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8 장 예언에 나타난 대 제국들(단 7장)
 이전의 나라들은 모두 정치적 군주국가였으나, 교황로마는 정치적 절대 군주국가이면서도 종교적 군주국가라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 이전의 왕국들은 사람의 몸을 다스렸으나, 후자는 사람의 영혼까지 다스린다는 점에서도 다르며, 다른 나라들은 자국의 영토 내에 있는 백성들만 다스리지만 교황로마는 영토와 민족에 관계없이 “각 족속과 백성과 방언과 나라를 다스리는” 범세계적 국가라는 점에서도 다르다(계 13:7). 국가의 이러한 독특한 성질과 함께 가장 심각한 차이는 군주로서의 교황의 신분에 있는 것이기도 하다. 다음은 이에 대한 카톨릭교회 자체의 진술이다. (133.95)
 「바티칸이 지니고 있는 놀라울 만한 영광의 비밀은 교황이라는 한 마디 말로 집약된다. 바티칸 시국은 교황에 의하여 창립되어, 교황의 정신적 기능을 외부의 아무런 간섭 없이 행사할 수 있기 위하여 존재한다. 세속적으로 볼 때, 교황은 불과 수백 명의 국가 원수이지만, 그의 존재는 그리스도의 후계자로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6억 카톨릭 신자들의 운명을 하나님 앞에서 책임지는 최고 책임자로서의 임무를 더 잘 수행하기 위한 것 뿐이다」. 뿌빠르, 55. (133.96)
 라. 세 나라들을 뿌리뽑음 (7:8)
 다니엘이 계시 가운데 목격한 대로, 이 작은 뿔이 다른 열 뿔 사이에서 올라오면서 “먼저 있던 뿔 중에 셋이 그 앞에 뿌리까지 뽑”히는 것을 보았다. 이 사실은 하늘의 해석자에 의하여 “그는 먼저 있던 ∙∙∙ 세 왕을 복종시킬 것”으로 해석되었다(7:24). 이러한 일이 실제로 어떻게 일어나는가. (133.97)
 ① 게르만 민족들이 로마제국의 영토 안으로 밀려들어온 4세기 후반에 이미 로마에 자리를 잡고 이탤리 반도에서 착실히 세력을 키워 온 로마교회는, 5세기와 6세기 초에 걸쳐 극복해야 될 최대의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신성에 관하여 로마교회와 견해를 달리하는 아리안주의(Arianism)로 개종한 게르만의 몇 국가들이 로마를 유린함으로써 로마교회의 존재와 권위를 크게 위협하였다. (133.98)
 ② 로마를 처음 유린한 세력이 헤룰리(Heruli) 족인데 아리안주의 신봉자로 용병 대장이었던 오도아케르(Odoacer)는 이들을 이끌고 반란을 일으켜, 476년 서로마제국의 마지막 황제였던 소년왕 로물루스 아우구스투스(Romulus Augustus)를 폐위시키고 자신이 왕으로 즉위했다. 이리하여 로마는 아리안주의 게르만 세력에 들어가게 되었다. (133.99)
 ③ 이렇듯 서로마가 위협을 당하자, 동로마의 황제 제노(Zono)는 다른 게르만 민족인 동고드족의 지도자 데오도릭(Theodoric)을 충동하여 헤룰리를 치게 하여 493년 오도아케르의 항복을 받고, 얼마 후에는 그를 죽임으로써 헤룰리의 종말을 가져왔다. Thomas Hodgkim, Italy and Her Invaders, vol. 3, 180-213. 그러나 데오도릭도 신실한 아리안주의 신봉자로 로마교회를 견제하는 이질적(異質的)인 세력이었다. (133.100)
 ④ 이러는 동안에 겐세릭(Genseric)이 이끄는 게르만의 또 다른 민족인 반달족(Vandals)은 고울지방(프랑스)을 거쳐 스페인을 지나 북 아프리카로 건너가서, 439년에는 카르타고를 점령한 후에, 거기에 왕국을 세우고 지중해 일대를 위협하였다. 특히 445년 에는 해상으로 로마에 침입하여 가공할 만한 약탈을 자행하였다. SDABC, vol. 7, 789. 이들 반달족은 광신적인 아리안주의자들로 호전적이었으므로 그들이 이단이라고 부른 로마 카톨릭에 대해서는 더욱 적대적이었다. 다니엘서 주석, 184. (133.101)
 ⑤ 이 때쯤 동로마의 유능한 황제 유스티니아누스(Justinian)는 잃어버린 서로마를 회복하려는 방편의 하나로, 단합된 교회의 힘을 이용하기 위해 533년 로마교회의 감독을 전 세계 교회의 머리라고 선언함과 동시에 명장 벨리사리우스(Belisarius)를 파견하여 반 로마교회 세력인 반달족을 치게 하여, 그 이듬 해인 534년 그들을 완전히 정복했다. 이리하여 서로마 지역에서 로마 교황권의 지상권에 장애가 되는 세력은 동고드만 남게 되었다. Hodgkin, vol. 3, ch. 15. (133.102)
 ⑥ 내친 걸음으로, 벨리사리우스 장군은 534년 이탤리를 다스리는 동고드족에 대해 전쟁을 시작했고, 536년 12월 9일에는 로마에 개선 입성하였다. 물러갔던 동고드인들은 로마시의 방어가 약화되었음을 알고, 동고드의 왕인 위티기스(Witigis)는 15만명의 대군을 이끌고 겨우 5천명의 로마 군사가 수비하는 로마를 재침하여 벨리사리우스 장군과 그의 군사들은 꼬박 1년 9일간 포위되어 있었다. (133.103)
 538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급히 증원군을 이탤리에 상륙시켰으며, 그들은 동고드의 수도 라벤나(Ravenna)에서 하룻 길 밖에 안 되는 아리미늄(Ariminum)을 점령하자, 로마를 포위했던 동고드군은 포위를 풀고, 3월 중순 막대한 피해를 입으며 퇴각했다. (133.104)
 「아리미늄이 함락되었다는 소식이 로마에 도착하자, 고드족은 그들이 쳤던 천막의 말뚝들을 즉시 불태우고, 떠날 준비를 했다. 벨리사리우스는 그들이 무사히 후퇴하도록 용납하지 않았다. 그는 고드족의 병력 중 절반 쯤이 밀비안 다리를 건너기를 기다렸다가, 그의 모든 병력을 총동원하여 그들을 공격했다. 그들의 손실은 상당했다. 전투에서 죽임 당한 군사들 외에도 다수가 티베르 강에 빠져 죽었다. 이리하여 1년 9일 동안 계속되었던 포위가 538년 3월 중순 경에 끝나게 되었다.」 J. B. Bury, History of the Later Roman Empire, vol. 2, 194. (133.105)
 ⑦ 이리하여 로마 교황권의 지상권을 가로막던 헤룰리(AD 493)와 반달(AD 534),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고드(AD 538)가 제거됨으로써, “먼저 뿔 중에 셋이 그 (교황로마) 앞에서 뿌리까지 뽑”히게 되었으며, 로마교황은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선언대로 세계 교회의 머리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7:8, 24). (133.106)
 마. 사람의 눈을 가진 나라(7:8)
 특이하게도 이 뿔에는 다른 뿔들이 가지지 않은 “사람의 눈 같은 눈”이 있다고 진술했다. 눈은 성경에서 지성(知性), 예지(叡智), 혹은 통찰(洞察)을 뜻하는 상징으로 자주 쓰였다(마 6:22, 23). 특별히 구약에서는 선지자를 선견자(先見者. seer)라 하여, 남다른 영적 통찰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로마 교회의 초기 지도자들은 최초에는 교회를 보살피는 자(overseer)로서의 감독(監督․bishop)이었다. 후에 로마 감독은 “세계 교회 감독”으로 성장한 것이다. Ford, 151. (133.107)
 바. 큰 말하는 입을 가진 나라(7:8)
 작은 뿔인 교황 로마는 사람의 눈 외에도, “입이 있어 큰 말을 하였”다고 했다(7:8, 20). 그런데 이러한 상징은 “그가 장차 말로 지극히 높으신 자를 대적”하는 일에(7:25) 관련되어 있음을 분명히 했다. 로마 교황에게 돌려지는 칭호는, 지도자에게 돌리는 존칭 이상으로 하나님께만 합당한 표현이 참람되게 사용되었음을 쉽사리 알게 된다. 다음은 역대의 교황들에게 돌려지거나 자칭한 그러한 유의 표현들이다. (133.108)
 「교황은 그토록 큰 위엄과 높음 때문에, 그는 단순히 한 사람의 인간이 아니라, 말하자면, 하나님이요, 하나님의 대리자이다(the vicar).」

