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행위 또한 고려할만한 가치가 있다. 그는 성전에서 정결케 하라는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신념을 양보했는가? 그렇게 보기는 어려운데, 일례로 그는 벨릭스 앞에서 자신을 변호할 때 그 사건을 언급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 24:17, 18). 어떤 사람은 제안하기를, 사실상 사도 바울은 이미 겐그레아에서 자진해서 나실인의 서원을 했(
행 18:18)기 때문에, 그의 서원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성전에서 희생을 드릴 계획을 이미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서원을 하였다는 언급이 없다는 사실이 이 가정을 입증해 준다.
51) 게다가 홀트(F. J. A. Hort)가 진술하는 것처럼,
“그렇게 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기 때문에 그가 서원을 시작해서 완성할 수는 없었다.”52) 그러므로 바울이 유대인의 진영과 이방인의 진영을 서로 더 친밀하게 이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민족을 구제할 제물을 가지고”(
행 24:17) 오려고 계획했었다고 추정하는 것은 그럴듯해 보인다.
53)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바울은 역시 율법과 관례들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충성을 가시적으로 표현해야할 필요를 분명히 느꼈다.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자신이 율법을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사도 바울이 생각했다는 것은 유대인들이 유대의 종교적 규례들에 충실했을 뿐만 아니라 바울이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그의 유대인 형제들에게 본의 아닌 변호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사도의 태도는 안식일의 폐지와 일요일 준수의 도입의 책임을 그에게 돌리고자 하는 그 어떤 노력도 신뢰성이 없는 것임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것이다.
(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