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여 증언하라
알프스 계곡들을 살펴 보라!
그리고 그 계곡들의 전설을 읽지 말고 그들의 역사를 읽으라.
지금은 달빛에 비쳐 은 빛으로 눈부신 백설(白雪)의 계곡
그 아름다운 색조 위에 뿌려졌던 죄 없는 어린 아기들의 검붉은 핏방울들.
자유를 울부짖으며 계곡을 뛰어넘는 폭포들
그것들은 지금 로마교회의 칼날에 스러져 간 젊은이들의 한 많은 시체를 넘어 포효(咆哮)하느니······
물 길도 영롱하게 계곡을 내리달리는 강들이여
그것들은 바디칸이 죽인 순교자들의 재를 실어 나르며
그 시체 더미 위를 소리치며 흐르거라.
바위 틈과 계곡을 편답(遍踏)하라.
그것들이 위대한 영웅들의 행적을 증언하리라. (······)
로마 교회가 여러 세기 동안 겨루어 왔던 진리의 요람, 그 장엄한 골짜기들
너, 알프스야, 심판의 날에 목소리를 높이거라.
산들아, 삼림아, 거기 있는 나무들아, 영원한 언덕들아
잠잠치 말고, 저주받은 도시의 피흘린 죄악을
심판날 하나님께 증언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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