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9 장 세상 역사의 초점(단 8장)
 가) 매일 드리는 제사
 8장 11절과 이 곳의 “매일 드리는 제사”(the daily sacrifice)는 무엇을 가리키는가. 본래의 히브리어 성경에는 “제사”라는 말이 없이, 그저 “타미드”(tamid)라는 말이 쓰였다. 이 말은 영어로 “매일”(daily)로 번역되었고, “제사”라는 말은 번역자들이 뜻을 분명하게 하려고 덧붙인 것이다. 초기문집, 78에도 이 사실이 확인됨. 그럼 “타미드”의 뜻은 무엇인가. 이 말은 구약 성서에서 “언제나”(always), “계속적인”(constant), “영구히”(evermore), “영속적인”(perpetual), “날마다”(daily)의 뜻의 형용사와 부사로 쓰이고 있는데, 거의가 성소와 성소봉사에 관련되어 쓰여졌다. (168.125)
 즉 “끊이지 않는 향불”(출 30:8), “언제나 타는 등불”(출 27:20), “아침과 저녁, 매일 드리는 제물”(출 29:38), “끊이지 않는 제단의 불”(레 6:13), “늘 차려져 있는 떡(전설병)상”(레 24:8)의 개념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다음의 성경절에서도 보여지듯 그리스도의 영원하고도 끊임이 없는 제사장 직분(priesthood)이다. (168.126)
 「․․․주께서 맹세하시고 뉘우치지 아니하시리니, “네가 영원히(forever) 제사장이라”하셨도다․․․저희 제사장된 자의 수효가 많은 것은 죽음을 인하여 항상 있지 못함이로되, 예수는 영원히 계신고로(continues ever) 그 제사장 직분도 갈리지 아니하나니(an unchangeable priesthood),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시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서(ever lives) 저희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to make intercession for them)](히 7:21, 24, 25). (168.127)
 다음의 설명에서도 “타미드”라는 뜻이, “매일 드리는 제사” 이상의 뜻을 가진 것으로 그리스도의 영원한 제사장과 중보의 직분을 드러냄을 지적한다. (168.128)
 「진설병은 항상(perpetual) 드리는 제물로서, 여호와 앞에 항상(ever) 놓여 있었다. 이렇게 되어, 그것은 매일(daily) 드리는 제물의 일부가 되었다. 그것은 여호와의 면전에 항상(ever) 있으므로, 진설병(show-bread) 혹은 「면전의 떡」이라고 불렀다(출 25:30 참고).․․․ 만나와 진설병은 다같이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항상(ever) 계시는 산 떡, 곧 그리스도를 가리켰다」(부조와 선지자 상권, 465). 충분한 설명을 위해 같은 책 462-465페이지를 참고할 것. (168.129)
 「성소 자체 뿐 아니라, 제사장들의 봉사도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히 8:5) 구실을 해야 했다. 이와같이 그 일은 매우 중요했다. ․․․성소의 봉사는 날마다의 봉사, 해마다의 봉사의 두 부분으로 되었다. 날마다의 봉사는 성막의 뜰에 있는 번제단과 성소에서 수행되었고, 해마다의 봉사는 지성소에서 있었다」(상동, 462). (168.130)
 이와같이 날마다(daily), 해마다(yearly) 계속된 지상 성소의 봉사는 그리스도께서 죄인을 위하여 하늘 성소에서 끊임 없이 계속하시는 봉사(never-ceasing ministry)를 예표한 것이다(히 8장9장 참조). 바로 죄인의 구원을 위해 한 순간이라도 방해되어서는 안 되는 그리스도의 이러한 끊임 없는 봉사를 훼방하고 가로막아 사람들로 하늘 성소의 그리스도에게로 향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 사단의 지상(至上) 목적이 되어 왔다. 그리고 사단이 그의 목적을 실제로 수행한 것이 앞서 열거한 로마교회의 모조 성소제도인 미사와 사제직분인 것이다. SDABC, vol. 7, 913, 914. 이를 로마교회의 진술을 빌어 다시 한번 확인한다. (168.131)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시기 오래 전의 구약의 희생제물들은 십자가의 희생을 예표한 것이었다. 예수께서 승천하신 이후, 그것과 동일한 희생이 미사에서 계속된다.․․․우리의 거룩한 구속주께서는 십자가에서 한번 완성된 희생을 영원히 연장하도록 뜻하셨다. 이것이 미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Pope Leo XIII, Encyclical Caritatis Studium, July 25, 1898. (168.132)
