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7 장 위대한 노년(단 6장)
 그러나 맥스웰의 다니엘서 연구가 출판된 이후 다시 연구된 대영 박물관의 쐐기문자 본문에 의하면 당시 고레스와 그의 아들 캄비세스의 섭정 연대 해석에 차질이 있음과 함께 구바루의 사망 날짜도 잘못 이해되었음이 발견되어 윌리암 쉐이 자신이 자신의 견해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William H. Shea, Darius the Mede in His Persian-Babylonian Setting, Biblical Research Institute, Silver Spring. MD., 1-32. (116.34)
 그리고 몇 가지 새로운 이해를 곁들여 그는 다니엘서의 “메대 사람 다리오”를 다름 아닌 고레스 자신이라 하고 “다리오”는 물려진 “보좌 명”으로 해석하고 있다. Ibid., 12. 이러한 변동 가운데서 본서는 이 문제에 관한 크세노폰의 기술에 몇 가지 미흡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악사레스 2세가 다리오의 신원에 보다 적합하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다리오가 이들 가운데 누구인가 하는 것은 다니엘서의 신빙성이나 중요성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과 계속하여 더 확실한 사실이 밝혀지리라는 기대이다. (116.35)
 II. 위대한 원로 정치가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방백들 위에 뛰어나므로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고자 한지라」 (단 6:3) (116.36)
 가. 제일인자 다니엘
 다니엘 6장의 중심이 되는 사건은 연로한 선지자와 정치가인 다니엘이 사자굴에 던지웠다가 하나님에 위해 극적으로 구원받은 사건이다. 이러한 사자굴의 시련이 노년의 다니엘에게 이른 것은 그가 새로 수립된 메대 정권의 수석 총리로 발탁된 까닭이었다. (116.37)
 다니엘은 참으로 어떤 환경에서나 누구에 의해서나 언제나 넘버 원 맨(Number-one-man)이었다. 하나님에 의해서도(단 9:23), 왕들에 의해서도(단 4:9, 5:11, 6:3), 동료 선지자에 의해서도(겔 14:20), 심지어는 원수들에 의해서도(단 6:4), 그는 언제나 제일인자(第一人者)로 인정을 받았다. 6장은 처음부터 제일인자로서의 다니엘을 돋보이고 있다. 「· · · 그 중에 다니엘이 첫째(first)였더라」(6:2). 국문성경에는 “하나”(one)로 번역되었고 흠정역(KJV)은 “첫째”(first)로 번역된 이 말은 “had”인데 단 7:1에서는 “첫째”라고 번역되었음. (116.38)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도 처음에는 인물에나 인품에서 단연히 첫째였다. 그러나 전쟁터에서 불레셋을 무찌르고 돌아오는 연소한 다윗을 위해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이 죽인 자는 만만이라」(삼상 18:7)고 노래 부른 여인들의 노래를 들은 날부터 사울은 마음에서 불타오르는 시기심에 의하여 그의 제일인자의 자리를 상실하고 말았다. 그는 더 이상 옛날의 위대했던 사울이 아니었다. 다윗도 그랬다. 그가 왕궁의 옥상에서 목욕하는 미모의 여인 우리아의 아내를 보기까지 그는 참으로 하나님 앞과 백성들 앞에 나무랄 데 없는 넘버-원-맨이었다. 그러나 그 날 이후의 다윗은 얼마나 엄청난 경멸과 고통의 생애를 보냈던가. (116.39)
 다니엘은 참으로 처음부터 첫째였으며 끝까지 첫째였다. 다니엘은 이국 땅에서, 그것도 포로의 몸으로 청장년의 한창 때가 아닌 팔순(八旬) 노인으로 여전히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방백들 위에 뛰어나」게 된 것이다. (116.40)
 「바벨론과 메대·페르샤 제국의 정치가로서의 다니엘의 경험은 사업가란 반드시 야심이 있는 책략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매 발걸음마다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는 사람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 보인다. 다니엘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했던 나라들의 총리였음과 동시에 하늘의 영감(靈感)의 빛을 받는 하나님의 선지자였다. 영감의 기록은 다니엘이 우리와 같은 성정(性情)을 가진 사람이지만 과오가 없는 사람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그의 원수들의 면밀한 점검(點檢)에 붙여졌을 때 그의 업무 관계에는 하나의 흠도 없음이 발견되었다. 그 마음이 변화되고 성화 되었을 때, 그 동기가 하나님 보시기에 의로울 때에, 모든 사업가들이 어떻게 될 수 있는지에 관하여 다니엘은 하나의 모본이 되었다」 (선지자와 왕, 523). (116.41)
