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과 술 제 2 장 “포도 음료”와 관련된 단어 연구 1. 포도 음료를 칭하는 단어의 비종교적인 용례
 칠십인역의 번역
 칠십인역은 오이노스의 이중적인 의미에 관하여 의미심장한 실례들을 제시하여 준다. 칠십인역에서 포도즙을 뜻하는 히브리 어 단어 티로쉬(Tirosh)는 적어도 33 번이나 희랍 어 단어 오이노스로 번역되었고, 형용사 새는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제한하는 단어 없이, 신약성경에서 오이노스란 단어 그 자체만으로도 발효되지 않은 포도 음료를 뜻할 수 있다.29 칠십인역의 번역자들이 포도즙을 뜻하는 히브리 어 단어(티로쉬)를 번역하기 위하여 ‘포도액’을 확실히 뜻하는, 덜 애매모호한 단어인 글류코스 대신에 오이노스를 사용하였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39.3)
 또 칠십인역이 히브리 어 단어 야인을 통상적으로 오이노스라고 번역하였지만, 욥 32:19에서 야인을 새로 짠 포도즙을 뜻하는 일상적인 희랍 어인 글류코스로 번역하였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보라, 내 가슴은 봉한 포도주(글류코스포도즙)와 같고 새 가죽 부대가 터지게 됨 같구나.” 이 경우에 칠십인역의 번역자는 그들에게 있어서 히브리 어 야인이 발효 과정 중의 포도액을 칭할 수 있었음을 보여 준다. (39.4)
 전기한 비종교적 저술가들과 종교적 저술가들의 관련 단어 사용 용례인 희랍 어 단어 오이노스는 라틴 어 비눔(vinum)과 영어의 와인(wine)과 같이 발효된 포도주나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 둘 중의 하나를 칭하는 포괄적인 용어로서 사용되었다는 것을 명백하게 밝혀 준다. 이제 우리들의 임무는 히브리 어 야인이 비종교적으로 사용되었을 때, 이와 같이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40.1)
 (4) 히브리 어 야인의 비종교적인 용례
 막 짠 포도즙으로서의 야인
 히브리 어 야인과 희랍 어 오이노스의 성경적인 의미를 검토하기 전에 유대 문학에서 야인이 어떻게 사용되었는 지를 살펴보아야만 한다. 그것은 유대 문학이 이 단어가 유대 문화권에서 수세기 동안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말하여 주는 성경 외의 문헌이기 때문이다. 유대 백과사전야인이 다양하게 사용된 용례를 간결하게 서술하고 있다. “발효되기 전의 신선한 포도 음료는(양조용 큰 통의 포도 음료[Yayin mi-gat]:Sanh 70a) 야인 미-가트라고 칭하여 졌다. 보통 포도 음료는 해당 연도에 생산된 것이었다. 전년도에 생산된 포도 음료는 야인 야샨(Yayin yashan:오래된 포도주)’으로, 3년 된 포도 음료는 야인 메유쉬신(Yayin meyushshan:매우 오래된 포도 음료)’이라고 불리웠다.”30 (40.2)
 야인의 사용 용례에 관한 비슷한 묘사가 근래(1971년)에 출판된 유대 백과사전에도 나온다. 새로 짜낸 발효되기 전의 포도 음료는 야인 미-가트(Yayin Mi-gat:양조용 큰 통에서의 포도 음료, Sanh 70a)로, 야인 야산(오래된 포도 음료)은 전년도의 포도 음료를, 그리고 그 전에 생산된 것은 야산 노샨(오래된, 매우 오래된)이라고 알려졌다.31 위의 두 백과사전이 언급하고 있는 탈무드 논문인 산헤드린 70a에는 “새로 짜낸 발효되기 전의 포도 음료는 야인 미-가트(틀에서 받아 낸 포도 음료)”라고 기록되어 있다. (40.3)
 이 두 표준 유대 백과사전은 명확하게 야인이란 용어가 “새로 짜낸 발효 되기 전의 포도 음료”를 포함한, 다양한 포도 음료를 칭하는데 사용되었음을 증명하여 준다. 새로 짜낸 포도즙은 “새 포도 음료”로도 확실하게 알려져 있었다. 그 이유는 랍비 하니나 B. 카하나(Kahana)가 “얼마나 오래 이것이 새 포도 음료로 불리우는가?”라는 질문에 “발효의 첫번째 단계에 있는 한, 그렇다 ∙∙∙ 그러면 이 첫번째 단계는 얼마나 오랫동안인가? 3일 동안이다”라고 말하였기 때문이다.32 (41.1)
