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9 장 세상 역사의 초점(단 8장)
 「그것이 하늘 군대에 미칠만큼 커져서, 그 군대와 별 중에 몇을 땅에 떨어뜨리고, 그것을 짓밟고, 또 스스로 높아져서 군대의 주재를 대적하며, 그에게 매일 드리는 제사를 제하여 버렸고, 그의 성소를 헐었으며, 범죄함을 인하여 백성과 매일 드리는 제사가 그것에게 붙인 바 되었고, 그것이 또 진리를 땅에 던지며, 자의로 행하여 형통하였더라」(단 8:10-12). (168.78)
 앞서의 설명을 통해 8장(8:9)의 작은 뿔은 7장(7:8)의 작은 뿔인 교황로마까지 포함한 제국(帝國. imperial) 및 교황(papal)의 연속적인 로마인 것을 확인했으며, 이 사실은 설명이 진행됨에 따라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먼저 이상의 성경절에서 예언된 사실들이, 어떻게 먼저 부분은 제국 즉 이교(異敎. pagan) 로마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뒷 부분은 그 후계자인 교황로마를 통해 성취되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168.79)
 가)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함(제국 로마)
 10절에서 남쪽과 동쪽과 영화로운 땅을 향해 뻗어난 로마에 의해 표적(標的)이 되어, 시달림을 받을 “하늘 군대”“별”들은 누구인가. “하늘 군대”(host of heaven)란 천사의 설명에 의해서도, “거룩한 백성”들임이 밝혀졌는데(8:24), 구약 여러 곳에서도 이 말(히브리어, ṣaba’)은 이스라엘 백성, 혹은 이스라엘 군사들을 가리켰다. 출 6:26, 7:4, 12:51, 민 1:3, 20, 22, 24, 26, 28, 2:3, 4, 6, 8, 수 4:13 등. “별들”( stars)이란 하나님의 지배를 받는 천체(天體)로서, 상징적으로는 천사들이나 지도자들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24절의 설명대로 유력한 지도자들(the mighty people)을 적절히 표상한다. (168.80)
 실제로 제국로마는 처음에는 구약의 선민(選民)인 이스라엘 백성을 누차 유린하고 죽였으며, 후에는 신약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인 그리스도인들을 200년 이상 핍박하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지도자들과 신자들을 살상(殺傷)하여, “땅에 떨어뜨리고 ∙∙∙ . 짓밟”았음은 기지의 사실이다. 8장 10절까지에서 수평적으로 활동하며 대적하는 일을 계속하던 작은 뿔인 이교로마는 11절부터 교황로마로 연속되면서 수직적인 활동으로 대적하는 일을 계속한다. (168.81)
 나) 군대의 주재(主宰)를 대적함(교황로마)
 이교 로마를 이은 교황 로마는 다니엘서(7:25)에 예언된 대로 “지극히 높으신 자를 대적”하는 일을 계속한다. 그리하여 교황 로마는 하나님의 백성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재(prince), 즉 왕이요, 대장(captain)이신 8:11에 쓰여진 “왕(주재)”(prince), 혹은 “대장”(captain)을 뜻하는 히브리어(שׂר)가 단 10:21에도 쓰여, 그것이 그리스도임을 가리킨다. 그리스도를 삼상 1:3, 4:4, 15:2, 17:45, 렘 2:19, 5:14, 10:16등, 암 3:13, 4:13, 시 24:10, 대하 18:18 등. 서슴치 않고 대적할 것임이 예언되었는데, 실제로 교황은 “스스로 높여”(8:11상단) 자신을 하나님의 자리에 두는 참람된 일을 한다. 이 사실은 단 8:25의 천사의 해석에서도 분명해졌고, 11:22에서도 확인되었으며, 기타 성경절에서도 확인된다(수 5:14, 계 17:14, 19:16, 단 10:21, 12:1). (168.82)
 다) 성소봉사와 성소를 훼방함