 나. 마음이 민첩한 사람
 다니엘로 이토록 불후(不朽)의 제일인자가 되게 한 것은 무엇인가. 성경은 그것을 그의 마음이 민첩(敏捷)한 까닭이라 했다. 이 민첩한 마음, 혹은 탁월한 영이란 이미 느브갓네살에 의하여 지적되었고(4:8), 태후에 의해서도 확인된(5:11) 특성이다. 이는 은밀한 일을 밝히 나타내는 신령한 은사 뿐만 아니라(5:12), 빈 틈 없는 청렴(scrupulousness)과 요지부동의 신실성(unwavering faithfulness), 그리고 의무에 충실성(loyalty to duty)에 나타난 다니엘의 인격적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SDABC. vol. 4, 810. (116.42)
 오묘를 파헤치는 선지자적 기능 외에도 정확하고 빠른 판단력과 경우에 맞고 설득력 있는 언어 구사(驅使), 침착하고 위엄이 넘치는 처신과 환한 표정의 호감 있는 인품, 신중하고 투시적(透視的)인 그의 시선과 거룩함이 서린 그의 체취(體臭)에서 사람들은 그에게 보통 사람에게는 없는 「탁월한 영」이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그리고 이 특성은 메대의 새로운 왕에게도 확신되어 방금 정복한 바벨론을 무난히 다스림에 있어서 일찌기 느브갓네살의 치세 동안 그토록 훌륭하게 국사(國事)를 처리하고 자주자주 곤경에 처했던 왕을 최선껏 보좌한 그 다니엘을 다시 기용(起用)했음은 현명한 처사였다. 다니엘을 이토록 최상급의 불사조(不死鳥) 인간으로 만든 바탕은 무엇인가. (116.43)
 ① 하나님께 끝까지 참되게 남아 있으려는 확고한 결심대로 살아간 결과였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은 선에 대하여 욕망 이상의 것을 소유했다. 그들은 기꺼이 의(義)를 선택했고 적극적으로 악을 피했다(SC, 48). (116.44)
 ②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 때문이었다. 인간의 재능이나 지혜는 진정한 성공의 보증이 될 수 없다(CD, 154). (116.45)
 ③ 영성(靈性)과 도덕성을 무디게 하고 체력을 약화시키는 모든 종류의 부절제와 방종을 피하고 건강의 법칙에 온전히 일치하게 산 결과였다. (116.46)
 ④ 끊임없는 기도의 생활과 부단한 성경 연구는 그를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하게 하여 신앙은 물론 그의 직무를 위해서도 「탁월한 영」을 가지게 했다(SL, 20, 단 9:2). (116.47)
 「하늘의 요구들에 대한 엄격한 순종은 영적 축복과 꼭 같이 현세적인 축복도 가져온다. 하나님께 대한 그의 충성의 확고부동함과 자신을 지배하는 일에 굴하지 아니한 다니엘은 그의 고상한 품격과 변함 없는 성실로 아직 청년이었던 때 그는 그를 감독하는 이방 관원의 은혜와 궁휼을 얻었다. 동일한 특징이 그의 후년의 생애에서도 나타났다. 그는 신속히 바벨론 제국의 총리의 지위에 올랐다. 뒤따른 군주들의 통치로 그 나라가 몰락하고 다른 세계적인 제국이 세워졌으나 그의 지혜와 정치적 수완이 재주와 외모와 그의 마음이 진정한 선과 원칙에 대한 성실성처럼 완전하였기 때문에 그의 원수들까지도 ‘아무 틈, 아무 허물을 얻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됨’이라고 고백할 수 밖에 없었다」(선지자와 왕, 522). (116.48)
 다. 위대한 노년
 다니엘이 이토록 민첩한 마음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된 때의 나이는 얼마였는가. 그가 사로잡혀 온 기원전 605년에 18세였으므로, 다리오 원년인 538년에는 85세 가량이 된다. 85세라면 예나 지금이나 참으로 인생의 만년(晩年)이요 고령이다. 평범한 사람 같으면 이런 나이에는 살아 온 과거에 집착되어 현실을 비관하면서 하는 일 없이 서성거리기가 일쑤이나 다니엘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미래 지향적(未來 指向的)이었으며 언제나 낙천적(樂天的)이었으며 활력과 의욕에 넘쳐 있었다. (1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