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칠일 안식일과 기독교 신앙 ― 왜 하필 제칠일 안식일인가? 제 1 부 제칠일 안식일 신앙의 이유 제 6장 제칠일 안식일은 사람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이 자신의 안식을 내놓으신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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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식일은 하나님 아버지가 사람 아들을 위해 베푼 혼인잔치
 안식일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억하여 지키라” 하여 우리가 “기억하고 지키는” 날이다. 하나님 아버지가 명령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순종하여 지키는 날이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분부는 나의 뜻과 상관없이 무조건으로 내가 받들어야 하는 분부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는 마음으로 받들어야 하는 분부이다. (75.1)
 그런데 하나님의 안식일 명령은 자주 우리에게 손해와 불이익을 감수하라는 명령으로 들린다. 하나님을 위해 무엇인가를 희생하고 손해를 감수하라는 명령으로 들린다. 그리하여 우리들은 안식일에 상점문을 닫지 아니하고 안식일에 자녀를 학교에 출석시키고 부분적으로 안식일에 직장을 나가는 동료 장로나 집사에 대하여 적개심을 느끼게 된다. 그는 안식일 때문에 우리 모두가 치르고 있는 많은 피해와 불이익을 홀로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왜 우리와 똑같이 손해를 보지 않는가? 우리의 마음은 이렇게 편치 않는 것이다. (75.2)
 안식일 준수가 곧 여러 가지 사회적 불이익과 경제적 손실과 생활상의 불편으로 체험되는 지역에서 안식일 신자들은 이와 유사한 정서로 상처를 받기 쉽다. 때때로 안식일 신자들은 안식일 신앙 때문에 하나님에 대해서도 그리고 이웃에 대해서도 고통스러운 감정을 갖게 된다. 하나님은 안식일에 우리의 피해와 희생을 통해 자기의 이익을 챙기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은 안식일로 우리를 이롭게 하기 위하여 자신의 희생을 치르고 있는가? 안식일에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부분적으로 직장에 나가는 우리들의 교우는 안식일 신앙의 대가로 마땅히 치러야 할 손해를 얌체같이 회피하여 부당하게 자기의 이익을 챙기고 있는가? 아니면 참으로 그는 자신의 그러한 처지나 행위로 말미암아 마땅히 누려야 할 소중한 축복과 유익을 놓치고 상실하고 있는가? 왜 우리는 하나님의 안식일 계명을 기쁘게 순종할 수 없는가? 왜 안식일을 지키는 우리들의 신앙은 이처럼 무겁고 힘이 드는가? 왜 우리는 안식일 때문에 하나님을 열렬히 찬송하지 못하는가? 왜 우리는 안식일을 이기적인 동기로 또는 불가피한 사정 때문에 잘 못 지키는 동료와 이웃을 불쌍히 여기지 못하는가? (75.3)
 예수님은 이 질문에 대하여 안식일 계명 안에 있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뜻과 기쁜 뜻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말씀하셨다(마 12:7). 안식일 때문에 무죄한 죄인들이 양산되는 모든 까닭이 “나는 자비를 원하노라”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안식일 계명에서 바로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안식일 신앙생활이 기쁘고 활기찬 삶이 되기 위해서는 그리고 까닭 없이 안식일 때문에 하나님을 불편히 여기고 동료와 이웃을 못마땅히 여기지 않기 위해서는 안식일 계명의 자비로운 뜻과 기쁜 뜻이 충분히 이해되어야 한다. 우리가 안식일 신앙을 통하여 하나님을 기뻐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안식일에 나타난 하나님의 자애로운 뜻과 하나님의 기쁜 뜻이 올바르게 이해되어야 한다. 그리고 안식일의 그러한 뜻이 제대로 이해되기 위해서는 안식일 계명의 문맥을 제대로 찾아 읽어야 할 것이다. 안식일 명령의 자비롭고 기쁜 취지를 충분히 찾아내 이해해야 한다. (76.1)
 하나님의 안식일 명령은 문맥을 가진 명령이다. 취지가 있는 명령이다. “안식일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억하여 지키라 명령하신 날”이란 말과 “안식일은 하나님 아버지가 사람 아들을 위해 베푼 혼인잔치의 날”이라는 말은 같은 말이다. 하나님은 “어떤 임금이 자기 아들을 위해 혼인 잔치를 베푸는”(마 22:2) 취지에서 우리에게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출 20:8-10)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제칠일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고 명령하시는 문맥과 하나님 아버지가 사람 아들을 위해 혼인잔치를 베풀고 “그 종들을 보내어 청한 사람들을 혼인잔치에 오라”고 청하시는(마 22:3) 문맥은 같은 것이다. (77.1)
 그리고 하나님께서 제칠일 안식일에는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출 20:10)고 하시는 말씀의 취지는 “제자들을 불러 가라사대 내가 무리를 불쌍히 여기노라 저희가 나와 함께 있은 지 이미 사흘이매 먹을 것이 없도다. 길에서 기진할까 하여 굶겨 보내지 못하겠노라”(마 15:32) 하시는 예수님의 뜻과 같은 것이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지키라”는 하나님 아버지의 명령은 헐벗고 굶주리고 지친 인생들이 인생 “길에서 기진할까” 걱정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죽지 말고 살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겔 16:6). 피폐한 삶을 살지 말고 풍성하고 활기찬 삶을 살라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요 10:10). (77.2)
