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전 조사심판의 성경적 기초 시작 제1장 시작하면서
 오래 전인 1962년, 내가 남캘리포니아합회의 목회 인턴이던 시절에 한 친구가 우리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다니엘 8:14의 해석과 조사심판(Investigative Judgment)에 관한 한 가지 중대한 문제로 나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다니엘 8:9-12에서 성소를 더럽힌 주체는 작은 뿔의 죄이고, 따라서 그 문제에 대하여 다니엘 8:14에 제시된 해결책은 작은 뿔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하지만 재림교회의 해석에 따르면 다니엘 8:14에서 해결되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의 죄이지 악한 작은 뿔의 죄가 아니다. 당시 그러한 비평은 타당하게 보였고, 여러 해 동안 나는 자주 그 문제에 대하여 깊이 생각했었다. 그 이후로 나는 우리의 조사심판 교리에 대한 다른 비평들도 알게 되었다. (14.1)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이 교리를 성립시키기 위하여 성경 여러 부분의 주제들을 한데 모아 놓았다 그 중에는 레위기의 성소, 특별히 16장에 있는 속죄일 주제가 있다. 다니엘에는 7장에 심판 장면이 있고, 8장에 성소가 더럽혀지고 2,300일/년 후에 정결하게 된다는 언급이 나오며, 9장에는 70이레가 있어서 그것들을 근거로 우리는 2,300년이 1844년에 끝난다고 계산한다. 그 다음에 히브리서는 하늘의 성소/성전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그리스도의 봉사에 대하여 묘사한다. 마지막으로, 연-일 원칙이 있어서 그에 따라 우리는 다니엘와 요한계시록의 예언들을 해석한다. (14.2)
 논란이 되는 교리
 1844년에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조사심판을 시작하셨다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교리는 안식일, 죽은 사람의 상태, 그리고 지옥 문제보다 더 자주 논란거리가 되어왔다. 그것은 의심할 것 없이 우리 교리 중에서 가장 많은 논쟁을 일으켰다. 우리 역사의 대부분의 기간 동안 우리 교회 안팎으로부터 사람들은 이 가르침에 도전해 왔고, 우리의 다른 어느 교리보다도 그로 인하여 교회를 이탈한 사람이 많다 심지어 교회 안에 남아있는 사람들 중에도 어떤 이들은 안식일 준수에 충실하고 죽은 자의 상태와 지옥에 관한 재림교회의 신조도 지키지만 조사심판에 관한 우리의 교리에 대해서는 의문을품는다. 그러한 이들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20세기 말의 두 인물은 레이먼드코트렐(Raymond F. Cottrell) 데스먼드 포드(Desmond Ford)이다.

 
근래에 들어와서는 데스먼드 포드가 가장 도발적이고 잘 알려진 비평가였기 때문에 자주 그의 이름이 본서에 등장할 것이며, 필자도 그의 비평에 대응하였다. (14.3)
 비평가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큰 도전은 조사심판에 관한 재림교회의 가르침을 성경이 입증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말하기를 그것은성경 대신 엘렌 화잇(Ellen White)의 저술들과 교육을 받지 못한 우리 선구자들의 잘못된 성경 해석에 기초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엘렌 화잇은 “[그리스도의] 하늘 성소에서 행하시는 봉사가 우리 신앙의 기초이다.”1)라고 말하였다. 화잇은 그리스도의 “봉사”라는 말을 1844년에 시작된 조사심판을 포함하여 그분께서 하늘 성소에서 행하시는 직무의 전반(全般)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교회는 전체적으로 조사심판의 교리가 참으로 성경적이라고 계속 주장한다. 우리의 기본교리 진술은 그것을 확언하며,2)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신학편람) (Handbook of Seventh-day Adventist Theology)에서도 최소한 두 단원에서 성소와 조사심판 문제를 다루고 있다.3) (15.1)
 내가 이 책을 쓴 이유
 나는〈정말로 그 일이 일어날수 있었나?〉(Could It Really Happen?)4)라는 나의 책을 탈고하면서 이제는 우리의 조사심판 가르침에 대하여 일어난 다양한 질문들에 관하여 나의 입장을 확실하게 정리해야 할 때라고 마음먹었다. 나의 주 관심사는 이 핵심교리의 다양한 측면들이 성경으로 옹호될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물어볼 필요도 없이 이 책의 저작은 내가 시도해왔던 중에 가장 어려운 저술 작업이 되었다. (15.2)
