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8 장 예언에 나타난 대 제국들(단 7장)
 「정치적 로마의 폐허로부터 로마교회의 거대한 형태로 거대한 도덕적 왕국이 일어났다」. A. C. Flick, The Rise of the Medieval Church, 1900, 15. (133.79)
 2. 작은 뿔의 특성과 역할
 이상에서 밝혀진 작은 뿔의 신원을 토대로, 이제는 다니엘서에 예언된 작은 뿔인 교황로마의 특성과 역할을, 역사를 토대로 살펴보고자 한다. (133.80)
 가. 작게 시작된 큰 세력(7:8, 20, 24)
 ① 교황권의 실제적 대두는 서 로마제국이 멸망한 후에 있었지만, 그 뿌리는 일찍부터 자라고 있었다. 특히 제국로마가 교황로마로 넘어간 과정은 아주 점진적이었으며, 거의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였다. (133.81)
 ② 요한은 이미 1세기 말에, 적그리스도의 출현을 예고했다(요일 4:3). 바울도 그릇된 지도자들의 도래를 알렸으며(행 20:28-30), 불법의 비밀이 이미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살후 2:7). (133.82)
 ③ 수많은 교회들 가운데, 한 낱 지방 교회의 수석 장로에 불과했던 로마교회의 감독이 세계적인 교황으로 추대된 것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역사의 신비이다. 다음의 로마교회 지도자들이 이 일을 점진적으로 가능하게 했다. Thiele, 65.

 ◦ 빅토르 1세(Victor I․193-203) — 동방 교회에 부활절을 일요일로 정하라고 명했으나, 거절하자 그들을 출교시켰다.

 ◦ 율리우스 1세(Julius․341-352) — 343년에 열린 사르디카 종교회의에서는 로마의 감독이 서로 분쟁하는 다른 감독들을 재판하는 권한을 부여했다.

 ◦ 인노센트 1세(Innocent I․402-417) — 로마교회의 감독은 온 세상의 감독이라는 개념을 부각시켰다.

 ◦ 식스터스 3세(Sixtus III․432-440) — “자신은 하나님께로부터 모든 교회를 보살피도록 임명되었다”고 주장했다.

 ◦ 레오 1세(Leo I․440-461) — 로마교회의 감독은 베드로의 후계자로 그에게만 아버지를 뜻하는 “Pope”라는 칭호를 쓸 수 있게 했으며, 본래 주교(bishop)을 “아버지”라는 뜻인 “papa”로 불렀으나 이 때부터 교황만을 가리키는 “pope”로 변했다. 그러나 교황의 공식 명칭은 고대 이교 로마의 대제사장의 명칭인 Summa(혹은 Maximus) Pontifex이다. 로마교회의 감독이 가장 높다는 조서를 반포했다.

 ◦ 시마쿠스(Symmachus․498-514) — 로마교황은 하나님 대신으로 재판장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자의 대리자로서 이일을 이행하게 되었다.

 ◦ 요한 2세(John II․532-535) — 동로마 황제 유스티니아누스는 533년 그를 모든 교회의 머리라고 선포했다.

 ◦ 그레고리 1세(Gregory I․590-604) — 자신이 왕인 것처럼 행동했다. 로마 교회는 결코 오류가 있을 수 없다고 선언하고, 교황은 최고의 재판장으로 왕들과 황제들을 마음대로 폐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여 세속권을 강화했다.

 ◦ 인노센트 3세(Innocent III․1198-1216) — 교황권은 절정에 달하여, 유럽 세계의 정치적 종교적 지도자가 되었다. 교황권의 성장과 쇠퇴의 역사는 다니엘서 주석, 200-207을 참조. (133.83)
 ④ 이토록 작지만 큰 세력을 지닌 “작은 뿔”, 즉 “작은 군주 국가”의 개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어 카톨릭교회의 한 기관지는 과거 교황 바오로 6세의 대관식에 즈음하여, 「주권 국가의 군주인 교황」이라는 제목 아래 다음과 같이 교황로마의 속성을 자술하고 있다.

