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로힘 은 바다와 육지를 갈라 경계를 정하심으로 물이 마른땅을 침범하지 못하게 하셨는데, 그 둘 사이에는 돌고 도는 순환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상상의 귀로 하나님이 속삭이시는 명령을 들어 보라.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땅에는 풀잎들이 돋아나고 각종 크고 작은 나무들이 자라나 빛을 향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나무가 새보다 더 귀한 것일까? 그들은 다 같은 생명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새를 더 귀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왜
엘로힘 은 나무들을 만들기 전에 새들을 만들지 않으셨을까? 나무가 없었다면 그 많은 새들이 어떻게 했을까? 창조된 첫날 밤 그들은 잎들에 가리워 아늑히 쉴 만한 나뭇가지들이 없어서 좀 불편했을 것이다. 나는 간혹 저녁 산책을 하다가 나무로 몰려드는 새 떼를 본다. 그들은 날마다 해질녘이면 나무에 몰려와서 저녁 노래를 지저귄다. 다른 나무들도 가까이 많이 있는데, 웬 일인지 그들은 정한 나무로만 밤마다 찾아 든다. 그 까닭을 알고 싶으나 새들은 아직 나에게 그 비밀을 말해 주지 않고 있다.
(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