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7 장 위대한 노년(단 6장)
 가) 철저한 집행— 완벽한 구원
 「이에 왕이 명하매, 다니엘을 끌어다가 사자 굴에 던져 넣는지라 ∙∙∙ 이에 돌을 굴려다가 굴 아구를 막으매 왕의 어인과 귀인들의 인을 쳐서 봉하였으니, 이는 다니엘 처치한 것을 변개함이 없게 하려 함이더라」(단 6:16, 17).

 

사자를 사냥하는 다리우스 1세의 모습으로 원통 인장의 부조.
(116.99)
 고발자들의 모함을 뒤늦게 알아 차린 왕은 「심히 근심하여 다니엘을 구원하려고 마음을 쓰며 ∙∙∙ 힘을 다하여 해가 질 때까지 이르」렀으나 별 도리가 없었다(6:14). 집행을 촉구하는 고발자들의 성화에 못 이겨 마침내 다니엘은 사자굴에 던져지고 입구는 돌을 굴려다가 막았으며 왕의 어인과 귀인들의 인으로 봉해졌다. 이러한 사자굴은 고대 페르샤 왕들이 스포츠로 즐기던 사냥을 위해 사자들을 가두어 둔 장소로 여겨진다. 페르샤왕 다리우스 1세의 원추형 인장의 부조에도 사자 사냥의 그림이 나타나 있다. Wiseman, 75 . 또한 사자굴을 인봉(印封)한 방법은 고고학에서 발굴된 다른 경우로 미루어 보아, 입구를 평석(平石)의 둥근 돌을 굴려 막은 뒤 가장자리를 석회 반죽을 떡 시루 붙이듯 봉하고, 젖은 석회 위에 원통형 인장을 누르면서 굴리면 부조(浮彫)를 남기게 되어 인이 찍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왕은 다니엘이 사자들에 의해 해를 받지 않을 경우 고발자들이 다른 방법으로는 죽이지 못하게 하려는 보안조치를 취한 셈이었다. 반면에 고발자들은 왕이 그의 충실한 종을 구출하기 위해 저희도 모르게 다른 방법을 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자신들의 인(印)도 쳤다. (116.100)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의 원수들이 그를 사자굴에 던져 넣는 것을 막지 않으시고, 악한 천사들과 악한 사람들이 그들의 목적을 거기까지 이루도록 허락하셨으니, 이는 그 분의 종의 구원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고 진리와 의의 원수들의 패배를 더욱 완전하게 하고자 하심이었다. ‘진실로 사람의 노(怒)는 장차 주를 찬송하게 될 것’이라고 시편 기자는 증언하였다」 (선지자왕, 519). (116.101)
 이리하여 그 날 밤, 다니엘을 사자굴에 던져넣은 그의 적수들은 참으로 통쾌한 밤을 보냈고, 다리오 왕은 슬픔에 잠긴 길고도 괴로운 밤을 뜬 눈으로 지샜지만, 다니엘은 사자굴에서 가장 안전하고 누구보다도 평화로운 밤을 보냈다. 다리오의 아침 문안처럼 「사시는 하나님의 종 다니엘」은 그가 「항상 섬기는 」그의 하나님에 의하여 최선의 보호를 받은 것이다.