 인생들에게 “안식일에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말씀도 기진하여 쓰러지게 된 인생들에게 “안식일에 쉬어 숨을 돌리라”(출 23:12)는 말씀이다. 즉 “그 영혼이 진토에 붙은”(시 119:25) 인생들에게 “주의 말씀으로 소성함을 입으라”(시 119:25)는 말씀이다. 어리고 늙고 가난하고 지치고 병든 인생들에게 “일하지 말고” “값없이 먹고 마시어”(사 5:1,2) 그 생명이 “소성함을 입으라”는 말씀이다. 이 안식일에 하늘의 임금이신 하나님이 인생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셨으니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너희들은 모두 수고와 짐을 내려놓고 와서 먹고 마시라는 것이다. 말씀하시되 “내가 오찬을 준비하되 나의 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것을 갖추었으니 혼인잔치에 오라”(마 22:4)는 것이다. (78.1)
 그리고 “무릇 안식일에 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출 31:15) 하시는 명령도 문맥이 있는 말씀이다. 따라서 이 명령도 마땅히 그 문맥 안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임금이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가로되 청한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내가 오찬을 준비하되 나의 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것을 갖추었으니 혼인 잔치에 오소서 하라 하였더니 . . . 저희가 돌아보지도 않고 하나는 자기 밭으로, 하나는 자기 상업차로 가고 그 남은 자들은 종들을 잡아 능욕하고 죽이니 임금이 노하여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한 자들을 진멸하고 그 동네를 불살랐다”(마 22:4-7)는 문맥 안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안식일의 자비와 은혜의 초청을 멸시한 자들의 결국을 말한 것이었다. “사람이 준행하면 그로 인하여 생명을 얻을”(겔 20:13) 하나님의 안식일 초청을 멸시한 사람들의 결말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는”(요 3:16) 하나님의 안식일 초청을 배척하고 생명과 죽음 중에 죽음을 선택한 자들의 결국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안식일로 초청할 때 “생명과 사망을 네 앞에 두었으니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고”(신 30:19) 사망을 선택하지 말라는 심정으로 안식일을 사람에게 권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안식일을 사람에게 내리신 진정한 까닭은 사람과 “세상을 심판하려 함이 아니요 세상을 구원하려 함이다”(요 12:47). 안식일을 버리고 안식일의 기별을 받지 아니하는 자를 심판할 이가 있으니 곧 “안식일이 전하는 그 말이 마지막 날에 저를 심판할 것이다”(요 12:48). (78.2)
 안식일은 사람이 하나님께 바치는 날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람을 위해 선물로 내려주신 날이다
 기본적으로 안식일은 하나님이 하나님을 위해 사람에게 내놓으라고 요구하신 날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람을 위해 사람에게 내놓으신 날이다. 사람 아들이 하나님 아버지를 위해 잔치를 베푼 날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가 사람 아들을 위해 잔치를 베푸시는 날이다. 안식일은 하나님 아버지가 사람 아들을 위해 제정하신 날이지(막 2:27 참조) 사람 아들이 하나님 아버지를 위해 제정한 날이 아니다.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다”(엡 2:8). 이날은 사람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다”(엡 2:9). 어찌하여 하나님은 사람으로 하여금 안식일을 제정하여 하나님께 바치게 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이 친히 사람을 위해 안식일을 제공하셨는가. 그것은 하나님께서 이 날을 인하여 어떤 인생도 하나님께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다”(엡 2:9). (79.1)
 안식일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다. 만일 안식일이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이면 더 이상 사람의 공로가 이 날에 관여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은혜가 은혜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롬 11:6). 따라서 우리는 사람의 공로로 첫째 날을 뽑아 주일로 삼음으로써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게 하지 말고(고전 15:10 참조) 우리가 모든 사람을 권하여 안식일을 주신 하나님의 “이 은혜를 그대로 성취케 해야 한다”(고후 8:6) (79.2)
 진실로 제칠일 안식일과 일요일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 제칠일 안식일은 사람 아들이 하나님을 위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제정했다는 일요일 같은 날이 아니다. 제칠일 안식일의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사람이다. 반면에 일요일 신앙의 사람은 자신이 하나님을 위해 떼어놓은 날에 사는 사람이다. 즉 자신의 의와 자신의 행함으로 사는 사람이다. 일요일은 “행위로 난 것이요” 일요일을 지키는 신자도 “행위로 난 것이다.” (80.1)
