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7 장 위대한 노년(단 6장)
 젊은 때에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언뜻 구분이 드러나지 않지만, 노년에는 그것이 분명하다. 고상함과 초췌함, 원기 왕성함과 의욕 상실, 안정과 불안, 희망과 절망 등은 현저한 대조로 드러난다. 훌륭한 설교자로 존경받는 로버트 리(Robert G. Lee)박사는 1970년 11월로 84회 생신을 맞이하는 날, ‘84세 이후에도 설교를 계속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116.50)
 「주변에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이 이처럼 많은 때에, 마음 상한 심령들이 위로를 기다리고 있는 때에, 그토록 많은 젊은이들이 하나님께서 당초에 그들에게 주셨던 자산을 우매의 궁전에 던져버리고 육욕의 장터에 쏟아 놓는 때, 항거해야 할 악이 그렇게도 많은 때에, 그토록 많은 노인들이 고독한 황혼 길을 가고 있는 때, 1910년 안수 받을 때 나는 죽음이 우리를 나누기까지 설교와 결혼하였다. 그럴진대 85년째의 생애에 어찌 설교하기를 계속하지 않겠는가?」 Criswell, vol. 3, 133. (116.51)
 다음에 제시된 통계적 자료와 실례는 비록 노년이라 할지라도 생애를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은 나이에 무관하게 더욱 위대하게 살 수 있음을 실증하고 있다. (116.52)
 「뉴만 다르랜드(Newman Darland)라는 인정받는 학자는 역사에서 손꼽히는 400명의 인물들의 생애와 업적을 분석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세계의 위대한 인물들의 거의 80%가 그들의 활동적인 생애를 58세와 80세 사이에 마쳤다. 즉 25%는 70세가 넘기까지 활동적인 생애를 살았고, 22.5%는 80세가 넘어서까지, 그리고 5%는 85세가 넘기까지 그랬다.

 80세가 넘어선 사람들에 의해 어떠한 일이 이루어졌는지 살펴보자. 경건한 그리스도인인 글래드스톤(Gladstone)은 83세에 네번째로 대영제국의 수상이 되었다. 미켈란젤로는 89세에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한 폭의 그림인 ‘최후의 심판’을 그렸다. 요한 웨슬레는 그 당시 가장 뛰어난 경력으로 그 뛰어난 생애를 마치는 88세에 거의 감퇴되지 않은 웅변으로 설교했는데 전기도, 증기기관도 알려지지 않은 때 25만 마일을 여행하며, 4,000번의 설교를 했고 수많은 책을 썼다. 에디슨은 90세에도 아직 연구를 계속했고, 라이트(Wright)는 90세에도 가장 독창적인 건축가로 알려졌다. 쇼우(Shaw)는 90세에도 희곡을 쓰고 있었으며 그랜드마 모세(Grandma Moses)는 79세에 그림 그리는 일을 시작했다. 위대한 그리스도인 페니(J. C. Penny)는 95세에도 열정적으로 그의 사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Ibid., 134. (116.53)
 하나님 안에서 그들의 젊음과 장년의 때를 존절히 살아 온 사람들은 모세처럼 장수한 후에도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는 위대한 노년을 보낼 수가 있어 오히려 「늙은 자에게는 지혜가 있고 장수하는 자에게는 명철이 있」게 되는 것이다(욥 12:12). (116.54)
 라. 탁월함의 대가
 사람이 하나님에 의하여 혹은 이 세상에서라도 위대하게 되고 탁월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성공 그 자체가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위대한 학자, 위대한 예술가, 위대한 운동가, 더욱이나 위대한 신앙인이 되기 위하여는 남모르는 부단한 결심과 노력과 자아 극복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우연히 모세가 되고, 다니엘이 되고, 사도 바울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닌가. 또한 성공하고 위대하게 된 사람은 이에 상당하는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위대한 지도자, 위대한 전문인은 그의 명성과 신분에 대한 막중한 책임이 기대되는 것이다. 그래서 현인(賢人)은 오히려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케 하느니라」(전 12:12)고 술회하고 있다. (116.55)
 탁월하게 되기 위하여 치러야 하는 또 하나의 값비싼 대가는 시기(猜忌)와 모멸(侮蔑)과 선망(羨望)의 표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보다 더 유능하고 더 역량이 있고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여 더 큰 반응과 인기와 결과를 거두는 동료에 대한 시기심은 때로 끌 수 없는 지옥불처럼 사람의 인격과 영성과 자존심을 송두리째 뒤엎고 있다. (116.56)