  (116.102)
 다니엘이 보호를 받은 사실은 다니엘 자신의 기도의 응답 뿐만이 아니라, 밤새 금식하며 기도한 다리우스 왕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기도 했다. 왕은 기쁨에 넘쳐 다니엘을 굴에서 끌어올리게 했는데, 이것이 변경치 못하는 메대와 페르샤법에 위배가 되지 않았음은 금령의 내용이 범법자를 사자굴에 던져 넣으라는 것이었지 죽이라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116.103)
 밤을 보내면서도 다니엘에게 상처하나 내지 아니한 사자들의 식욕과 능력은, 곧 이어 “왕이 명령을 내려 참소한 사람들을. . .던져 넣게 하였더니 그들이 굴 밑에 닿기 전에 사자가 곧 그들을 움켜서 그 뼈까지도 부숴뜨”림으로써 입증되었다(6:24). 「함정을 파는 자는 거기 빠질 것이요, 담을 허는 자는 뱀에게 물리리라」(전 10:8)는 말씀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이 그 이 후 페르샤 시대에 또 다시 하나님의 충성된 종 모르드개를 죽이려 하만이 스스로 빠진 함정이기도 했다 (에 7:9, 10). 사자굴의 하룻 밤을 보내며 다니엘이 드린 기도는, 아마도 일찌기 다윗이 드렸던 아래와 같은 기도였을 것이다. (116.104)
 「내 혼이 사자 중에 처하며, 내가 불사르는 자 중에 누웠으니 곧 인생 중에라. 저희 이는 창과 살이요, 저희 혀는 날카로운 칼 같도다. . .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고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로다」 (시 57:4, 7). (116.105)
 기도드리는 다니엘을 사자들도 삼킬 수 없었고, 오히려 “사자의 입을 막”았듯이(히 11:33), 동일한 권면을 우리도 아래와 같이 받고 있다. (116.106)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 믿음을 굳게 하여 저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니라」(벧전 5:8, 9). (116.107)
 나) 드높여진 하나님
 다니엘의 극적인 구원은 왕을 비롯한 온 나라의 신민(臣民)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을 자초지종 목도한 다리우스왕의 경우는 더욱 그랬다. 마침내 다니엘의 세 친구가 풀무불에서 나온 뒤 느브갓네살이 바벨론 전국에 선포했던 조서(3:28, 29)와, 느브갓네살 자신이 정신병에서 회복된 후 반포했던 또 다른 신앙 간증의 조서에 이어(4장), 세번째로 메대왕 다리우스에 의한 참 하나님을 알리는 조서가 전국에 반포되었다(6:24-27). 다니엘의 구원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 세계의 만민들이 영원히 사시는 구원의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구원의 기별을 듣게 된 것이다. (116.108)
 IV. 교훈과 의의
 「이 다니엘이 다리오 왕 시대와 바사 사람 고레스 왕의 시대에 형통하였더라」 (단 6:28). (116.109)
 가. 다리우스 원년의 사건
 6장의 메대 왕 다리우스는 바벨론이 멸망당하고(539 BC) 왕 위에 오르던 때 약 62세였고(5:31), 성경에는 그의 원년 만이 기록돼 있다(9:1, 11:1). 그런데 6장의 사자굴 사건도 다리우스 원년 즉 바벨론이 멸망당한 이듬 해인 기원전 538년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다니엘이 6장에서 사자굴에 생명을 내어 던지기까지 필사적으로 드린 기도의 내용은 무엇이었는가. 그 대답이 9장에 나타나 있으며, 이 사실은 그 후 가브리엘 천사에 의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11:1). (116.110)
 예레미야 선지자의 예언대로 70년의 포로기간이 거의 마쳐지려는 때(렘 25:12, 29:10),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대로, 바벨론이 하룻 밤 사이에 멸망당하자(45:1-3, 13, 44:28), 용기백배한 다니엘은 포로의 회복에 관한 예레미야 선지자의 다음 구절을 명백히 기억하였음에 틀림없다. (116.111)
 「바벨론에서 칠십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권고하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실행하여 너희를 이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 .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하는 생각이라.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렘 29:10-13). (116.112)
 그토록 오래 기다려 온, 그 예언의 성취가 명약관화(明若觀火)해진 때, 이 예언의 성취가 백성의 철저한 회개와 순종을 조건으로 하고 있음을 깨달은 다니엘은(렘 18:7-10), 그의 백성의 회개하지 않음이 이 예언의 성취를 지연시킬가 심히 염려되었다. 이리하여 이 역사적인 순간에 다니엘은 민족을 대신하여 자신이 그 모든 조건을 채우기 위해,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쓰고”(9:3), 열렬한 탄원으로 일찌기 드려진 가장 위대한 중재(仲裁)의 기도를 드린 것이다. 참으로 역사적인 순간에 드린 역사적인 기도였다. (116.113)
 「확실한 예언의 말씀 위에 기초를 세운 다니엘은 이 약속들의 신속한 성취를 위하여 믿음으로 여호와께 간구하였다. 그는 그의 탄원에서 자기 자신을 하나님의 목적에 미치지 못한 사람들과 동일시하였고, 그들의 죄를 자신의 죄처럼 자복하였다. . .하늘은 선지자의 열렬한 기도를 들으려고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선지자와 왕, 530, 532). (116.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