 이처럼 안식일은 처음부터 하나님이 자신을 위해 사람에게 무엇을 해달라 하시는 날이 아니다. 사람 아들이 하나님 아버지를 위해 무엇을 희생하는 날이 아니다. 안식일은 사람 아들이 자기 날 중의 한 날을 하나님 아버지를 위해 뽑아 바친 날이 아니다. 사람 아들이 자기의 의를 하나님께 나타내고자 하는 날이 아니다. 사람 아들이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하는 날이 아니다. 도리어 안식일은 사람 아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날이다(출 20:10).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감사와 기쁨으로 누릴 뿐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날이 안식일이다. 다시 말하지만 제칠일 안식일은 사람이 임의대로 일곱 날 중에 한 날을 골라 주님을 위해 주일로 삼은 일요일 같은 날이 아니다. (80.2)
 도리어 안식일은 하나님 아버지가 자신의 소중한 무엇을 사람 아들을 위해 사람 아들에게 내주시는 날이다. 안식일은 하나님 아버지가 자신의 품속의 비장한 한 날 곧 자신의 칭호와 자신의 도장을 찍어 자신의 것으로 구별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소중한 것을 우리에게 내주신 날이다. 하나님 아버지가 사람 아들을 사랑하여 자기의 소유를 희생하고 자기의 특권을 희생하듯 사람에게 내놓은 날이 제칠일 안식일인 것이다. 안식일의 명령은 하나님 아버지가 사람 아들에게 무엇을 달라는 명령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가 사람 아들을 위해 베푼 잔치를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는 사랑의 초청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는 간청이고 권고이다. (80.3)
 성경에 따르면 안식일은 일차적으로 “여호와께 거룩한 안식일이다”(출 16:23).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이다”(출 20:10). 하나님이 안식일의 주인이시다(막 2:28 참조). 하나님 아버지가 안식일의 소유주이시다. 그런데 성경에 따르면 “너희 하나님 여호와”(출 20:10)가 하나님 아버지의 사람 아들들인 “너희에게 안식일을 주셨다”(출 16:29)는 것이다. 어떤 임금이 자기 아들을 위해 혼인잔치를 베풀 듯 하나님 아버지가 자신의 안식일을 사람 아들에게 주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태초에 하나님이 “엿새 동안에 천지를 창조하시고 제칠일에 쉬어 평안하셨던”(출 31:17, 창 2:3) 하나님의 “나의 안식일은” 사람 아들들인 “너희에게 큰 안식일이 되었다”(레 16:31)는 것이다. “너희의 쉴 안식일이 되었다”(레 23:32)는 것이다. “사람을 위해 있는 안식일”이 되었다(막 2:27)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 되었다(막 2:28)는 것이다. 이로써 사람 아들은 이제 하나님 아버지의 안식일을 자기의 안식일로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81.1)
 이제 사람 아들은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을 제 것으로 사용하되 마치 인생 길에 지친 탕자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비단 금침에서 안식하듯이 하나님 아버지의 “안식일”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제칠일 안식일에 모든 사람 아들들은 하나님의 안식의 나라의 주인이다. 하나님의 사람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막 2:28). 하나님 아버지가 베푼 혼인잔치의 주인공이다. 하나님 아버지가 베푼 혼인 잔칫날의 신랑이다. 하늘 나라의 왕자이다. (81.2)
 혼인 잔칫날에 신랑의 할 일이 무엇인가. 잔치를 베푸신 아버지의 사랑을 감사하고 즐기는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기뻐하고 즐기는 것이다. 혼인 잔치를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그래서 “안식일을 일컬어 즐거운 날이라” 하는 것이다(사 58:13).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가 베풀어 주신 잔칫날이니 “여호와의 안식일”이요, 사람 아들을 기쁘게 하기 위한 잔칫날이니 “즐거운 날이라”(사 58:13) 일컫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 아들은 “이 날을 존귀하게 여기고 자기 길로 행치 아니하며 자기 오락을 구치 아니하여 사사로운 말을 하지 아니하며 오직 여호와의 안에서 즐거움을 얻으려 하는 것이다”(사 58:13-14). (82.1)
 진실로 안식일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사람 아들에게 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안식일은 하나님 아버지가 “쉬어 평안을 누리는” 그의 침실이며 그의 비단 금침이다. 하나님의 품속의 보물 같은 안식의 날이다. 아버지가 품에 품어 안식을 누리고 평안을 누렸던 날이다(출 31:17). 그야말로 안식일은 “지존자의 은밀한(시 91:1)” 품속의 날이다. 지존자가 그 은밀한 중에서 “평안을 누리시는” 날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가장 내면적인 날이다. 하나님의 소중한 생명 같고 하나님의 가장 깊은 비밀 같은 날이 안식일이다. 하나님은 이것을 사람 아들을 위해 내놓으신 것이다. 그리고 사람 아들에게 이 안식일이 이제 네 것이라 말씀하시며 이 안식일의 안식을 누리라고 명령하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하나님 아버지의 명령인 것이다. (82.2)
 하나님 아버지는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람 아들에게 내어주는 마음으로 자신의 안식일을 사람 아들에게 주셨다. 하나님 아버지는 자기의 가장 깊은 곳으로 사람 아들을 초청하는 마음으로 사람 아들에게 자신의 안식일을 내놓았다. 자신을 온전히 비우고 자신을 온전히 없이 하시는 마음으로 안식일을 사람 아들에게 내놓으셨다. 하나님 품속의 독생자를 내놓듯이 안식일을 사람 아들을 위해 내놓으셨다.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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