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9 장 세상 역사의 초점(단 8장)
 ① 기원전 331년 알벨라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페르샤를 영원히 멸망시킨 알렉산더는, 이제 자신이 페르샤의 왕이 되었다. 그리고 다리우스를 살해한 배신자 벳수스(Bessus)를 징벌하기 위해, 그 뒤를 추격하여 동진(東進)하였으며, 내친 걸음으로 330년 인도에 침입하였다(330~326 BC).

 「(알렉산더 대왕의) 마지막 해들은 극적인 사건들로 엮어져 나갔다. 즉 눈으로 덮혀 있는 장엄한 힌두 쿠슈(Hindu Kush) 산맥을 넘어서 박트리아로 쳐들어 간 일이며, (배신자)벳수스를 뒤좇아가 사로잡아, 그의 팔과 다리를 팽팽한 네개의 어린 나무를 구부려뜨려 묶은 후 놓아 튕기는 힘으로 사지(四肢)을 찢어 죽인 일이며, 아름다운 페르샤 공주 록산네(Roxane)와 결혼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인도의 거대한 왕 포루스(Porus)와 마주치고, 헬라인들과 마케도니아인들이 일찌기 대해 본 적이 없는 두려운 전쟁 도구인 전쟁용 코끼리들과 맞부딪힌 일 등이 그것이다」 T. Jones, Ancient Civilization, 287, cited by Gane, 29. (168.47)
 ② 알렉산더는 인더스 계곡을 지나 더욱 동진하려 했으나, 그의 군사들의 간청으로 회군(回軍)을 명하여, 인더스강 하구(河口)로 내려와, 기원전 324년에는 수사(※8:2의 수산)에 이르렀다.

 알렉산더는 마케도니아 주장들과 의견 충돌이 있었으며, 연전에 그라니쿠스 전투에서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친구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조카인 칼리스테네스(Callisthenes)를 자기 손으로 죽였는데, 그는 공식적인 종군(從軍) 사가(史家)이기도 했다. Gane, 29. (168.48)
 이제 알렉산더의 제국은 동쪽은 인더스강까지 미치고, 서쪽은 마케도니아와 시실리까지, 남쪽은 이집트까지, 북쪽은 아르메니아까지 이르는 공전(空前)의 대제국을 이루었으며, 역사상 최초로 서방 유럽세력이 오리엔트(東方)를 지배하게 되었다. (168.49)
 마) 큰 뿔이 꺾이고 네 뿔이 돋아남
 「수염소가 스스로 심히 강대하여 가더니, 강성할 때에 그 큰 뿔이 꺾이고, 그 대신에 현저한 뿔 넷이 하늘 사방을 향하여 났더라」(단 8:8). (168.50)
 전술한 대로 승승장구하며 “온 지면에 두루다니”던 수염소의 큰 뿔 알렉산더는 인도에서 회군한 뒤, 기원전 324년 수사를 거쳐 323년에는 바벨론에 개선 입성했다. 그는 아직도, 이전 느브갓네살 대왕의 영광이 서려진 그 곳을 자신이 꿈꾸는 새로운 대제국의 수도로 삼고자 재건을 시작했으나, 바벨탑의 개축을 위해 대지 정리를 끝냈으며, 이 일에 참여한 댓가로 치룬 임금지불 점토 영수증까지 발굴되었다. S. H. Horn, The Spade Confirms the Book, 48, 49, 58, 59. 기원전 323년 6월, 잇단 폭음(暴飮) 후 33세의 젊은 나이로 쓰러지고 말았다. 예언 그대로, “강성할 때에 그 큰 뿔이 꺾”인 것이다. 참으로 요절(夭折)이었다.

  (168.51)
 젊은 나이에 죽어 유복자(有腹子) 외에는 후사를 남기지 못한 알렉산더의 후계(後繼) 다툼은, 그후 장장 20년에 걸쳐 회오리 바람처럼 춘추전국(春秋戰國) 시대를 방불케 했으나, 301년 입수스(Ipsus) 전쟁을 계기로, 그의 영토는 다음과 같이 그의 네 장수에 의해 “하늘 사방”으로 나뉘었다. 처음에 네 장수에게 분할되었던 영토는, 그후 이합집산(離合集散)을 거쳐, 다음 네 헬라 왕국들을 형성했다.마케도니아의 안티고누스 왕조(The Antigonid dynasty) ◦버가모의 아탈루스 왕조(The Attalid dynasty) ◦시리아의 셀루쿠스 왕조(The Selecid dynasty) ◦이집트의 프톨레미 왕조(The Ptolemaic dynasty) (168.52)
 동쪽 — 셀루쿠스(페르샤, 소아시아 일부, 메소포타미아)

 서쪽 — 캇산더(마케도니아와 그리스)

 남쪽 — 프톨레미(이집트와 팔레스틴 일부)