 「교황은 하늘과 땅과 지하 세계의 왕으로서, 삼중관(三重冠)으로 관을쓰고 있다 ∙∙∙ .」

 「교황은, 말하자면, 땅 위의 하나님이요, 그리스도를 신실히 믿는 사람들의 유일한 지배자이며, 많은 권세를 가진 왕중 왕(王中王)이다. 그리고 그에게 전지 하신 하나님께서 땅 위의 나라들의 방향 뿐 아니라, 하늘 나라의 방향까지 위임하여 주셨다 ∙∙∙ .」

 「교황은 그토록 큰 권위나 능력에 속하였기 때문에, 그는 하나님의 율법을 수정하거나, 서명하거나, 해석할 수 있다 ∙∙∙ .」

 「교황은 그의 권세가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율법을 수정할 수 있고, 땅 위의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그는 그의 양들을 매고 푸는 가장 큰 권세를 가지고 행동한다」

 「주 하나님 자신과 구속주가 하시는 것으로 언급된 것은, 무엇이든 그가 믿음에 어긋나지 않게 행한다는 조건이면, 그의 대리자도 한다」 Lucius Ferrais, “Papa II” Prompta Bibliotheca, vol. VI, 25-29, 다니엘서 주석, 192, 193에 인용됨. (133.109)
 1512년 제 5기 라테란 종교회의에서는 교황에 관해 언급하면서 “당신은 지상에 있는 또 하나의 하나님이시다”(Thou art another God on earth.) Ford, 153. 라는 대담한 선언을 했다. 이와 유사한 선언과 존칭이 끊임없이 강조돼 왔다. (133.110)
 「교황만이 가장 거룩하다고 불릴 수 있으며 ∙∙∙ . 거룩한 군주, 지고한 황제, 그리고 왕중왕(King of Kings)이라고 불릴 수 있다. 교황은 그토록 큰 위엄과 능력에 속했기 때문에,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 동일한 심판을 구성할 수 있다. 그래서 교황이 행한 바는 무엇이든지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발해진 것처럼 여김을 받는다.」 “Pope”, Ferraris, Ecclesiastical Dietionary.

 「우리(주: 교황들)는 이 땅 위에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Pope Leo XIII, Encyclical Letter, June 20, 1894, The Great Encyclical Letters of Leo XIII, 304.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지상권을 뜻한 것으로 성경에서 그에게 돌려진 모든 명칭들은, 교황에게도 마찬가지로 돌려진다.」 Bellarmine, On the Authority of Councils, bk. 2, ch. 17. (133.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