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없는 인류를 위한 재림의 소망 제 3 장 신약과 재림소망
 간구자. 승천과 재림 사이의 잠정적인 기간을 신약 성경에서는 그리스도의 부재(不在)나 비활동적인 기간으로서가 아닌, 신자들을 위하여 하나님의 우편에서의 활동 시기로 보고 있다. 구세주의 하늘 봉사는 “제사장”(히 7:15, 8:4, 10:21), “대제사장”(히 2:17, 3:1, 4:14, 7:26, 8:1, 9:11), “중보자”(딤전 2:5; 히 8:6, 9:15, 12:24), 그리고 “대언자”(롬 8:34; 요일 2:1; 히 6:20, 7:25, 9:24) 등과 같은 인간 유추들로 말미암아 묘사된다. 이러한 분석은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서”(히 9:24) 행하시는 그리스도의 하늘 봉사의 기능이 근본적으로 구속적(救魔的)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다. 히브리서 7장 25절에서는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서 저희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고 표현하고 있다. (51.4)
 심연(深淵)을 연결함. 우리의 직접적인 관심은 그리스도의 하늘 봉사의 특성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고-비록 그것이 현대 신학에서 대부분 경시하고 있는 중요한 연구이기는 하지만—초림과 재림 사이에 있는 심연을 연결하기 위해 일하시는 그리스도의 하늘 봉사를 어떻게 신뢰하느냐에 더 주의하는 것이며, 이렇게 하므로 구속의 전개에 있어서 통일성과 계속성, 그리고 진행의 의미를 드러내는 것이다. (51.5)
 히브리서 9장은 한 좋은 예를 제시한다. 여기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24절) 이제 나타나는 것은, 과거에 그가 “자기를 단번에 제사로 드려 죄를 없게 하시려고 세상 끝에 나타나” 신(26절) 사실과, 그리고 미래에 그가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번째 나타나실”(28절) 것을 소망하는 것과 관련을 맺고 있다. (52.1)
 아무도 우리를 위해 그리스도께서 과거에 지상에 나타나신 것과, 하늘에서 우리를 위해 현재 나타나신 것과, 자신의 구속의 사명을 완수하시기 위해 미래에 이 지상에 나타나실 것 사이에 있는 통일성과, 계속성의 중요한 의미를 간과해 버릴 수 없다. 대일 무디(Dale Moody)는 그리스도께서 “현재 하늘에 나타나심은 역사상 두 번 나타나심 사이의 시간을 의미 있게 메꾸는 것이다. 중간의 시간은 진공 상태가 아니다”7고 했다. (52.2)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빌 1:6)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해 주는 것은 하늘에서 행하시는 그리스도의 현재 봉사에 대한 확신이다.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롬 8:34)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 하느니라”(롬 5:2). 다시 말해서 우리를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도록 하고(벧전 3:18 참조), 재림시에 하나님의 영광을 미래에 나눌 것을 소망하는 이유를 제공하는 것은 그리스도가 행하시는 현재의 하늘 봉사이다. (52.3)
 구속과 회복을 연결함. 베드로는 오순절 날에 행한 연설에서 동일한 보증의 말을 한다. 그는 성령의 부어주심이 그리스도의 높임과 하늘 봉사의 취임의 증거라고 선언한다(행 2:33; 눅 2:69 참조). 베드로는 예수님의 하늘 봉사를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심으로써 이미 성취된 구속과 그분의 다시 오심으로써 실현되어야 할 마지막 회복 사이에 있는 잠정적 기간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모든 선지자의 입을 의탁하사 자기의 그리스도의 해 받으실 일을 미리 알게 하신 것을 이와 같이 이루셨느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 또 주께서 너희를 위하여 예정하신 그리스도 곧 예수를 보내시리니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거룩한 선지자의 입을 의탁하여 말씀하신 바 만유를 회복하실 때까지는 하늘이 마땅히 그를 받아 두리라”(행 3:18~21). (52.4)
 히브리서의 저자는 그들을 위한 하늘 봉사를 “신뢰” 하도록 호소하고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고 굳게 잡아 ∙∙∙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19~25)고 강권하고 있다. 이러한 실례(實例)는 예수님의 하늘 봉사에 대한 신뢰가 신약 신자들에게 오셨던 구속주(Redeemer)와 오셔야만 했던 회복주(Restorer) 사이의 깊은 일치감을 구체적으로 경험하게 했던 확실한 증거를 마련하고 있다. (52.5)
 다시 말하자면 초림과 재림 사이에 있는 현재의 간격, 또는 기다리는 시간이 그리스도께서 이 지상에서 이미 성취하신 구속을 완성하시기 위해 하늘에서 실제로 봉사하고 계신다는 그들의 신뢰로 인해 신약 신자들에게는 단축되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에 대하여 불확실하게 느끼는 큰 이유는 그리스도의 하늘 봉사에 대한 신뢰의 결핍 때문이다. 만약 초림과 재림을 함께 연결하는 고리가 되는 예수님의 하늘 봉사가 깨어진다면 임박한 구속주의 강림에 대한 사람의 믿음과 소망을 유지하기가 불가능해진다. (52.6)
 결론
 신약 신자들은 세 가지의 의미 심장한 방법으로 구약에 있는 강림의 소망을 이해하고 경험했다. 첫째, 그들은 담대히 그리스도의 초림이 구세주의 강림에 대한 구약의 예언을 성취했다고 고백했다. (53.1)
 둘째, 그들은 그리스도의 강림을 통해 예언된 메시야의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고, 그 시대의 궁극적인 완성은 아직 오지 않았으며 재림시에 실현될 것을 점진적으로 이해했다. (53.2)
 셋째, 성령의 지상 봉사와 그리스도의 하늘 성소 봉사를 통해서 신약 신자들은 그들의 생애 속에서 초림과 재림을 개념적으로, 또 실존적으로 결합시킬 수가 있었다. (53.3)
 그리스도의 과거, 현재, 미래의 구속적 성취에 대한 확신에서 나온 힘과 영감은 그들과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벧후 3:12)는 것을 가능케 했으며, 또 하고 있다. (53.4)
 각주
 1. 고대했던 메시야에 대한 지배적인 견해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하라. M. S. Enslin, “Messiah” The Inter Preter’s Dictionary of the Bible, ed. George Arthur Battrick (Nashville, 1962), Vol. 3, pp. 360–365.

