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은 신앙과 인생의 방향을 가진 사람이었다. 온 종일의 분주한 일과에 골몰하는 동안, 그의 생각은 때때로 외교(外交)문제와 인사(人事) 행정에 몰두되기도 하고, 때로는 국내 문제와 국가 산업에 전념하기도 했지만, 하루 세번씩 기도드리는 시간이 되면 그의 방향 감각은 정위치(正位置)에 되돌아왔다. 폭풍을 만나 요동하는 배가 이리저리 선체를 가누어도 나침판의 바늘이 정남북(正南北)을 가리키듯, 다니엘의 영혼은 하나님의 임재가 약속된 곳 예루살렘을 향하였다. 떠나온지 70년이 다 되어가고, 지금은 황무한 채 적막만이 드리웠을 예루살렘이 다니엘에게는 여전히 사랑스럽고, 그립고 소중한 약속의 도성이었다. 그것은 예루살렘을 두고 맺어진 하나님과의 영원한 언약 때문이었다. 성전이 낙성되었을 때, 솔로몬이 드린 봉헌(奉獻)의 기도는 하나의 예언이요 언약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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