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8 장 예언에 나타난 대 제국들(단 7장)
 알렉산더 대왕의 그리스를 이어, 또 다시 서구 세계를 통일한 것은 로마였고, 그것은 다니엘 2장에서의 예언대로 마지막 통일이었다(2:41). 2장에서 철로 된 두 다리로 표상된 로마는, 7장에서 철 이를 가진 무서운 짐승으로 표현되었는데, 로마는 이미 역사가들에 의해서도 「철의 제국」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가 기본(Edward Gibbon)의 말이다. (133.64)
 「공화국의 군대는 이따금 전투에서는 지는 때도 있었지만, 전쟁에서는 언제나 승리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유프라데스와 다뉴브와 라인강, 그리고 바다를 향해 승승장구(乘勝長驅)하며 나아갔으며, 나라들과 왕들을 표상한 금과 은과 놋쇠의 신상들은 이 로마라는 철의 제국(the Iron Monarchy of Rome)에 의해 연속적으로 부숴졌다」 Edward Gibborn, The Decline and Fall of the Roman Empire, vol. III, ch. 38, 634. (133.65)
 나) 부숴뜨리고 빻는 제국
 이 철의 제국 로마의 역할에 관하여 2장에서는 “철이 모든 것을 부수는 것 같이, 그 나라가 뭇 나라를 부숴뜨리고 빻을 것이”라 하였고(2:40), 7장에서는 “철 이가 있어서 먹고 부숴뜨리고 나머지를 발로 밟았”다고 묘사했다(7:7). 지중해로 돌출(突出)한 이탤리 반도에서 일어난 로마제국의 주인공인 이들 라틴 민족들이야말로, 이 바다에 세차게 몰아친 폭풍적인 존재(7:2)였다. 지중해 세계를 제패하려는 라틴 민족의 강철같은 의지는 해양의 왕자였던 페니키아의 식민지 카르타고와 1세기 이상(264-146 BC)이나 세 차례에 걸쳐, 포에니전쟁(the Punic Wars)으로 알려진 역사적인 싸움을 벌인데서도 나타난다. 조직의 천재인 라틴 민족들은 강철같은 군대와 투지(鬪志)로 진군하여, 1세기에는 이미 당대의 모든 문명 세계 즉 지금의 남부유럽과 프랑스, 잉글랜드, 네덜란드의 대부분, 스위스, 그리고 남부 독일과 헝가리, 터어키, 그리스, 소아시아 전역과 아프리카를 정복했다. Smith, 55 (133.66)
 「로마제국은 온 세계를 가득 채웠으며, 이 제국이 어느 개인의 손에 넘어갔을 때 세계는 그의 원수들에게는 하나의 금고(金庫)나 두려운 감옥이 되고 말았다 ∙∙∙ . 저항하는 것은 파멸이었으며, 도망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Gibbon, vol I, ch.3, 99, 100. (133.67)
 로마제국처럼 강력한 정치와 군사조직을 가지고 그토록 넓은 영토를 부수고 빻은 나라는 전무후무(前無後無)했다. (133.68)
 다) 무섭고 놀라운 짐승
 선지자 다니엘로 하여금 앞서의 경우처럼, 다른 맹수의 표현을 찾지 못하게 했을 만큼 로마제국이 무섭고 놀랍게 여겨진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이 로마의 못과 망치에 의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못박혀 돌아가신 것을 비롯하여, 야고보와 베드로, 바울등 모든 사도들이 로마의 철 이에 의해 순교당했으며, 200년 이상 계속된 핍박을 통해 무수한 그리스도인들이 로마제국의 가혹한 핍박으로 재산과 생명을 잃었다. 이러한 배경들이 선지자 다니엘을 번민하도록 무섭게 만들었을 것이다(7:15). 로마제국의 보다 자세한 역사는 8장11장에서 보충된다. (133.69)
 라) 열 뿔을 가진 짐승
 이 열 뿔은 “이 나라(로마)에서 일어날 열 왕이”라고 해석이 주어졌다(7:24). 2장에서 로마를 표상하는 철 다리가 열 발가락으로 나뉜 것과 꼭 같이(2:41), 7장에서는 철 이를 가진 무서운 짐승 로마에게 열 뿔이 붙여졌다. (133.70)
 이 열 뿔은 2장에서의 열 발가락과 마찬가지로 다음과 같은 속성이 주어졌다(7:24).

