드러내신 기적들 기적 6 ► 잠잠하고 고요하라
“디베랴 맑은 바다 푸른 목장 없어도··· 빼낸 봉 흰눈 쌓인 헤르몬산 안뵈도···”
(172.14)
 그런데 갑자기 세찬 풍랑이 일어 물결이 거칠어지고 바람에 실려 온 파도가 덥석 내 옷을 적시는 것이 아닌가! 주님의 옷을 적셨던 바로 그 호수의 물이라 생각하니 나는 감격에 찼다. (172.15)
 그 배의 유대인 선장이 선상(船上)에 태극기를 게양하기 시작했다. 우리 모두는 놀라 손뼉치며 일어나 애국가를 불렀다. (173.1)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 (173.2)
 갈릴리 선상에서 부른 애국가는 은혜가 있었고 조국 땅에서 이곳까지 수륙 만리를 인도하신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드렸으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건너셨던 바로 그 호수를 건너게 하시는 은혜를 찬양했다. 어느덧, 배는 갈릴리 바다를 동서로 횡단하여 서쪽 기노사(Ginnosar)항구에 다다랐다. 비옥한 게네사렛 평지가 펼쳐져 있는, 예수님께서 선상에서 씨 뿌리는 비유를 설교하시던 근처였다. 선장은 긴네레쓰(Kinnereth)선박 회사에서 발행한 갈릴리 바다를 건넌 증명서를 나누어 주었다. 그 내용은 “이 증명서를 가진 자는 갈릴리 바다 곧 예수님께서 걸으셨던(마 14:24-33) 바로 그 물 위를 항해했음을 증명함”이라는 것이다. 주님께서 노도를 잔잔케 하신 갈릴리 바다를 건넌 감명 깊은 사실이 나의 마음에 깊이 각인(刻印) 되었다. (173.3)
 왜 예수님께서 노도(怒濤)를 잔잔케 하시는 기적을 행하셨을까?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제자들의 목숨을 건지기 위해 그런 기적을 행하셨을 뿐 아니라 당신께서 천연계의 요소들을 지배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결국 사람들이 “저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고”라고 수군거렸다. 주님은 오늘날도 여전히 천연계를 붙들고 지배하고 계신다. 주님은 다음과 같이 약속하셨다. (173.4)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사43:2) (173.5)
 오늘의 기적에서 예수님의 초연한 모습과 제자들이 노도와 더불어 사투(死鬪)하는 모습이 너무나 대조를 이루며 마음에 다가온다. 주님은 광풍 속에서도 편안히 주무셨지만 제자들은 노도에 실려 온 바닷물이 배를 덮치고 배가 광풍에 이리저리 흔들릴 때 두려움 속에서 폭풍과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실 주님은 배고프고 지쳐 육체적으로 그만큼 피곤하셨기 때문에 아무 것도 모르고 편안히 주무신 것이다.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성육신(成肉身)하시어 순전히 인성(人性)으로 사신 증거이다. 제자들은 번쩍거리는 벗갯불 때문에 비로소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애써 주님을 깨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로 시험의 폭풍우(暴風雨)를 만나 희망이 사라질 때까지 예수님을 잊어버리고 자신만을 의뢰하고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절망의 늪에 빠지거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울 때 예수님을 기억하여 도와주시도록 절규하면 그분은 기꺼이 도와주시는 것이다. (173.6)
 주무시다 깨어나신 주님께서 뱃전에 꼿꼿이 서서 격노하는 폭풍을 향해 “잠잠하고 고요하라”고 명하시는 늠름한 모습이 너무나 눈에 선하게 다가 온다. 이런 모습만 생각하면 우리가 어떠한 인생의 폭풍을 만난다 할지라도 마음이 든든해진다. 우리의 힘으로는 인생의 노도(怒濤)를 다스릴 수 없지만 주님께로 가면 그분의 능력으로 잠잠케 해 주신다. (173.7)
 “선척을 바다에 띄우며 큰물에서 영업하는 자는 여호와의 행사와 그 기사를 바다에서 보나니 여호와께서 명하신 즉 광풍이 일어나서 바다 물결을 일으키는 도다 저희가 하늘에 올랐다가 깊은 곳에 내리니 그 위험을 인하여 그 영혼이 녹는도다 저희가 이리 저리 구르며 취한 자 같이 비틀거리니 지각이 혼돈 하도다 이에 저희가 그 근심 중에서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 고통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광풍을 평정히 하사 물결로 잔잔케 하시는도다 저희가 평온함을 인하여 기뻐하는 중에 여호와께서 저희를 소원의 항구로 인도하시는도다”(시 107:23-30).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