 나) 망하게 하는 죄악
 이말은 예수께서 장차 예루살렘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나타날 세력을 예언하실 때, “멸망의 가증한 것”(the abomaination of desolation)으로 표현하신 세력이다(마 24:15). 지상성소인 예루살렘 성전을 훼파한 것은 제국로마였다. 그러나 하늘성소를 훼파한 것은 교황로마이므로, 이 곳의 “망하게 하는 죄악”(the transgression of desolation)은 하나님의 성소와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에 도전하는 사단의 대리자인 제국로마와 교황로마를 가리키지만 배후는 말할 것도 없이 사단인 것이다. Thiele, 98. (168.133)
 다) 성소와 백성의 짓밟힘
 7장에서도 작은 뿔인 교황권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오랫 동안(한 때, 두 때, 반 때), 성도를 핍박할 것이 예언되었고(7:25), 계시록에서는 같은 기간(1260년) 동안 하늘의 성소와 성도들이 훼방당할 것이 예언되었다(13:5, 6). 그리고 이 예언은 중세기 교황권의 역사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이루어졌음을 이미 확인했다. (168.134)
 라) 어느 때 까지인가
 그러면 8장 13절에서 질문된 “어느 때까지”는 어떤 때를 말하는가. 그런데 우리는 다니엘 7장 연구에서, 사자(바벨론)-곰(메대․페르샤)-표범(그리스)-무서운 짐승(제국로마)이 차례로 나타나 세상 역사를 지배한 후, 다시 작은 뿔(교황로마)이 돋아나(7:8), 1260년간 극성한 후에 조사심판이 펼쳐지는 장면을 보았다(7:9, 10). 그리고 인자(人子)이신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아버지 앞에 인도되어 나라를 받으시는 장면과 성도들을 위하여 신원(伸寃)하셨고 때가 이르매 성도가 나라를 얻는 과정을 목도했다. (168.135)
 그런데 8장에서 이러한 과정이 좀 더 구체적으로 반복하여 에언되면서, 수양(메대.페르샤)-수염소(그리스)-작은 뿔(제국로마 및 교황로마)이 출현한 후에, 즉시 성소가 그리스도의 대제사장 직분이 회복되는 것을 보았다. 이것은 실제 같은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7장보다 더 구체화되고 확대되었다. (168.136)
 나. 성소의 정결과 2300주야
 이상과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 바로 8장 14절“2300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는 것이었다. 이 기간은 교황권이 전성할 시기로 예언된 7장 25절“한 때, 두 때, 반 때”(1260일)가 아니라, 이 곳에서 처음 소개되는 특정한 기간이요, 다니엘 당시나 로마시대에 국한된 기간이 아니라, “정한 때 끝”(8:17) 즉 1260년 기간이 끝난 이후의 마지막 때인 “여러 날 후”(8:27)의 일로 윤곽이 제시되었다. (168.137)
 가) 정결의 뜻
 성소가 정결해진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정결함을 입으리라.”고 번역된 말은,“올바르다”(to be right), “의롭다”(to be righteous), “정당하다”(to be just)를 뜻하는 히브리어 “차다크”(ṣadaq, עֶרְק)가 수동태 용법으로 쓰여, 이처럼 “차다크”(ṣdaq)가 수동태인 니팔(niphal), 즉 “니츠다크”(niṣdaq, בדֶקצ)로 쓰인 곳은 구약 전체에서 이 곳 뿐이다(hapax legomenon). “의롭게 되다”(to be justified), “회복되다”(to be restored), “의롭다고 선언되다”(to be declared right), “옹호되다”(to be vindicated), “올바른 상태로 되다”(to be put in a rightful condition)등으로 해석되고 있다. Gane, 86, SDABC, vol. 4, 844.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to be cleansed)는 말은 히브리어를 헬라어로 번역한 칠십인역(LXX)의 표현(katharisthesetai)이다. (168.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