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9 장 세상 역사의 초점(단 8장)
 나) 조사심판(調査審判), 재림 전 심판
 구약에서 이 말이 쓰여진 여러 경우와, 창 38:26, 44:16, 출 23:7, 신 25:1, 삼하 15:14, 왕상 8:32, 사 43:9, 26, 5:23, 45:25, 겔 16:5, 52, 시 14:2, 19:10, 51:4, 렘 3:11, 단 12:3등. 이 말 자체의 의미를 7장8장의 문맥에 비추어 볼 때, 틀림없이 성소를 배경으로 하여 집행되는 하나님의 심판의 국면(局面)을 드러냄이 확실하다(7:9, 10, 22, 26, 8:11-14). (168.139)
 7장8장의 전체적인 문맥을 종합하여 보면, 작은 뿔이 일어나 1260일(년)동안 하나님의 성소와 백성을 짓밟고, 그리스도의 제사장직분을 훼방하고 난 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망하게 하는 죄악”의 세력으로부터 성소와 제사장직분과 백성을 옹호하시고, 그 동안 작은 뿔이 필사적으로 훼방해 온 성소를 정결하게 하시는 일을 수행하시리라는 것이다. 이 일이 바로 7장 9, 10절에 이미 소개된 조사심판(調査審判)인 것이며(※7:10에는 실제로 “심판”이란 용어를 썼음), 이 심판이 시작되는 때가, “2300주야 끝”이라는 것이다. 7장의 문맥에서 보면 그것은 인자(人子)이신 예수께서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시는 권세를 받으시고자 재림하시기 전 성도를 신원하시기 위해 지성소에 차려진 아버지 하나님의 보좌로 나아가시는 장면이다. 집행심판이 아닌 재림 전의 예심(豫審)인 것이다(자세한 것은 9장의 부록 참조). (168.140)
 그런데 실제로 본문에서 처럼 성소가 죄로부터 정결해지고 의로운 상태로 되는 것(to be brought into its right)은 구약의 성소 제도를 연구해 보면, 그것이 대속죄일(the Day of Atonement)의 행사임을 쉽사리 알게 된다. (168.141)
 다) 대속죄일의 정결
 지상에 있던 성소제도는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이기 때문에(히 8:5), 하늘성소를 이해하기 위하여는 지상성소를 먼저 밝히 이해하여야 한다. 지상성소에서의 봉사는 두 국면으로 분명히 나누어져 있었는데, 하나는 “날마다의 봉사”(daily service)로, 성막의 뜰 안에 있는 번제단과 성소(첫째 칸)에서 행하여졌고,“해마다의 봉사”(yearly service)는 성소의 둘째 칸인 지성소(至聖所)에서 행하여졌다(레위기 16장 참조). (168.142)
 매일 드리는 봉사는 아침 저녁으로 드리는 번제(燔祭)와 금향단에 향기로운 향을 드리는 일과 개인들의 죄를 위한 특별한 제물로 구성되었다. 성소에서의 매일의 봉사에 관한 깊은 영적 의미에 관하여는 부조와 선지자, 상권, 462-466과 각시대의 대쟁투, 하권, 174-203을 참고할 것. 그런데 성소의 둘째 칸인 지성소는 대제사장 외에는 어느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고, 들여다 보아서도 안 되었다. 부조와 선지자, 상권, 462. 대제사장도 일년에 단 하루인 7월 10일 대속죄일에 단 한번 밖에 들어갈 수 없었는데, 대제사장이라 할지라도 “가장 주의 깊고 엄숙한 준비를 갖춘 후”에야 들어갔다. Ibid. (168.143)
 「매일 드리는 봉사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개인들을 위하여 수행하는 봉사였다. 회개하는 죄인은 자기의 제물을 성막문으로 가져와서, 그 희생제물의 머리에 손을 얹고 그의 죄들을 고백했다. 이 상징적 행위에 의하여 죄는 그에게서 흠 없는 제물에게로 옮겨 갔다. 그는 자기의 손으로 그 짐승을 죽였고, 제사장은 그 피를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 죄인이 범한 신성한 율법이 들어있는 법궤 앞 휘장에 뿌렸다. 이 의식에 의하여 그 죄는 피를 통하여 상징적으로 성소에 옮겨졌다 ∙∙∙ ..