 종교 의식에 사용된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
 미국 유대 신학교에서 오랫동안 저명한 탈무드학 교수였던 루이스 긴즈버그(Louis Ginzberg)는 1923년 “발효되지 않은 포도 음료가 유대인 종교 의식에 사용될 수 있는 가란 질문에 대한 응답”이란 논문에서, 유대 종교 의식에서 발효되지 않은 포도 음료를 사용하는 것과 연관된 탈무드의 몇몇 귀절들을 검토하고 있다. (41.2)
 본서의 목적상 긴즈버그가 상세하게 검토한 탈무드의 몇몇 진술들을 인용하고자 한다. 첫번째는 랍비 히야(Hiyya)가 “새로 짜낸 포도 음료가 안식일과 같은 종교적 축제를 환영하는 의식인 키두쉬(Kiddush)에 사용되어 질 수 있는지를 검토한 바바 바트라(Baba Bathra) 97a에 나온다. 틀에서 나온 야인이 헌수(Bedi Abad)에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키두쉬 레카테힐라(kiddush lekatehillah)에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33 이 진술은 두 가지 이유로 인하여 의미심장하다. 첫째로, 막 짠 포도즙을 ‘야인’으로 칭하였다는 것과, 두번째로, 발효되지 않은 포도 음료가 종교 의식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41.3)
 두번째 귀절은 전기한 것과 한가지지만 다르기에 재진술이나 마찬가지로서 탈무드의 최초의 유대인 개론서인 하라코트 게다로트(Halakot Gedalot)에 기록되어 있다. 포도송이를 짜내어 즙이 키두쉬(kiddush)하다고 선언한다. 그 이유는 포도즙이 나실인 법과 관련하여 야인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34 (41.4)
 이런 사실은 민수기 6:1~4에 나오는 나실인 법에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포도주로 간주한다는 기록이 없기에 당혹스러운 진술이다. 추측컨데, 몇몇 랍비들은 그들이 일반적으로 포도즙을 포도주로 받아들인 행태에 근거 하여 이 결론에 도달하였던 것 같다. 루이스 긴즈버그는 이 견해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실인에게 금하여진 음료들 중에서 포도즙이 분명하게 언급되지 않았기에 랍비들이 포도즙을 금한 것은 포도즙이 포도주로 여겨졌다는 근거에서만 설명되어질 수 있다.”35 (41.5)
 만일 이것이 정확한 추측이라면, 이것은 유대인 사회가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일반적으로, 야인으로 여겼었다는 간접적인 지적인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간접적인 지적은 위에 인용한 두 귀절이 포도즙을 실제로 야인으로 칭하였다는 것에 관한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여 주기 때문에, 이 결론을 설정하는데 필요치가 않다. (42.1)
 결론
 관련된 단어들—Wine, vinum, oinos, yayin-의 비종교적인 사용 용례는 이 단어들이 발효되었거나 혹은 발효되지 않았던지 간에 짜낸 포도즙을 지칭하고자 이 단어들을 역사적으로 그 언어권에서 사용하였다는 것을 매우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이 사실은 “두 가지 포도 음료 이론”을 성경적으로, 역사적으로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대담하게 주장하는 이들의 주장이 영어와 라틴 어, 그리고 희랍 어와 히브리 어에서 술을 지칭하는 관련 단어들의 비종교적 사용 용례에 무지하다는 것을 확연하게 드러내 준다. (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