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9 장 세상 역사의 초점(단 8장)
 ⑥ 그리스도의 중보(仲保)의 직분이 로마교회의 사제직분(priesthood)에 의해 대치됨.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딤전 2:5). 이토록 분명한 개념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로마교회의 사제(司祭)들은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의 시인대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로” 서 있는 것이다. Quimby, 141. 이것은 신약시대의 만인사제직(萬人司祭職)의 가르침에 전적으로 위배되는 것으로,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갈” 길을 가로 막는 것이다(히 4:14-16).

 특히 우리 죄의 고백을 들으시고,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게 하실」(요일 1:9) 유일한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로막고, 이른 바 고해성사(告解聖事)를 통하여 사제들에게 모든 죄를 고백하게 함으로 죄사함을 얻는 줄로 믿게 함으로써, 「참람하도다, 오직 하나님 한 분 외에는 누가 능히 죄를 사하겠느냐」(막 2:7)는 그 참람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168.111)
 「문2: 고해성사(the Sacrament of Penance)란 무엇인가?

 답 : 고해성사란 사제가 하나님을 대신하여 죄들을 사해주는 성례(聖禮)이다.

 문3: 사제는 참으로 죄들을 사하는가, 아니면 죄들이 사해졌다고 선언하는 것 뿐인가?

 답 : 사제는 그리스도에 의하여 그에게 부여된 권세로써 죄들을 실제로, 그리고 참으로 사한다.

 문5: 고해성사에서 누가 죄를 사하는 권세를 가졌는가?

 답 : 카톨릭교회의 감독(주교)들과 사제들에게 위임되었다.」 Joseph Heharbe, A Full Catechism of the Catholic Religion, 275, 150. (168.112)
 더욱이 성모 마리아를 그리스도 이상의 중보자로 제시하여, 그에게 구원의 능력이 있는 것처럼 믿고 예배하게 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는 말씀(행 4:12)에 역행하고 있다. (168.113)
 마리아에게 이러한 신격(神格)을 부여하기 위하여 로마교회는 일찌기 마리아의 무구회태설(無垢懷胎說)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이전부터 있었던 주장이었으나, 교황권 회복에 급급했던 예수회가 1854년 교황 피우스 9세를 설득하여 종교회의도 거치지 않고 선포하게 함으로써 로마교회의 교리(The Doctrine of the Immaculate Conception of the Virgin Mary)가 되었다. Renwick, 191. 이 주장에 의하면 「아담의 모든 자손들과는 달리 마리아의 영혼은 결코 죄에 굴복된 적이 없으며, 영혼이 몸으로(into body) 주입된 처음 순간부터 그랬다」는 것이며, 「복된 마리아는 잉태하던 처음 순간부터, 전능하신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와 특전으로․․․원죄의 모든 더러움으로부터 보존되었다」 The Faith of Our Fathers, 204. 는 가르침이다. (168.114)
 이러한 황당무계(荒唐無稽)한 주장을 더욱 현실화하기 위해 최근인 1950년에는, 이른 바 마리아의 몽소승천일(聖母蒙召昇天日)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즉 마리아는 사후 예수님과 같이 그의 몸이 육신 그대로 승천했다는 것으로(The Assumption of the Blessed Virgin), 8월 15일로 정하여 지키고 있다. 대한기독교서회(편), 그리스도교大事典(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72), 295, 296. (168.115)
 로마교회의 이러한 일련의 가르침과 제도들을 통하여, 하늘 성소는 훼방되고 헐렸으며, 하늘 성소에서 대제사장으로 봉사하시는 그리스도의 직분은 여지없이 가리워져 버려, 다니엘 8장 11절의 예언은 로마교회의 과거와 현실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성취된 것이다. (168.116)
 라) 진리를 땅에 던짐
 앞서 다니엘 7장의 연구(7:25)에서도 확인했듯이, 로마교회는 인간의 전승(tradition)을 중시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하게 했으며, 율법을 변경함으로써 “진리를 땅에 던지며, 자의로 행하”였다.

 「예언에 기록된 바와 같이, 교황권은 진리를 땅에 내어던졌다. 사람의 전통과 관습들은 높여진 반면에, 하나님의 율법은 짓밟혀졌다. 교황권의 지배 아래 있던 교회들은, 일찍부터 일요일을 성일로 높이도록 강요되었다 ∙∙∙ ∙∙∙ 그들은 일요일을 거룩하게 할 뿐만 아니라 안식일을 더럽히도록 강요했다」(각시대의 대쟁투 상권, 104). (168.117)
 마) 극성(極盛)할 세력
 이러한 온갖 불의에도 불구하고, 교황권은 “성도들로 더불어 싸워 이기며”(단 7:21), “자의로 행하여 형통”하기를(8:12 하단) 중세기 1260년 간이나 계속하리라고 여러번 예언되었다(단 7:25, 8:24, 계 13:5-7).

