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자유주의 신학, 성경 비평, 진화론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19세기에 로마가톨릭교회는 계시와 영감 교리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교황의 회칙(回動)들은 현대주의자들의 입장을 거부하고 트렌트 공의회에서 천명된 전통적인 가톨릭의 견해를 견지했다. 그러나 지난 반세기에 걸쳐 이런 입장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피우스 12세가 1943년에〈성령의 감동으로〉라는 회칙을 발행한 이래로 가톨릭 학자들은 신속하게 비평주의 성경학자들의 선봉에 가담했다. 이렇게 하여, 에이버리 덜레스의 저작〈계시의 모델들(1983)〉에 나타난 대로 계시와 영감에 대한 매우 다양한 이론이 생겨나게 되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세 번째와 마지막 회기에서
“하나님의 계시에 관한 교의적 헌법”을 반포하고, 하나님을 본질적으로 함께 묶여 있는그분의 행위와 말로 나타난 계시의 대상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과 인간의 구원에 관해 우리에게 주신 가장 친밀한 진리가 계시의 중개자이며 총체인 그리스도 안에서 비쳐나온다.”(Flannery 751). 이 헌법은 트렌트공의회가 취한 입장, 곧
“성경과 전통을 모두 동일한 헌신과 존경심을 가지고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했다(위의 책,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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