 이교 로마가 지상성소를 그랬듯이 교황 로마도 하늘 성소를 허는 일을 계속했다. 거짓 제사인 미사와 고백 성사, 사제 제도등은 참으로 요한계시록에도 예언되었듯이(계 13:6) 하늘 성소를 훼파하는 일이다. 지상 성소와 지상 봉사하시는 그리스도는 이교로마가 대적했고 하늘 성소와 하늘 성소 봉사를 수행하시는 그리스도는 교황로마가 대적하고 있다. (168.83)
 라. 작은 뿔의 연속적 활동
 가) 제국로마의 공식적인 후계자
 로마의 건국을 전설에 따라 기원전 8세기(753 BC) 실제는 7세기로 보지만, 수백년 동안은 왕이나 황제가 없는 공화정(共和政)으로 계속되었기 때문에 이 기간을 공화기(共和期)라고 부른다. (168.84)
 그러나 기원전 31년 옥타비안(Octavian)이 최후의 정적(政敵) 안토니(Antony)를 악티움전쟁에서 무찌른 뒤, 원로원(元老院)으로부터 “존엄자”(尊嚴者)라는 뜻으로 “아우구스투스”(Augustus)라는 칭호를 부여받으면서, 실제의 황제가 되어 로마는 제정기(帝政期)에 들어서고, 명실공히 로마제국 즉 제국로마(Imperial Rome)가 된다. 바로 이 로마가 다니엘 8장 9절에서 “영화로운 땅”까지 뻗어나올 무렵의 로마인 것이다. (168.85)
 그런데 이 대제국의 수도인 로마에 자리한 로마교회 감독은 자신들이 “베드로의 권좌”(Cathedra Petri)의 계승자라고 주장하며 교황의 자리를 굳히는 한편, 제국로마의 모든 영역에 미치는 세계적 교회로 자라갔다. 정치조직도 로마제국의 그것과 흡사하게 하여 장차 로마제국의 후계자가 될 준비를 갖추었다. 아래는 제국로마와 교황로마의 행정체제를 비교한 것이다. Qualben. 99. (168.86)
제국로마의 교황로마의 행정체제
(168.87)
 이렇게 흡사하게 짜여진 교황로마의 행정조직은, 서기 330년 로마제국의 수도가 콘스탄티노플로 옮겨지고, 476년 서로마제국이 망한 후에도, 그대로 남아서 로마제국의 정치적 역할을 그대로 수행할 수 있게 하였으며, 533년 동로마제국의 황제 유스티니아누스로부터 로마교회의 감독은 세계 교회의 머리라는 법적인 공인(公認)을 받고, 538년 이 여건이 갖춰짐으로써 로마제국의 공식적인 후계자가 된 것이다. (168.88)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이미 1세기 중엽인 사도바울 당시 이미 태동(胎動)하고 있음을 알리고, “불법의 사람”의 출현과 속성을 예고한 뒤(살후 2:3, 4), “불법의 비밀이 이미 활동하였으나 지금 막는 자가 있어” 억제되고 있으나, “저의 때에 나타나게 되”리라고 예언하였다(살후 2:5-7). 기원전 1세기 말(31 BC)에 출현한 제국 로마와 기원 1세기 중엽에 이미 태동을 시작한 교황로마는 실상 동일한 목적을 위해 존재한, 이름만 다른 세력이었다. 이 사실에 대해 저명한 교회사가(敎會史家) 하르낙(Adolf Harnack)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168.89)
 「로마교회는 이러한 방법으로 슬며시 로마의 세계적인 제국의 자리를 밀고 들어왔는데, 실제로 로마교회는 로마제국의 계속인 것으로, 로마제국은 망한 것이 아니라 단지 모양만을 바꾼 것이다. . . 이것은 단순히 “재간 있는 말”이 아니라, 사건의 진상을 역사적으로 인식한 것이요, 이 교회(교황권)의 속성을 가장 적절하고 풍만하게 묘사한 방법이다. 이 교회는 아직도 세상 나라들을 지배하고 있다.․․․교황권은 정치적인 피조물이며, 세계적인 제국처럼 위풍이 당당한데, 이는 그것이 로마제국의 계속이기 때문이다. 그 자신을 “왕”으로 혹은 “폰티펙스 막시무스”(고대 이교의 대제사장)라고 자칭하는 교황은 가이사(로마황제)의 후계자이다」. Adolf Harnack, What is Christianity?(New York:G. P. Putnam’s Sons, 1903), 269, 270, cited in SDABC, vol. 4. 846. (168.90)
 7장에서는 분리하여 나타냈던 제국로마와 교황로마를, 8장에서는 동질(同質)의 연속체(連續體)로 나타낸 것은 참으로 하나님에 의한 높은 차원의 사관(史觀)인 것이다. (168.91)
 나) 핍박하는 참람된 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