 이런것은 연중(年中) 매일 진행되는 봉사였다. 이와같이 이스라엘의 죄가 성소로 옮겨져 성소가 더럽혀졌으므로, 이 죄를 제거할 특별한 일이 필요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성소와 지성소 각 칸을 위하여 속죄하라고 명령하셨으며, 제단에 관하여는,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不淨)에서 단을 성결케 할 것이요”(레 16:19)하셨다. 일년에 한번 대속죄일에 그 제사장은 성소를 정결하기 위하여 지성소에 들어갔다. 지성소에서 거행된 이 봉사로 연중 모든 봉사를 완결하였다」(부조와 선지자 상권, 466). (168.144)
 이 날(※7월 1일 대속죄일)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로 정결하게 하리니,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며, 회막과 단을 위하여 속죄하고, 또 제사장들과 백성의 회중을 위하여 속죄할지니․․․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죄를 위하여 일년 일차 속죄할 것이니라(레 16:30, 33, 34). (168.145)
 라) 성소 봉사와 조사심판
 이러한 모형적이고 상징적인 지상성소의 국면들이 어떻게 하늘성소의 실상(實像)에서 이루어졌는가.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희생을 치르심으로 속죄에 필요한 피와 제물을 마련하셨다. 승천하신 후에 예수께서는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다”(히 9:11, 12). 이 때 예수께서 들어가신 성소는 참 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 하시고 오직 참 하늘의 성소에 들어가셨음을 기억해야 한다(히 9:24). (168.146)
 이러한 사실은 서기 96년경 사도 요한이 계시 가운데 바라본 때, 그리스도께서 제사장의 모습으로 일곱 금촛대 사이에서 봉사하고 계신 사실에서도 확인되었다(계 1:13-15, 4:5, 8:3). 승천하심과 동시에 시작하신 성소(첫칸)에서의 봉사는 지상성소에서의 “날마다의 봉사”에 해당하는 것이며, 최후로 인류의 모든 죄를 영원히 제거하여 성소를 정결하게 하는 일인 “해마다의 봉사”가 있어야 할 것이다. (168.147)
 실제로 요한은 그의 계시 가운데, 하늘성소의 둘째 칸인 지성소가 열리고 언약궤가 나타나는 장면을 보았다(계 11:19). 하늘에 참 성소가 있다는 사실은 명명백백(明明白白)한 것이다. 각시대의 대쟁투, 하권, 179. 그러면 지성소에서 행해지는 의식은 무엇인가.

  (168.148)
 「(레 16:17인용). 그와 같이 그리스도께서도 속죄를 끝마치는 봉사를 수행하시기 위해 지성소로 들어가셨을 때 그 첫째 칸에서의 봉사는 마치시는 것이다. 그러나 첫째 칸에서의 봉사가 끝나는 때에는 둘째 칸에서의 봉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또한 모형적 봉사에 있어서도 대제사장은 대속죄일에 성소(※첫째 칸)를 떠나서 자신들의 죄를 참으로 회개한 모든 이스라엘을 위하여 속죄의 피를 드리기 위해 하나님 앞으로 들어갔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도 우리의 중보자로서의 그분의 한 부분의 일만을 마치시고 그 분의 다음번 부분의 일에 들어가신 것이며 아직도 죄인들을 위하여 아버지 앞에서 그의 피로 탄원하시는 것이다」(각시대의 대쟁투 하권, 199). (168.149)
 이러한 국면이 다니엘 7장에서는 인자(人子)로 나타나신 예수께서 하나님 아버지께로부터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받으시기 전(7:14), 즉 “성도가 나라를 얻”기 전에(7:22), 책들이 펴놓이고, “심판을 베푸는” 조사심판의 장면으로 나타났고(7:10), 요한에 의해서도 그렇게 나타났다(계 5:1-5). (168.150)
 「이 조사심판과 죄의 도말은 주의 재림에 앞서 이루어져야 한다. 죽은 자들이 책들에 기록된대로 심판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사건이 심사되어지게 될 조사심판 이후에는 그들의 죄가 도말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그리고 조사심판이 종결될 때에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각 사람에게 그의 행한 바에 따라 보상하실 것이다」(각시대의 대쟁투 하권, 281). (168.151)
 「하늘에서 조사심판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회개한 신자들의 죄가 성소로부터 제거되고 있는 동안, 이 세상에 있는 하나님 백성들 사이에는 정결하게 하고, 죄를 없이하는 특별한 일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일이 계시록 14장의 기별들 가운데 더욱 분명히 드러나 있다」(상동, 194). (168.152)
 「마태복음 22장의 비유 가운데에도 이와같은 의미가 나타났는데, 조사심판이 혼인예식보다 먼저 있어야 할 것이 분명히 드러났다. 혼인예식이 있기 전에 왕이 먼저 들어와서 손님들이 어린양의 피로 씻어 희게 된 깨끗한 예복을 입었는지를 보는 것이다(마 22:11, 계 7:14). 부족한 것이 발견되는 자는 밖에 던지워지나, 조사한대로 혼인예복을 입은 사람은 하나님께 용납되어, 그분의 왕국에 합당한 자로 보좌에 앉게 될 것이다. 이 품성의 검사, 곧 누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에 준비가 되었는지를 결정하는 것이 조사심판의 일이요, 하늘성소에서의 마지막 일인 것이다」(상동, 198). (168.153)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이와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 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번째 나타나시리라」(히 9:27, 28). (168.154)
 즉 죽은 뒤 조사심판이 있게 되고,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받아 합당하게 된 성도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재림하시게 되는 것이며 재림 직전에 조사심판도 끝나게 되는데, 이러한 장면이 계시록 15장 5-8절에도 묘사돼 있다(조사심판의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앞서 7장의 연구와 본장의 부록을 참조 할 것). Ibid., 191-203, 273-289를 참고할 것. (168.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