 「교황은 전 세계의 독재군주가 되었다. 왕들과 황제들은 로마교황의 명령에 복종하였다. 인간의 운명은 현세나 내세에서나 다 그의 주관 아래 있는 듯 했다. 실로 수백년 동안 로마교회의 교리들은 전반적이고 절대적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의식들은 엄숙히 거행되었으며, 축제일들은 널리 준수되었다」(각시대의 대쟁투 상권, 96).

 「로마교회가 권좌(權座)에 오른 것은 암흑시대의 시작을 표시했다. 로마교회의 권세가 증가할수록 암흑의 깊이도 더했다. 신앙도, 참된 기초이신 그리스도로부터 로마교황에게로 옮겨졌다. ․․․참으로 그리스도의 교회의 위태로운 시대였다. ․․․오류와 미신이 전반적으로 만연하여 진정한 신앙은 세상에서 추방되는 것처럼 보였다」(상동, 90, 91). (168.118)
 바) 엄장하며 궤휼에 능함
 수백년 동안 계속된 공화정을 끝내고, 자신이 황제가 되기 위하여, 옥타비아누스 황제가 온갖 술수를 다했듯이, 후에 교황도 세계의 교회와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가 되기 위해 “엄장(嚴壯)하며” 술수(궤휼)에 능하게 처신했다. “엄장”(嚴壯)은 “대담한 모습”, 혹은 “뻔뻔스러운 얼굴”(bold countenance)을 뜻하며, “궤휼”은 술수(術數)가 들어간 지혜(intrigue, riddle)를 의미한다. 수도 로마의 천도시에, 로마교황이 콘스탄틴 황제로부터 이탤리와 서구 세계를 다스리는 주권을 받았다고 주장한 위조문서(僞造文書)인 「콘스탄틴의 증여」(the Donation of Constantine)라든지, 교황의 지상권(至上權)을 입증하기 위해 대대로 사용한 「이시도르의 거짓 교령집」(the False Decretals of Isidore) 등은 세계사적인 사문서(詐文書) 사건으로 지상권을 획득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Renwick, 84. (168.119)
 사) 자고(自高)하는 세력
 교황의 가장 큰 특징은 초인간적인 존재로서의 부각(浮刻)이다. 이 사실은 7장 25절의 해석에서도 충분히 설명되었으며, 이 귀절에서 다시, “마음에 스스로 큰 체”한다는 표현으로(8:25) 적절히 묘사되었고, 후에 사도바울에 의해서도 지적되었는데(살후 2:4), 이렇게 하나님처럼 높아지려는 생각은 곧 사단의 가장 두드러진 속성인 것이다(사 14:13, 14). (168.120)
 4. 배도와 성소의 정결
 「내가 들은즉 거룩한 자가 말하더니, 다른 거룩한 자가 그 말하는 자에게 묻되, 이상(異像)에 나타난 바 매일 드리는 제사와 망하게 하는 죄악에 대한 일과, 성소와 백성이 내어준 바 되며 짓밟힐 일이 어느 때까지 이를꼬 하매 그가 내게 이르되 2300 주야까지니 그 때에 성소가 정결하게 함을 입으리라 하였느니라」(단 8:13, 14). (168.121)
 가. 핵심적인 질문
 이제까지 다니엘은 계시 가운데 나타난 작은 뿔의 활동을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계시 가운데서 하늘의 두 존재(천사)가 가브리엘과 예수 그리스도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Ford, 188, 189. 서로 묻고 대답하는 형식의 대화를 들었다. 그런데 이 질문이야말로, 다니엘이 가장 알고 싶어하고 궁금해하는 것이었으며 바로 다니엘이 받은 계시의 핵심(核心)이요, 다니엘서의 중심이 되는 내용이었다. (168.122)
 질문의 내용은, 단순히 언제까지 성소와 성도가 작은 뿔에 의하여 이렇게 짓밟힐 것인가가 아니라, 보다 광범위하고 깊은 뜻이 포함돼 있다. 질문 내용에는 적어도 다음의 세 가지가 내포돼 있다. (168.123)
 언제까지나(until when)

 ① 매일 드리는 제사가 제하여지고

 ② 망하게 하는 죄악이 득세하며

 ③ 성소와 하나님의 백성이 짓밟힐 것인지. 그리고 그 이후(onward)는 또 어떻게 될 것인가. 즉 2300 주야 기간 동안(duration)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그 끝(termination) 과 그 이후(onward)에 대한 관심이다. (168.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