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그 때가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백성이 당할 일과 악의 극성은 그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다니엘은 확실히
“2300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해지리라”는 말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
7장에서의
“한 때, 두 때, 반 때” 보다도, 더 길고 아득한 기간이었다. 다니엘은 어리둥절했고 마침내는 아연실색(啞然失色)하여 몸져 누워 여러 날을 앓았다. 그는 예루살렘 성전의 회복과 2300 주야의 관계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8:27). 해석을 맡은 가브리엘 천사가
“이미 말한 바 주야에 대한 이상이 확실하니, 너는 그 이상을 간수하라. 이는 여러 날 후의 일임이니라”(
8:26)고 설명을 붙였으나, 진상이 이해되지 않았다. 하나님의 성전과 하나님의 사업과 영광을 위하여, 그리고 동족의 구원을 위하여, 이토록 몸져 누우리만큼 깊은 관심과 애착을 가졌던 다니엘의 그 충정(忠情)과 헌신이 참으로 아쉽다. 그것이 과거 다윗의 심정이었고(
시 42:1-5), 예루살렘을 찾던 순례자들의 심정이었으며(
시 84:1-6), 바벨론 땅에 남아 서러운 포로살이에 시달리던 경건한 유대 포로들의 사무침이었으며(
시 137:), 훗날 사도 바울의 애틋한 심정이었다(
롬 9:1-3). 비록 그토록 강인했던 다니엘이라 했어도, 정신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으로 생기는 병(psychosomatic illness)에서 면제받지는 못했다.
Ford, 192. (168.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