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을 내밀라 제 2 장 중보적 치유의 기적들 기적 8 ►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다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를 참으리요 그를 내게로 데려 오라.” (133.10)
 이에 벙어리 귀신들린 아이를 데리고 오니 귀신이 예수님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 최후 발악으로 아이에게 고통을 가하며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 땅에 엎드러진 아이가 이리저리 구르며 비명(悲鳴)을 지르고 거품을 흘렸다. 귀신이 괴롭히는 간질병 증세였다. 무리들은 발작하는 아이를 처연하게 쳐다보았으며 아버지는 고통 중에 아들을 내려다보며 눈물을 훔쳤다. 예수님께서 그 아비에게 물었다. (134.1)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느냐?” (134.2)
 “어릴 때부터니이다. 귀신이 저를 죽이려고 불과 물에 자주 던졌나이다. 그러나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주옵소서.” (134.3)
 약간의 의구심을 갖고 청하는 그의 마음을 즉시 읽으신 주님께서 엄하게 꾸중하셨다. (134.4)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134.5)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이란 말은 예수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약간 의심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병을 낫게 하려면 청원하는 아버지의 믿음이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이 되어야 한다는 꾸지람이었다. 곧 아비는 자신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시는 주님께 완전히 굴복하고 눈물을 쏟으며 고백했다. (134.6)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 (134.7)
 의심 섞인 믿음이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으로 변하였다. 이에 예수님께서 그 아이를 간질로 괴롭히는 더러운 귀신을 향해 위엄 있게 명령하셨다. (134.8)
 “벙어리 되고 귀먹은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 (134.9)
 얼마나 위엄 있는 축출 명령인가! 명령을 받은 귀신은 냅다 소리지르며 항의 했다. (134.10)
 “당신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나를 쫓아 내십니까?” (134.11)
 그러나 귀신은 불꽃 같은 주님의 눈을 피하지 못하고 결국 추방 명령에 순종하여 아이에게서 나갈 수밖에 없었다. 못된 귀신은 축출당하면서도 최후 발악을 하여 아이를 괴롭히고 심한 경련을 일으켜 고통을 가했다. 마치 아이의 생명을 뺏을 것 같은 기세였지만 생명은 전적으로 주님에게 달려있기 때문에 감히 귀신은 그의 생명을 뺏지 못했다. 격렬한 고통을 가하던 귀신이 아이로부터 나가자마자 아이는 사지가 축 늘어지면서 마치 죽은 것처럼 힘없이 누워 버렸다. 이를 보고 있던 많은 사람들은 수군수군거렸다. (134.12)
 “저 아이가 죽었나 보다” (135.1)
 실은 죽은 게 아니었다. 능력의 주님께서 가련한 아이의 손을 잡아 힘있게 일으키니 아이는 새로운 생명력을 얻은 듯 벌떡 일어섰다. 못된 귀신에게 얼마나 심하게 고통을 받았던지 몸은 야위었고 얼굴은 해쓱해져 있었다. 아버지는 건강하게 된 아들을 얼싸 안았고 감격을 주체할 수 없어 소리쳤다. (135.2)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135.3)
 그는 주님께 사례하며 찬양을 돌렸다. 비난하던 서기관들은 그만 기세가 꺾여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135.4)
 오늘의 치병 기적도 중보적 치유의 사건이다. 본인의 믿음이나 간구로 된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믿음과 간청으로 치유의 은총이 베풀어졌다. 이 기적은 오늘날의 부모들이 자녀의 치병과 구원을 위해 얼마나 기도를 열심히 해야 하는지를 주지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135.5)
 주님께서 왜 이 기적을 행하셨을까?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당신을 사기꾼이라고 비난하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 치유의 능력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것을 보이기 위함이다. 둘째는 낭패에 빠진 제자들을 구하고 그들에게 특별히 교육시킬 목적으로 기적을 행하신 것이다. 셋째로 무엇보다 귀신에 사로잡혀 고통 받는 그 아이를 불쌍히 여겨 구하고자 귀신 축출 기적을 행하신 것이다. (135.6)
 그러면 제자들은 왜 더러운 귀신을 왜 쫓아내지 못하였을까? 거기에도 이유가 있다. 그들은 영적으로 매우 교만했고 서로 잘난 체했으며 높은 자리를 탐하느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채움을 입지 못했다. 열렬한 기도와 금식으로 영적 힘을 얻어야 했는데 제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들이 집에 들어가 주님께 물었다.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