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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절들은 그리스도인 소망에 대한 권고와 격려를 담고 있는 장(章)에 속해 있다. 논란이 되는 구절은 그리스도께서 들어가신 “휘장 안에”(the inner shrine behind the curtain)와 관련된다. 헬라어로는 에이스토 에소테론 투 카타페타스마토스인데, 문자적으로는 “휘장의 안쪽으로”(into the interior of the veil)를 의미한다. 이 구절은 레위기 16:2에 대한 〈70인역〉의 번역과 유사하다. 헬라어로 에이스 토 하기온 에소테론 투 카타페타스마토스로 되어 있는데, “휘장 안의/뒤의 성소로”(into the sanctuary within/behind the veil)를 의미한다. (492.1)
 확연히 드러나는 유사점들이 있지만, 동시에 차이점들도 있다. 이 진술의 다소 일반적인 성격과 히브리서의 직접적인 문맥에 비추어 보면, 사도가 그리스도께서 속죄일의 표상학적 의미를 성취하기 위해 승천 직후 지성소로 들어가셨다는 것을 암시조차 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해석을 뒷받침하는 데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492.2)
 1. “휘장”에 해당하는 카타페타스마라는 용어는 모호하다. 그것은 〈70인역〉에서 성소(sanctuary)의 뜰 입구에 있는 휘장(민 3:26), 성소(holy place)입구의 첫 번째 휘장(출 26:37) 그리고 지성소 앞에 있는 휘장(31, 33절)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다. 이 용어 자체만을 사용하여 이 휘장들 중에서 어떤 것을 가리키려고 의도되었는지 결정할 수는 없다. 히브리서 9:3에서 이 용어는 구체적으로 “둘째 휘장”을 가리킨다. 6:19에는 그런 구체적인 성격이 드러나 있지 않는다는 점은, 그 언급이 둘째 휘장을 가리키지 않으며 또한 저자가 그리스도께서 들어가신 성소(sanctuary)의 특정 부분을 제한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 (492.3)
 2. 히브리서 6:19에서 에소테론(“뒤에/안에”)이라는 전치사는 레위기 16:2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용되는데, 거기서는 에소테론에 선행하는 명사인 “성소”(토하기온)가 지적하는 것처럼 성소(sanctuary) 내부의 한 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힌다. 다시 말해서, 레위기 16:2에서 “휘장 안”은 성소(sanctuary) 내의 특정 구역을 가리킨다. 반면에, 히브리서 6:19에서 에스테론은 전치사가 아니라 명사로서 사용되었다. 에소테론 앞에 정관사가 붙는다. 에이스 토 에소테론은 문자적으로, “휘장 안에”(within the veil) 아니라 “휘장의 내부로”(into the interior of the veil)를 의미한다. 히브리서 6:19에는 성소(sanctuary)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그 대신 전치사 구인 에이스 토 에소테론 카타페스마토스는 전체로서의 성소를 제시하며, 하늘 성소 내의 어떤 특정 구역을 가리키지 않는다. “휘장”은 성소(sanctuary) 자체로 출입하게 해 주는 성소(sanctuary) 입구의 휘장을 가리킬 것이다. (492.4)
 3. “휘장 안[으로]”(into the interior of the veil)라는 구절이 지성소를 가리키지 않는다는 것은 6:197:19을 비교함으로써 제시될 수 있다. 7:19에서 구약의 제사장 관련 율법 및 그 제한성은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가”도록 해 주는 “더 좋은 소망”을 도입함으로써 제거된다. 6:19에서처럼 여기서도 “소망”의 개념에 제의적인 개념이 뒤따라 나온다. (493.1)
6:19 7:19
“소망” “더 좋은 소망”
“휘장 안에 들어가나니” “이것으로 우리가 하나님께 가까이 가느니라”
(493.2)
 히브리서 7:196:19의 의미를 밝혀준다 휘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이 구절은 구약에서 제사장의 성소 봉사를 기술하기 위해서 사용되었지만(레 21:21, 23), 대제사장의 지성소 봉사를 가리키는데는 사용된 적이 없다. 또한 이 구절은 경배와 기도로써 하나님께 나아가는 개인에게도 적용되었다(사 29:13). 히브리서에 따르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소망은 하늘 성소로 나아가는 길을 마련해 준다. 그 본문은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신 후에 들어가신 하늘 성소내의 특정 장소(첫째 칸이나 둘째 칸)를 논하지 않는다. 그리스도께서 성소(sanctuary)로 들어가셨다는 것은 그분이 하나님께 온전히 나아가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493.3)
 4. 문맥을 고찰해 보면, 레위기 16:2에는 속죄일이 분명하게 나타나 있지만 히브리서 6:19에 원형적 속죄일에 대한 논의가 들어있다는 견해가 배제된다. 히브리서 6:13-20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은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들의 확실성에 관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 족장에게 그 약속들을 이루셨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하나님의 약속들이 신뢰할수 있는 것임을 알고 그들의 소망을 굳게 붙잡으라는 격려를 받고 있다. 그소망은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선주자로 들어가신 하나님의 존전 앞, 하늘 성소에 닻을 내리고 있기 때문에 확실성을 가져다준다. (493.4)
 마지막으로 6:1910:19-22 사이의 대구법을 살펴보면, 저자가 6:19에서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으로서 사역을 개시하기 위해 하늘 성소로 들어가셨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 드러나다. (493.5)
6:19, 20 10:19-22
그리스도께서 들어가심. 그리스도께서 취임하심.
그 휘장 그 휘장
대제사장 대제사장
휘장의 내부 가까이 나아감
(493.6)
 더욱이 6:20의 부정과거 시제(“그리스도께서 들어가셨다”[에이스엘쎈])는 그리스도께서 처음으로 하늘 성소에 들어가신 때, 즉 승천 후의 특정 순간을 가리킨다. (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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