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의 드라마 성소 제 7 장 지성소 안의 거룩한 사물들
 이 사건 직후에 하나님께서 친히 아론과 그 자손을 ‘사제직에 택하신 증거’를 주시기 위해 각 지파에게 자기 지파 이름이 기록된 지팡이를 “증거의 장막 안 여호와 앞”(민 17:7) 곧 증거궤 앞에 두라고 하셨다. 하룻밤 사이에 아론의 마른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다”(민 17:8). ‘살구 열매(Almond fruit)’를 맺는 지팡이의 상징적 행위를 통하여 여호와께서는 오직 성령을 받은 종들만이 사제직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셨다. (165.1)
 열세 번째 지팡이인 아론의 지팡이는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다스”(눅 22:30)릴 예수님의 대사장직을 예표(豫表)하였다. 여호와께서는 그 지팡이를 “도로 가져다가 거기 간직하여 패역한 자에 대한 표징이 되게 하여 그들로 내게 대한 원망을 그치고 죽지 않도록”(민 17:10) 법궤 안에 놓으라고 명령하셨다. 이것은 무엇을 상징하는가? 예수께서 부활하신 다음에 “새 언약의 중보”(히 9:15)자가 되셔서 자기 피를 가지고 중보사업을 하실 것을 상징하고 있다. 예수님은 자신 안에 있는 부활의 능력 곧 “무궁한 생명의 능력을 좇아”(히 7:16) 대제사장이 되셨다. 그러므로 아론의 지팡이는 그분의 부활과 하늘 성소 봉사를 함께 예표(豫表)하고 있다. (165.2)
 원래 모세의 지팡이는 양떼를 치는 비천한 목자의 지팡이였다. 애굽에서 목축업이 비천하게 여겨졌던 것처럼 모세가 양떼들을 치는 지팡이는 비천한 것이었다. 그리고 살구나무 지팡이는 광야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지팡이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지팡이를 “하나님의 지팡이”(출 4:20)로 삼으셨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도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았지만”(사 53:2) 죄를 승리하시고 부활하심으로 하늘 성소에서 봉사할 자격을 얻으셨던 것이다. (165.3)
 4) 인성 안에 생명을 주시는 그리스도의 능력
 예수님은 마른 가지처럼 생명이 없는 곳에서 생명이 되셨다. 예수님은 육신 안에 들어온 생명이시다.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요 1:4). 우리도 이 가지에 접붙이면 생명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믿음으로 주님 안에서 접붙인 바 된 가지가 되었다. 시편 기자는 “옛적부터 얻으시고 구속하사 주의 기업의 지파로 삼으신 주의 회중”(시 74:2)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지파는 히브리어 ‘쉐베트’‘어린 가지’, ‘지팡이’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우리도 싹난 지팡이 안에서 주의 기업의 회중이 될 수 있다. 싹이 나고 꽃이 피고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아론의 열매 맺는 지팡이는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님만이 우리에게 생명을 주실 수 있는 봉사를 하실 수 있다는 상징이다. 또한 하룻밤 사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리게”(민 17:8) 하는 것은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롬 8:29~30)시는 능력이다. (166.1)
 5) 사단의 왕국을 붕괴시키는 능력
 아론의 지팡이는 모세가 애굽의 “하수를 치던 ... 지팡이”(출 17:5)였다. 애굽 전역의 물을 피로 만들었던 권세의 지팡이였다. 원수를 바다에 수장시켰던 지팡이였다. 바로의 술사들의 뱀을 삼키던(출 7:12) 지팡이였다. 다시 말하면 사단의 왕국을 심판하는 능력이 있는 “하나님의 지팡이”(출 4:20)였다. 뿐만 아니라 모세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산꼭대기에”(출 17:9) 섰을 때 아말렉의 군대를 무찔렀던 능력의 지팡이였다. 이 지팡이는 아론이 제사장직을 받은 후, 고라의 반역과 이에 동조하는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불쾌히 여기심의 표징이 되었다. 또한 사단의 반역을 영원히 잠잠하게 “패역한 자에 대한 표징”(민 17:10)이 되었다. (166.2)
 사단의 반역을 어떻게 잠잠케 할 수 있는가? 예수님은 사단이 반역하고 나서 인간이 율법을 지킬 수 없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사 53:2) 같이 우리와 같은 인성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 그분은 이새의 줄기에서 돋아난 한 싹(a rod, 지팡이)으로 자라나 흠 없는 생애를 사시고 죄를 완전하게 승리하심으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고전 15:20)셨다. 그는 하늘로 승천하신 다음에 성소에 들어 가셔서 “증거의 장막 안 여호와 앞에”(민 17:7) 나타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참 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오직 참 하늘에 들어가사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신바”(히 9:24) 되셨다. 그분은 우리의 “죄를 없게 하시려고” 하나님 앞에서 중보하고 계신다. 그의 중보로 말미암아 “여러 형제가 어린 양의 피와 자기의 증거 하는 말을 인하여 저(사단)를 이”(계 12:11)길 때, 사단과 그의 동조자들은 하나님에 대하여 “원망하는 말을 ... 그치게”(민 17:5) 된다. 이처럼 고라의 반역을 잠잠케 한 아론의 싹난 지팡이의 표징은 선악의 대쟁투의 상징물이라는 의미심장한 진리를 확고히 간직해야 한다. (166.3)
