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하늘 성소 봉사의 개시
 지상 성소의 첫째 칸인 성소(holy place)에서 매일 그리고 1년에 한 번 지성소에서 거행되는 아론 계통의 제사장 직분의 봉사는 하늘 성소에서 행하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표상했으며, 구원 역사에서 그리스도의 중보의 두 측면을 묘사했다. 그리스도께서 하늘 성소에서 그분의 제사장 사역을 시작하신 시점에 대한 언급들은 다니엘서, 히브리서 그리고 요한계시록에서 찾을수 있다. (464.1)
 1. 다니엘과 하늘 성소 봉사의 개시
 다니엘 9:24-27에 기록된 메시아 예언은 그의 백성과 예루살렘을 위하여 드린 다니엘의 기도의 응답으로 주어졌다 선지자는 은혜의 70주일이 이스라엘에게 허락될 것이라는 정보를 전달받았다. 7주, 62주 그리고 1주로 나뉜 이 기간은 각기 예언적이며, 예언적 해석의 1일-1년 원칙에 따라 계산하면 490년에 해당한다(참조 묵시문학 II. D; 심판 III. B. 1. A). 이 예언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메시아의 강림인데, 그분은 69주후에 기름부음을 받으시고 70번째 주일의 중간에 죽임을 당하신다. 그분의 죽음을 통해서 그분이 제공하시는 의로 말미암아 죄가 마쳐진다. 그 예언이 성취될 때(“응하며”, sealed), 죄가 마쳐지게 되는데, 왜냐하면 하나님의 용서를 이제 이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죄악은 속죄 되었으며, 지극히 거룩한곳이 기름 부음을 받는다(24절). (465.1)
 “지극히 거룩한”이란 어구는 구약에서 결코 사람에게 적용되지 않았다. 그것이 지성소를 가리킬 때는 관사를 취하는데, 여기서는 그 관사가 나타나지 않는다. 관사가 없을 경우 “지극히 거룩한”은 성소와/혹은 그것과 관련된 것들을 가리킨다. “지극히 거룩한 이”[지극히 거룩한 곳]가 기름부음을 받는다는 개념은 지상 성소에 기름을 붓는 것에 상응하는 개념이다(참조 출 30:26-29; 40:9-11). 다니엘은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제사장 사역을 시작하실 하늘 성소의 기름부음 혹은 봉헌을 가리킨다. (465.2)
 이 비할 데 없는 메시아적 예언은 지상 성소의 낙성식 때 사용된 용어를 사용하여 하늘 성소의 봉헌을 예언한다. 그에 더하여, 예언의 연대기 자체 또한 그 사건을 가리킨다. 그것은 메시아의 기름부음과 함께 시작한다. 용서를 가져다주는 그분의 죽음은 지상의 제사제도를 종결시킨다(단 9:27). 마지막으로, 메시아가 그분의 제사장 사역을 수행하실 하늘 성소가 기름부음을 받을 것이다. 이 예언에 따르면, 이 모든 것은 예언적 70주일의 끝 무렵에 발생할 것이다. (465.3)
 2. 히브리서와 하늘 성소 봉사의 개시
 히브리서는 옛 출애굽과 새 출애굽을 대조하면서 종교적 제도들의 창설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다. 옛 언약의 체결(9:18-20)과 지상 성소의 건립이 특별히 언급되었다(1-10, 21절) 히브리서의 저자는 또한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을 여신, 하늘 성소에서의 그리스도의 제사장 봉사의 개시에도 관심을 가진다(10:20). 엥카이니조라는 헬라어 동사는 “봉헌하다, 개시하다, 쇄신시키다”를 의미하며, 18절에서는 첫 언약을 발족시키는 것을 가리킨다. 하늘 성소에서 수행될 그리스도의 봉사의 개시에 대한 또 다른 언급이 11, 12절에 등장하는데, 거기에 “개시[취임]하다”(inaugurate)라는 동사가 사용되진 않았지만 그것과 연관된 개념들을 발견할 수 있다. 타 하기아(성소, sanctuary)를 단지 지성소만이 아니라 여기서는 성소 전체(sanctuary)를 가리킨다(참조부록A). (465.4)
 그리스도는 승천하신 후 처음으로 하늘 성소에 도착하시고, 영원한 구속(redemption)을 확보하신 후에 그리로 들어가신 것으로 기술한다. 12절의 헬라어 구문은 그리스도께서 먼저 구속을 이루시고, 그런 다음에 성소로 들어가셨음을 제시한다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구속을 이루셨다. 그런 후 하늘 성소에서 그분은 그들의 죄를 회개하고 믿는 사람들에게 그분의 구속적 사역의 혜택들을 적용하고 계신다. 구약의 제사제도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구속의 희생적 행위가 성소로 나아가는 것에 선행했다. 12절에서, 그리스도의 피는 지상 성소 봉사를 개시할 때 사용된 “염소와 송아지”의 피와 대조된다 그리스도의 피는 그분의 대제사장 사역의 개시를 가능하게 한다. (465.5)
 하늘 성소가 지상 성소보다 선재했으므로 그 개시는 성소의 개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성소 봉사의 개시였다. 지금까지는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께서 당하실 죽음과 맡으실 제사장직을 근거로 인간들을 용서해 오셨었다. 그러나그분의 승천 후에는 용서가 완결된 희생에 근거되었다. 이 개시는 그분의 이미 지나간 생애와 속죄하시는 죽음의 공로를 그리스도께서 적용하시는 일의 시작을 나타냈다. (466.1)
 3. 요한계시록과 하늘 성소 봉사의 개시