 ① 로마제국으로부터 분리되어 나올 독립 국가들.

 ② 로마제국의 영역 안에 세워질 나라들.

 ③ 로마제국이 멸망하면서 세워질 나라들.

 ④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 상당한 기간 동안 존속할 나라들(열국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2장의 열국시대를 참조할 것). (133.71)
 이 부분까지가 2장에서 정치가인 느브갓네살에게 공개되었던 정치적 국면의 세계사의 대요였으나 7장 8절부터는 선지자인 다니엘에게만 공개되는 종교적 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133.72)
 III. 작은 뿔에 관한 계시
 「내가 그 뿔을 유심히 보는 중 다른 작은 뿔이 그 사이에서 나더니, 먼저 뿔 중에 셋이 그 앞에 뿌리까지 뽑혔으며,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이 있고 또 입이 있어 큰 말을 하였느니라」(단 7:8). (133.73)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이 하늘의 존재(모신 자)에 의해 주어졌다. (133.74)
 「(그 열 뿔은 이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요), 그 후에 또 하나가 일어나리니, 그는 먼저 있던 자들과 다르고, 또 세 왕을 복종시킬 것이며, 그가 장차 말로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성도는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7:24, 25) (133.75)
 1. 작은 뿔의 신원
 이러한 기록을 토대로 작은 뿔의 신원과 특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ㄱ. 일어나는 장소—네째 나라 즉 로마에서 일어난다.

 ㄴ. 일어나는 때—네째 짐승(로마제국)이 열 뿔(열 나라)로 나누인 직후에 일어난다.

 ㄷ. 국가적 속성—다른 열 나라(뿔)와 같은 점도 있으나 눈과 입이 있는 점에서 다르다. 이것도 뿔 가운데 하나이므로 왕국(군주 국가)인 것은 틀림없으나, 눈과 입으로 감독하는 기능을 가졌다.

 ㄹ. 도덕적 특성—큰 말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등 교만하고 신성모독적이다.

 ㅁ. 준법적 속성—때와 법을 마음대로 변경하는 등 무법적이다.

 ㅂ. 성도와의 관계—하나님의 참 백성들을 오랫 동안 핍박할 세력이다.

 ㅅ. 존속될 전성기간—“한 때, 두 때, 반 때” 즉 1260년 간이다.

 ㅇ. 최후의 운명—통치권을 빼앗기고 종내에는 파멸 당할 것이다. (133.76)
 이상의 여덟 가지 신원에 맞는 나라를 찾고자 한다면, 서양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그것이 로마 교황권, 즉 교황 로마 밖에는 아무도 아님을 쉽사리 알 수 있다. 실제로 서기 330년 로마제국이 수도를 로마에서 콘스탄티노플로 옮기면서, 로마 황제의 보좌는 로마교회의 감독에게 양도되었고, 5세기에 이르러 게르만 민족의 침입으로 서로마가 망한 뒤에는 명실공히 로마교회의 감독이 황제의 자리에 서게 된 것이다.

  (133.77)
 「서 로마의 황제가 없어진 후에 로마 사람들은 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 조직을 유일한 국가 조직으로 알고, 로마 주교를 전 카톨릭 교회의 교황으로 섬기게 되었으며, 또 사실상 대교황 레오는 훈족 왕 앗틸라의 로마 침입을 막아내고(452년), 대교황 그레고리는 롬바르드족의 침입을 막으면서, 실제로 로마 국왕의 일을 맡아 보았다」 이해남, 세계사(서울: 탐구당, 1950), 79. (13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