 「새 교황께서는 온 천하 성 교회의 으뜸일 뿐만 아니라, 조그마한 도시이며, 한편 국가인 「바티칸」 시국의 원수가 되셨다. . . 「바티칸」 시국은 교황이 군주로 되어 있는 절대적 군주국가이다 ∙∙∙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군주국가인 「바티칸」 시국은 가장 큰 성당인 성 「베드로」 대성당을 가지고 있다. 이 성당은 길이 694피트에 높이 464피트이며, 거대한 궁륭이 솟아 있으며, 778개의 기둥과 395개의 성상(聖像)과 44개의 제대(祭臺)가 있다」 경향잡지,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 1963년 8월호, 22. (133.84)
 현재 세계 각국에 흩어진 8억의 신자를 다스리는 종교적인 대제국인 바티칸 시국의 영토는 0.44평방 킬로 미터(44 헥타)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로 알려진 모나코의 면적의 3/1도 못되고 1929년 2월 12일 이탤리 독재자 뭇소리니 수상과 교황청 사이에 체결된 라테란 조약 27조 부칙 1조에 의한 것임. 인구는 근년의 통계로 총 856명(남자 708명, 여자 148명)인데 그중 537명 만이 시민권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거주자에 불과하다. 뽈 뿌빠르, 백민관 역, 바디칸(서울: 성 바오로 출판사, 1969), 30-41. (133.85)
 이러한 최소의 군주국가가 중세 12세기(1260년)동안 서구 세계를 “눈”“큰 말하는 입”으로 장악했으며, 이제 또 다시 세계적인 존재로 군림했다는 사실은 성경의 예언이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역사의 불가사의인 것이다. 이러한 배경이 계 13:3-8에 나타나 있음. (133.86)
 나. 열 나라 가운데서 일어난 나라(7:8)
 다니엘은 이 작은 뿔(교황로마)이 열 뿔이 나온 후에, 다시 “그 사이에서 나”왔다고 진술했다. 과연 교황권의 확립은 330년 콘스탄틴 대제가 로마제국의 수도를 로마에서 콘스탄티노플로 옮긴 후, 4세기 후반부터 북 유럽에 거주하던 게르만 민족이 일제히 로마제국의 영토 안으로 밀려내려 옴으로써 새 전기(轉機)를 맞게 되었다. (133.87)
 ① 즉 황제가 떠나간 서로마의 새로운 실권자로 등장한 로마교회 감독 레오 1세는 훈족의 침입을 외교로 막아내고(452년), 그레고리 1세는 롬바르드(Lombard)의 침입을 막으면서 실제로 로마의 국왕의 일을 맡게 되었다. (133.88)
 ② 무엇보다도 496년 로마제국 영토 안에 게르만 민족이 세운 가장 강력한 나라인 프랑크의 이교도 왕인 클로비스(Clovis)가 강적인 알라마니(Alamani)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계기로 카톨릭으로 개종함으로써 교황권의 맏 딸이 되었다. 클로비스도 콘스탄틴 황제와 흡사한 동기로 개종했으며 3,000여 병졸을 일시에 세례받게 한 적도 있다. R. H. Bainton, The Horizon of History of Christianity, 143. (133.89)
 ③ 한편 아라비아에서 메뚜기 떼처럼 일어나 아프리카를 거쳐 스페인의 피레네 산맥을 넘어 유럽으로 쳐 올라오는 모슬렘군대를 프랑크의 재상이었던 찰스 마르텔(Charles Martel)이 732년 투르(Tours) 평야에서 막아냄으로써 유럽을 회교로부터 지키는 수훈을 세웠다. (133.90)
 ④ 그 후 찰스 마르텔의 아들인 피핀(Pepin the Short. 741-768)은 아버지를 이어 프랑크의 실권을 잡은 뒤 왕을 몰아내고 Clovis의 메로빙기안(Merovingian) 왕조. 자신이 왕위에 올랐다. 이렇게 불법으로 왕위를 찬탈한 피핀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신의 왕위를 합법적으로 인정받기 원하여, 752년에는 교황 스테반 2세(Stephen II)의 사절인 대주교 보니파스(Boniface)의 손을 빌려 왕관을 받는 형식을 취했다. (133.91)
 ⑤ 찬탈자인 자기를 합법적인 왕으로 인정해준데 대한 감사로, 그 후 피핀 왕은 교황이 게르만 민족의 다른 부족인 롬바르드에 의해 한창 시달리고 있는 이탤리 반도로 내려가, 곤경에 빠진 교황을 건져 주었다. 그리고 롬바르드에게서 빼앗은 동로마제국 총독의 영지를 The Exarchate of Ravenna. 교황에게 주어 교황령이 되게 했다. 이 때로부터 교황은 영토를 가진 군주가 되었고 로마교회는 이제 교회의 차원을 벗어나 교회 국가(the church state)가 되어 중세기의 주권자가 되는 발판을 굳힌 것이다. Qualben, 148. (133.92)
 ⑥ 이와 같은 발판을 기초로 그후 열 뿔로 표상된 게르만 국가들의 틈새에서 그 능한 말과 기민한 눈으로 국제세계의 정정(政情)을 살피고, 시대적 조류에 편승하여, 마침내 11세기부터 13세기 동안에는 명실공히 유럽을 호령하는 왕중 왕(王中 王)이 된 것이다. 그레고리 7세부터 보니파스 8세까지인 1073-1294년 간. (133.93)
 다. 이전의 나라들과 다른 나라(7:24)
 하늘의 해석자(모신 자)는 작은 뿔(교황로마)의 신원을 밝히면서, “그 열 뿔은 이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요 그 후에 또 하나가 일어나리니 그는 먼저 있던 자들과 다르”다고 했다(7:24). (13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