 북쪽 — 리시마쿠스(드라키아와 소아시아 일부) (168.53)
 참으로 문자 그대로 “현저한 뿔 넷이 하늘 사방을 향하여” 나가게 되었다. 또한 천사의 설명대로, 「이 뿔이 꺾이고 그 대신에 네 뿔이 났은즉 그 나라 가운데서 네 나라가 일어나되, 그 권세만 못하리라」(8:22)는 말씀이 정확히 이루어졌다(분할된 과정과 내용에 관하여는 7장의 네 머리 가지 표범의 설명을 참고할 것). (168.54)
 3. 크게 자라난 작은 뿔 — 연속적인 이중 로마
 「그 중 한 뿔에서 또 작은 뿔 하나가 나서, 남편과 동편과 또 영화로운 땅을 향하여 심히 커지더니」(단 8:9). (168.55)
 가. 동일 선상의 제국로마와 교황로마
 가) 탁월한 뿔(8:9)
 다니엘 7장에서 네 머리를 가진 표범의 나라인 알렉산더의 그리스 다음에 나타난 나라는, 열 뿔 가진 “놀랍고 무서우며 지극히 강한 짐승(7:7)”으로 표상된 제국(帝國)로마의 출현을 보았다. 그리고 이 짐승의 열 뿔 가운데서 뒤늦게 올라온 작은 뿔은 틀림 없이 교황(敎皇)로마인 것도 확인했다. (168.56)
 그런데 이러한 표상은 엄밀한 관점에서 볼 때, 교황로마는 제국로마와 불가분임과 동시에 연장(延長) 세력임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제국로마가 성장할만큼 성장하고 난 뒤인 서기 330년에는, 스스로 수도를 서방의 로마로부터 동방의 콘스탄티노플로 옮김으로써 그 권좌를 로마교회의 감독에게 양도했으며, 476년 서로마가 망한 후에는 교황이 실제로 이전의 로마황제의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국로마(Imperial Rome)는 망한 것이 아니라, 단지 교황로마(Papal Rome)로 형태를 바꾸어, 중세기 1천년 이상을 또 다시 로마제국 이상의 영역에서, 정치와 종교 전반에 걸친 통치권을 행사한 것이다. (168.57)
 「이교(異敎)의 역사 속에서의 로마의 역할이 종국에 이르렀을 때, 로마는 이제 그리스도교 역사 속에서 또 하나의 구별된 역할을 맡도록 되어 있었다. 그리스도교가 로마제국의 종교가 된 것이 역사에서의 기적이 아니고서는, 그때로부터 모든 역사의 지도적인 요소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로마 제국이 그리스도교화된 반면에, 교회는 이교의 한 부분이 된 것이다. 왜냐하면, 로마교회는 점차로 로마제국의 전제군주 체제를 본땄으며, 후에는 직제(職制) 구분이나, 지리적 분할까지 그대로 본땄다. 8세기 이르러 로마교회의 감독(※교황)은 세속적인 군주가 되어, “교황권이란 로마제국의 망령(亡靈)이, 자기의 무덤 위에 관을 쓰고 자리를 잡고 나타난 것이라”는 철학자 홉스(Hobbes)의 말을 믿음직하게 한다.」 W. W. Hyde, Paganism to Christianity in the Roman Empire, 6, 7. (168.58)
 7장 7절에서 로마가 “극히 강하다(exceedingly strong)”고 표현된 것처럼 8장에서도 교황로마와 이교로마를 동일 선상에서 표상하는 이 작은 뿔을 “심히 커지더라(exceedingly great)”는 같은 표현을 사용하였다(8:9). 이러한 표현은 다음과 같이 힘의 비교(比較)를 이룬다. 영어는 KJV(흠정역)의 번역이다. 실제로 8:8“매우”로 번역된 히브리어 “모에드(mo’ed)”보다, 8:9에서 “심히”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예더(yether)”는 두드러지게 뛰어남을 뜻하고 있어, 8:8“매우”보다 더 뛰어남을 강조한다. 8장에서 왜 이교(제국)로마와 교황로마를 동일 선상에서 묘사했는가는 뒤에 다시 구체적으로 알게 된다. (168.59)
 수양 ∙∙∙ . “강대하더라”(great) (8:4)

 수염소 ∙∙∙ “심히 강대하여”(very great) (8:8)

 작은 뿔 ∙∙∙ “심히 커지더니”(exceedingly great) (8:9) (168.60)
 나) 작은 뿔이 나타난 방향
 이 극성(極盛)할 작은 뿔은, 수염소(그리스)의 큰 뿔(알렉산더)이 꺾이고, 그 대신에 “현저한 뿔 넷이 하늘 사방을 향하여 난(8:8)” 뒤에, “그중 한 뿔에서 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히브리어 문법에 의해 엄밀히 살펴보면, “그중 하나(one of them)”라는 표현에서, 어느 것들 가운데 하나인가에 대한 대답은, 앞 절인 8장 8절“네 뿔들 가운데 하나”라기 보다는, “네 방향들 가운데 하나”인 것이 더 타당하다. “하나(’achath)”는 여성이고, “그들(hem)”은 남성인데, “뿔(qeren)”은 여성이다. 그런데 “방향”“바람(ruach)”은 여성이기는 하지만, 남성으로도 쓰이므로, “그들”의 선행사(先行詞)는 “뿔들”이라기 보다는 뿔들이 뻗어나간 “사방” 가운데 한 방향으로 봄이, 선행사와 성(性)의 일치에 어울린다. 다니엘서 주석, 213. (16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