 참으로 「투기는 음부 같이 잔혹하며 불 같이 일어나」는 것이어서(아 8:6), 마침내 다니엘도 이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이것이 바로 메대의 다른 두 총리가 다니엘을 고소할 틈을 얻고자 한 이유였다. 골짜기의 이름 없는 풀 나무는 바람을 맞지 않아도 산등성이의 거목은 거센 바람을 맞아야 하는 것이다. (116.57)
 III. 사자 굴의 시련
 가. 시련의 속성과 실제
 가) 시련의 속성
 욥기의 주제처럼 세상에 까닭 없는 시련이 없지만 실상은 까닭 없는 시련이 일방적으로 하나님의 자녀들을 엄습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욥이 그 끔찍한 시련을 당한 것은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욥 1:9)에 대한 사단의 투덜거림에 대하여,「네가 나를 격동하여 까닭 없이 그를 치게 하였어도 그가 오히려 자기의 순전을 지켰느니라」(욥 2:3)는 하나님의 대답에서 실마리를 찾게 된다. 구태여 욥이 시련을 당한데 대한 까닭을 찾는다면, 그것은 「그와 같이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세상에 없」기 때문이었다(1:3, 8). 다니엘이 사자굴의 시련에 처하게 된 것은 전혀 일방적인 것으로 오히려 다니엘에게는 「능히 아무 틈 아무 허물도 없었」기 때문에 이르러 온 것이기도 했다(6:4). 이 세상에서 의인이 왜 더 많은 시련을 당해야 하는 지의 이유가 밝혀지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사도 바울이 체험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는 일이며(골 1:24), 하나님의 자녀들이 이 세상에서 함께 당하는 고난인 것이다(벧전 5:9, 고후 1:5). (116.58)
 나) 시련의 실제
 욥이 당한 고난의 배후에는 욥이 의를 시샘하는 사단의 분노가 있었듯이, 다니엘의 세 친구의 풀무불의 시련의 경우에도, 그리고 다니엘의 사자굴의 시련에도 동일한 실제가 작용했다. 그것이 곧 마지막 때에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로 더불어 싸우려」는 이유인 것이다(계 12:17). (116.59)
 몇 차례의 엄밀한 국정감사(國政監査)를 통해서도 다니엘을 고소할 만한 여지를 찾지 못한 그의 적수들은 이제 다니엘을 정치적 신분에서가 아니라, 종교적 신분에 의거하여 공격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곧 「그 하나님의 율법에 대하여」 (concerning the law of his God) 그를 결부시켜 넘어뜨리기로 하였는데 이 일은 다음의 두 가지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116.60)
 첫째로 고발자들은 하나님께 대한 다니엘의 철석같은 충성심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기도를 비롯한 다니엘의 신앙생활이 언제나 공개적이었음을 나타낸다. 특히 이 곳에서 「율법」이라고 번역된 낱말은 “다트”(dat)인데 이 말은 왕의 “명령”이란 뜻으로 쓰이거나(2:13, 15) 하나님의 “법”을 뜻하는데 쓰였다(단 7:25, 스 7:12, 14, 21, 26). 즉 하나님의 명령과 율법을 행하는 일을 규칙적으로 행했음을 가리키고 있다. Wood, 159. (116.61)
 둘째로는 다니엘이 비록 그가 섬기는 하나님께 대한 공개적인 종교적 행사를 방해받으면 죽음이나 형벌이 가해지더라도 그의 신앙적 관습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고발자들은 확신했다는 사실이다. 다니엘은 평소에도 그의 직무나 지위 때문에 그가 언제나 수행해 온 여러 신앙적인 행사들 즉 안식일 준수, 기도드리는 일, 음식에 관한 관습등을 절대로 그냥 지나치거나 숨어서 하지 않고, 언제나 드러내놓고 떳떳하게 수행했음이 분명하다. 참으로 다니엘은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하는 일을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언제나 어디에서나 실행한 긍지에 넘친 신앙인이었음을 기억하자. 고발자들의 예상은 적중(的中)하여 과연 다니엘은 그들의 기대처럼 처신했다. 그의 신앙은 원수들까지도 실망시키지 아니한 것이다. (116.62)
 다) 자기 숭배의 함정
 이리하여 「나라의 모든 총리와 수령과 방백과 모사와 관원」의 머리를 짜낸 탁월한 모의(謀議)는 지체 없이 행동으로 옮겨졌다. 그들은 성공할 것이 분명한 탁견(卓見)을 왕 앞에 급히 펼쳐놓았는데 「그것은 곧 이제부터 30일 동안에 누구든지 왕 외에 어느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굴에 던져 넣기로 한 것」(6:7)이었다. (11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