 2. 안토니 훼케마(Anthony A. Hokema)는 예수의 생애, 죽으심, 그리고 부활에 대한 많은 상세한 것들이 성취되어야 할 구약의 예언들이라는 사실을 주목한다. 베들레헴에서 탄생(마 2:5~6, 미 5:2), 애굽으로 피난(마 2:15; 호 11:1), 배척 당하심(요 1:11; 사 53:3), 승리의 예루살렘 입성(마 21:4, 5; 슥 9:9), 은 30에 팔리심(마 26:15; 슥 11:12), 십자가에 못박히심(요 19:34; 슥 12:10), 병사들이 옷을 제비 뽑음(막 15:24; 사 22:18), 그의 뼈는 꺽이지 않음(요 19:33; 시 34:20), 부자와 함께 장사됨(마 27:57~60; 사 53:9), 부활(행 2:24~32; 시 16:10), 그리고 승천(행 1:9; 시 68:18). The Bible and the Future, (Grand Papids, 1979), p. 15 참조.

 3. (“나를 인하여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 마 11:6) 이 문맥에서 예수께서 선언하신 특별한 축복은 그가 예언적 메시야의 소망이 예기치 못했던 형태로 성취되었기 때문에 실족할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음을 암시한다.

 4. Oscar Cullmann, Salvation in History, trans. S. G. Sowers (New York, 1967), p. 84.

 5. Anthony A. Hoekema (n. 2), p. 58.

 6. 바렛(C. K. Barrett)은 영의 의미심장함을 “보증 ∙∙∙ 아라본(arrabon)”으로 설명하며, “바울에게 있어서도 역시 영의 선물은 종말론의 실현과 그것의 재확증 모두를 의미하며 더욱 아라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므로 영을 현제 소유하고 있음은 미래의 축복의 일부를 이미 얻었으며 동시에 아직 소유하지 못한 미래의 축복이 그 일부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함축되어 있다”고 말한다(The Holy Spirit and the Gospel Tradition (New York, 1947), P. 153).

 7. Dale Moody, The Hope of Glory (Grand Rapids, 1964), p. 226. (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