 요한계시록 4장5장에 기술된 장면은 하늘의 장면이다(4:1). 그곳은 하늘 성소이다. 하나님의 보좌가 거기 있다(4:2). 일곱 등대가 거기에 놓여 있다(4:5). 향이 가득한 대접들이 언급되고 있다(5:8). 그리고 어린양이 거기 계신다(5:6). 이 이상의 목적 중 하나는 그리스도께서 하늘 성소에서 왕과 대제사장으로 취임하셨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높임을 받으신 주님에 대한 첫 이상에서(계 1:12-16), 그리스도는 대제사장으로서(13절. 참조 출 28:4) 일곱 등대 사이를 거니시는 분으로 기술되었다. 그분은 또한 아버지와 함께 보좌에 앉아계시는 왕으로 기술되었다(3:21). (466.2)
 요한계시록 5장에서 주님은 아무도 열 수 없는 두루마리를 오른 손에 들고 그분의 보좌에 앉아계신다(1-4절). 하나님의 보좌는 그분의 하늘 총회와 천사들의 무리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 때에 “유다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이신 분이 등장한다(5절;참조 사 11:1). 그분은 높임을 받으신 주님이시지만 그분의 희생이 그 효력을 계속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죽임을 당한 어린양으로 기술되고 있다(6절). 그분은 그 두루마리를 받아서 그것을 여시고(9, 10절), 나라들과 그들의 운명을 다스리기에 합당하신 분이다(13절). 그분은 세상을 위해 속전을 지불하기 위해 죽으셨기 때문에 하늘 성소에서 왕과 제사장으로서의 그분의 직임을 차지하기에 합당하시다(9, 12절). 하늘의 존재들의 찬양에 둘러싸인 그 아들은 왕과 제사장으로 취임하셨다. 요한계시록에서 이 시점으로부터 어린양은 보좌에 앉으신 아버지 하나님과 결부되어 나타난다(참조 22:3). (466.3)
 B.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매일의 봉사
 1. 중보와 매일의 봉사
 히브리서에서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것(10:12, 13) 및 그분의 중보 사역은 지상 성소의 매일의 봉사를 말하는 문맥에서 기술되었다(7:27; 10:11). 그분은 그분의 백성을 위해 봉사하시려고 하늘 성소에 들어가셨다(6:20; 9:24). 승천하신 그분은 지상 성소의 매일의 봉사의 표상적 기능을 성취하기 시작하셨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이러한 제사장 사역을 중보 사역으로 이해했다(롬 8:34; 딤전 2:5). 다니엘은 메시아, 곧 하늘 성소에서 매일의 봉사(타미드)를 수행하고 계시는 “군대의 주재”를 보았다(단 8:11, 12;참조 수 5:13-15). (466.4)
 요한계시록에서 매번 새로 시작되는 이상들은 모두 [예컨대, 일곱 교회, 일곱 인, 일곱 나팔등] 성소 장면으로 도입된다. 이들 중 셋은 여기서 특별히 언급 할 가치가 있다. 첫 번째 성소 장면은 일곱 교회에 보내는 기별들을 도입한다(1:10-20). 높임을 받으신 그리스도는 일곱 교회를 대표하는 일곱 촛대 사이를 거닐고 계시는 대제사장으로 요한에게 나타나신다. 그분은 교회들을 위하여 행하시는 그분의 사역을 통하여 신자들을 위로하시고 격려하셨다. 촛대들에 대한 언급은 성소에서의 사역을 암시한다. 이미 논한 바 있는 두 번째 성소 장면은 일곱 인의 부분을 도입하며(4-5장), 왕과 대제사장으로서 그리스도의 취임을 묘사한다. 셋 번째 장면은 일곱나팔의 서론 역할을한다(8:2-5). 여기서 요한은 또 다른 천사가 하늘 성소의 첫째 칸인 성소에 있는 분향단 앞에서 봉사하고 있는 것을 본다(3절). 출애굽기 30:7, 8에 따르면, 제단에서 분향하는 책임은 주로 대제사장에게 있었다는 점에서 이 천사는 십중팔구 그리스도일 것이다. 분향단 앞에서 그 천사는 제단 위의 핀 숯 위에서 타고 있는 향을 성도들의 기도에 섞음으로써 그 기도들을 중재한다(8:3). 이것은 하늘 성소에서 향기로운 냄새를 내는 향으로 상징된 그분의 무죄한 삶과 속죄의 죽음을 회개하는 죄인들을 위해 제시하시는 그리스도의 계속적인 봉사를 가리키는 기술이다. (466.5)
 2. 그리스도의 중보의 구체적인 측면들
 그리스도의 사역은 인류를 위한 그분의 사역보다 더 많은 것을 포괄한다. 그분의 죽음을 통해서 그분은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골 1:20)을 하나님과 화목시키셨다. 이 우주적인 화목은 악한 권세들이 멸망하기 전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빌 2:10, 11)릴 때인 대쟁투의 끝에 그 절정에 이를 것이다. 그러는 동안,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은 우주를 보존하시고 만물을 붙드신다(골 1:17; 히1:3). (467.1)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특별한 방식으로 자신을 계시하셨다(요 1:14). 아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자신의 뜻을 말씀하시고(히 1:2), 드러내신다(히 12:2). 그분의 말씀하심은 또한 축복의 형태를 취한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은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엡 1:3; 참조 갈 3:14)으로 신자들에게 복주셨다. (4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