 6)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들의 상징
 아론은 하나님의 대언자인 모세의 “대언자”(출 7:1)로서 성령의 기름부음으로 자격을 받을 사람들의 모형이 된다. “예수의 증거는 대언의 영이라”(계 19:10). 즉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은 성령으로 예언하는 자들이라는 의미이다. 열매 맺는 지팡이의 상징적인 행위를 통해서 오직 성령께서 자격을 부여하신 자들이 진정한 하나님의 종이라는 사실을 지적해 주고 있다. 하나님의 종들은 지속적으로 자라나야 한다. 아론의 지팡이의 만개한 꽃과 살구 열매가 상징하는 것처럼, 주님을 온전히 닮은 풍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들은 그리스도께서 이긴 것처럼 이겨야 한다. 이기는 자들은 예수께서 왕과 제사장으로서 봉사하시는 것처럼 하늘에서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계 1:6)시는 자들의 대열에 들어갈 것이다. (167.1)
 성령을 받아서 일하는 하나님의 종들은 겸손이 그 특징이 되어야 한다. 보잘것없는 아론의 지팡이는 그리스도의 겸손하심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이 지팡이는 언제나 보행자를 안전하게 인도하기 위하여 험한 길을 택해야 한다. 험한 산을 오르고, 원수와 싸우고, 거친 길을 갈 때, 야생동물로부터 양떼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사용되어야 한다. 우리 주님은 “양의 무리가 모든 산과 높은 멧부리에 마다 유리되었고 내 양의 무리가 온 지면에 흩어졌으되 찾고 찾는 자셨다”(겔 34:6). (167.2)
 7) 지팡이는 품성의 측량자임
 아론의 싹난 지팡이는 측량자를 의미하기도 한다. 구약에서는 지팡이가 종종 측량자로 사용되었다. 에스겔은 “놋 같이 빛난 사람 하나가 손에 삼출과 척량하는 장대를 가지고”(겔 40:3) 성전을 척량하기 위하여 성전 문에 선 것을 보았다. “놋같이 빛난 사람”44장 2절과 5절에서는 “여호와”라고 얘기하고 있다. 여호와께서 에스겔에게 성소를 척량하는 목적을 말씀하셨다. “인자야 너는 이 전을 이스라엘 족속에게 보여서 그들로 자기의 죄악을 부끄러워하고 그 형상을 측량하게 하라”(겔 43:10). 여기에 나오는 “장대”(겔 40:3)는 히브리어로 ‘카네’‘갈대’, 측량을 위한 ‘장대’이다. 성소를 측량하는 갈대는 요한계시록에도 나온다. “힘센 다른 천사”(계 10:1)로 나타난 그리스도께서 요한에게 “지팡이 같은 갈대를 주며 말하기를 일어나서 하나님의 성전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척량하라”(계 11:1)고 지시하셨다. 여기에 사용된 “지팡이 같은 갈대”도 성소를 측량하는 자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런데 측량대상은 성전이 아니고 안에서 경배하는 사람들이다. 성소와 연계해서 사람을 측량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가? 그것은 성소 제도를 통해서 어떻게 구속이 이루어지는 지를 배우고 죄악을 부끄러워하며 회개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주님의 생애와 품성의 자로 척량함을 받아야 한다. 그분의 피의 중보는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하기에 넉넉하도록 모든 생명의 능력을 제공하신다. 아론의 지팡이가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던”(민 17:8) 것처럼 우리도 그분 안에서 성장하고 자라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러야”(엡 4:13) 한다. (168.1)
 참고
 1) ‘이루리라’(ἐτελέσθη, has been finished)의 동사형 ‘텔레오’(τελέω는 ‘완수하다’, ‘완성하다’, ‘결론짓다’는 뜻으로 ‘하나님의 비밀’ 즉 신구약 시대에 선포되어온 모든 ‘복음’이 완성되고 종결된다는 뜻이다. 이 복음을 계시록 14장 6절에는 “영원한 복음”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2) 영원한 복음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다음의 인용절을 연구하라. “각 시대에 구원의 기별은 전파되어 왔다. 그러나 이 기별은 오직 말세에만 전해질 복음 기별의 일부분이다. 왜냐하면 심판의 때는 말세가 되어야 시작되기 때문이다”. 각 시대의 대쟁투(Great Controversy between Christ and Satan), p. 355.

 3) 법궤는 히브리어로 ‘아론’인데 ‘모으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 ‘아라’에서 유래하였다. 이것은 용기, 돈궤 같은 것을 의미한다.

 4) 교회증언4권, p. 154.

 5) 루시퍼(Lucifer; 사 14:12)는 라틴어 “luxfero”에서 유래되었다. ‘빛’을 뜻하는 룩스(lux)와 ‘몸에 지니다’를 뜻하는 페로(fero)의 합성어로 “빛을 지닌 자”를 의미한다.

 6) 리즐리 하딩, p. 192.

 7) 선지자와 왕(Prophets and Kings), 584쪽의 “여호수아와 천사” 장을 읽으라.

 8) 부조와 선지자(Patriarchs and Prophets), p. 348-349.

 9) 살아남는 이들(Story of Redemption), p. 184.

 10) 가려 뽑은 기별 2권(Selected Message, Vol 2), p. 106.

 11) 증언보감 3권(Testimony Treasures, Vol 3) p. 17.

 12) 시대의 소망(Desire of Ages), p.121.

 13) 교육(Education), p. 38.

 14) 시대의 소망(Desire of Ages), 385. p. (1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