 나는 조사심판과 그 관련 주제들에 대한 재림교회 내 최상의, 그리고 최근의 사상들을 검토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2007년 3월, 미시간 주 베리언스프링즈에 있는 앤드루즈 대학교 캠퍼스에 강연 계획이 잡혀있었기 때문에 나는 2-3일을 거기에 더 머물면서 신학대학원의 교수들을 만나고 제임스 화잇 기념 도서관에 있는 재림교회 연구센터에서 연구를 하기로 하였다. 나는 재림교회의 학자들이 쓴 몇 권의 책과 박사학위 논문들을 집으로 가져왔다. 그것들은 모두 최근 20년 동안에 쓴 것들이고 몇 권은 2000년 이후에 나온 책들이었다. 나는 또 조사심판과 관련 주제들을 다룬 근래의 다른 책들에서 필요한 부분들도 읽었고, 그 중에는 대총회 성경연구소에서 출판한 전 7권의 다니엘-요한계시록 시리즈도 포함되어 있다. 1년 이상의 연구와 1년 반의 집필 기간을 보낸 후에, 나는 지상 속죄일의 원형인 하늘 성소의 조사심판에 관한 우리의 역사적 가르침이 완전히 성경적이라는 사실을 철저히 확신하게 되었으며, 그 사실은 이 책의 제목이 어떻게 해서〈조사심판을 위한 변론:그 성경적 기초〉(The Case for the Investigative Judgment: Its Biblical Foundation)가 됐는지 설명해 준다.
✻ 다니엘-요한계시록 위원회 시리즈는 다음과 같은 책들로 구성되어 있다. William H. Shea, vol. 1: Selected Studies on prophetic Interpretation; Frank B. Holbrook (editor of volumes 2–7), vol. 2: Symposium on Daniel; vol. 3: Seventy Weeks, Leviticus, Nature of Prophecy; vol. 4: Issues in the Book of Hebrews; vol. 5: Doctrine of the Sanctuary: A Historical Survey, vol 6: Symposium on Revelation-Book I vol. 7: Symposium on Revelation-Book II.

 (16.1)
 여러분은 내가 성경학자이기보다는 저술가와 편집자로서 훈련받고 전문적인 경험을 쌓아왔으면서 무슨 자격으로 조사심판의 다양한 측면에 대하여 책을 쓰는지 의아해 할 수도 있다.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평신도들은 자주 학자들이 쓰는 전문적인 용어들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내가 글 쓰는 사람으로서 맡은 소임은 학자들의 저술을 보통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친숙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학자와 평신도의 간격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싶다. 또한 성경학자들의 전문적인 용어를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조차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그 주제의 다양한 측면들을 다루고 있는 문헌들을 자세히 읽고 연구할 만한 시간이 없다. 그러한 이유로 이책에서 나는 그 모든 것들을 한데 모아놓았다. (16.2)
 우리의 이해가 성장함
 내가 조사심판과 또 그에 관련된 주제들에 대한 우리의 역사적 가르침이 성경적이었다고 말한다고 해서 이 교리에 대하여 우리가 말해 온 모든 것이다 정확하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우리는 1844년 이래로 우리 교리의 몇 가지 사항들에 대한 입장을 바꾸었다. 1980년 글래시어뷰에서 데스먼드포드가 발표한 원고에서, 그는 조사심판의 교리 중 1844년 이래로 다년간 우리가 수정을 가한 22가지의 사항들을 언급하였다 포드는 이것에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로 나는 우리가 그러한 수정을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고 믿는다. 엘렌 화잇 스스로도, “누구에게도 우리의 모든 성경 해석에는 전혀 오류가 없다는 입장을 내세울 명분이 없다.”고 말하였다. 그 때문에 이 책의 8장과 31장은 거의 조사심판과 그 관련 주제들에 대한 성경적 증거를 검토하는 데에만 치중하였다. (17.1)
 성경의 증거들에 대한 다른 해석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나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이는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으로부터 이끌어낸 거의 모든 교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한 특정한 주제에 대하여 성경이 말하는 것을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해석하고, 다른 사람들은 또 동일한 성경적 증거를 다르게 이해하며, 그러면서 그들은 다 자기의 성경 해석이 정확하다고 확신한다. 그것은 원래 그런 것이고 앞으로도 항상 그러할 것이며, 다른 어떤 교리에 대해서 그러하듯이 성소와 조사심판의 교리에 대해서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나는 이 책의 모든 독자들-특히 이 주제에 대한 우리의 가르침에 비판적이었던 사람들-에게 성경적 증거에 대한 나의 이해가 정확한 것이라고 다 설득시킬 수 았을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계속 나와 견해를 달리하는 이들이라도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조사심판에 대한 우리 재림교회의 가르침에 대하여 내가 하나의 강력한 논증을 제시한 것에는 동의해 주기를 바란다. 그것이 이 책의 부제(副題)를 〈그 성경적 기초〉라고 붙인 이유이다. (17.2)
 나는 또한 이 책이 우리의 목회자들과 생각 깊은 평신도들 중 일부를 성가시게 해 왔던 질문들을 다소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나는 성소와 조사심판에 대한 우리의 전통적인 가르침이 참으로 견고한 성경적 기초를 가지고 있음을 그들이 깨닫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덧붙여, 만일 한 사람의 비평가라도 나의 말에 설득된다면 나는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고 느낄 것이다. (18.1)
 그리고 내가 쓴 것에 대하여 비평가들이 반응을 보여주기를 진정으로 기대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망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서로의 사상에 대한 비평에 의하여 우리 모두의 이해는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재림교회는 다년간 조사심판에 대한 우리 교리를 향하여 날아온 어느 정도 타당한 비평의 화살들 때문에 그 교리를 많이 다듬을 수 있었다. 그러므로 나는 이 책에 대하여 비평가들이 말하는 것을 관심 있게 읽을 것이며,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18.2)
 일러두기
 이제 몇 가지 사소한 형식적인 사항들을 말씀드린다. 첫째, 여러분이 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두 가지 주(註), 즉 각주(脚註)와 미주(尾註)를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각주는 항상 *, †, ‡,  등의 기호로 표시한다 각주는 나의 생각에 독자에게 도움이 될 만하지만 본문의 사상의 흐름으로부터 벗어나는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두었다. 각주들은 항상 그 내용이 해당되는 페이지의 하단에 보이므로, 독자가 참조한 후에 속히 본문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한다. 미주는 참고한 문헌의 출처와 기타의 정보를 제공한다. 미주는 항상 숫자로 표시하며, 해당되는 장의 말미(末尾)에 나오고, 나는 그것들을 간략하게 줄인 형식으로 제시하였다. 이 책의 뒷부분에 있는 참고문헌 목록에는 내가 참고하거나 인용한 문헌들의 저자, 출판사 등의 정보가 전부 포함되어있다. (19.1)
 둘째로, 이 책에서 나는〈새제임스왕역〉(New King James Version, NKJV) 기본적인 번역본으로 사용한다(한글 번역은〈개역개정판〉을 사용한다. 역자 주). 나는 평상시에는〈새국제역〉(NIV)을 더 좋아하지만 그 번역은 다소 과하게 의역(意譯)을 하는 편이다.〈제임스왕역〉은 그 번역이 상당히 문자적으로 정확하기는 하지만 너무 옛날식 영어로 되어있어서 나는 〈새제임스왕역〉을 택하였다. 이 책에서〈새제임스왕역〉외에 다른 번역을 인용한 경우에는 그 약자로써 표시한다. (한글 번역에서는 번역의 차이가 있는 것을 나타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 “역자 주”로 설명하고 그 밖의 경우에는 〈개역개정판〉을사용한다. 역자주) (19.2)
 셋째, 그리스어와 히브리어는 소리 나는 대로 영어 알파벳으로 음역한다. 특히 히브리어의 경우에 학자들마다 영어 글자로 옮기는 방법에 다소 차이가 있다.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이 책에서는 대개 내가 인용한 저자들의 음역을 옮겨 쓴다. 그리고 관련된 사항들에 대하여 내가 인용한 학자들이 히브리어나 그리스어 글자를 썼을 때에는 읽고 소리 내기에 더 쉬운 쪽으로 내가 음역하였다. (19.3)
 단순해야 하지 않은가?
 복음은 어린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해야 하는데 이 교리는 매우 복잡하다는 것이 내가 여러 해 동안 자주 들었던 조사심판 교리에 대한 반대의 한 이유이다. 복음은 어린이라도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해야 하고, 실제로도 단순하다는 데 나는 찬동한다. 하지만 복음과 관련 있으나 주석적,신학적으로는 복잡한 내용에 대하여, 어린이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수천 권의 책들이 저술되어 왔다. 속죄,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 회심, 칭의, 성화 등에 관한 것이다. 사실 이 개념들은 많은 경우 어른들의 머리로도 감당하기 어렵다!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