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퀴나스에 따르면 죄는 치명적인 것과 경미한 것, 두 종류이다. 인간의 영혼이 반역을 하여 하나님께로부터 돌아섰다면 치명적인 죄를 지은 것이다. 그러나 영혼 속에 하나님께로부터 등을 돌리지 않을 정도의 혼란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경미한 죄이다. 아퀴나스는 하나님께 반역하는 치명적인 죄는 죽음 같은 것이고 영혼의 혼란 같은 경미한 죄는 질병 같은 것이라고 주장함으로 이 두 가지 죄를 구분했다. 치명적인 죄로 인해 생명의 원칙은 상실된다. 그 죄는 배도, 살인, 간음 같은 심각한 성격의 고의적인 범죄이다. 이런 죄들은 고해성사나 사제가 베푸는 정결예식을 포함하는 성례전을 통해서 사함 받고, 면죄부로 죄의 대가를 지불할 수도 있다. 경미한 죄의 경우, 기도와 금식 그리고 자선 행위 등을 통해 그 상해(傷害)를 보상받을 수 있다. (317.3)
 D.종교개혁 시대
 1. 마르틴 루터
 마르틴 루터(1483-1546년)는 타락 전에는 아담과 하와가 선으로만 기울었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타락후에는 아담과 그의 후손들이 죄에 매였다. 인류는 마사 페르디티오니스(죄악 덩어리)가 되었다. 인간의 본성은 죄 되고 탐욕으로 가득 차 있다 모든 죄는 치명적이다. 다른 종교개혁자들과 더불어 그는 치명적인 죄와 경미한 죄로 구분하는 것을 거부했다. (317.4)
 죄는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 불순한 마음, 불순종같은 외적인 행위와 태도를 포함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죄는 불신이다. 불신 곧 하나님께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이 인간의 죄의 본질이다. (317.5)
 루터는 원죄에 대한 그의 글들에서 펠라기우스 견해의 일부를 지지하는 스콜라주의자들을 반대했다. 그는 원죄를 전인의 부패로 묘사하면서, 거기에 저등한 본성(탐욕)과 고등한 능력(이해와 의지)도 포함시다. 따라서 자연인은 하나님을 사랑하지도, 그분을 갈망하지도 않고 피조물에게서 마음과 영의 충분한 만족을 얻는다. 의지가 선을 행하는 데 무력한 것처럼, 인간 존재는 은혜를 받기에 합당하게 준비할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의 의지는 속박되어 있고, 오직 악을 행하는 데만 자유롭다. 자유의지가 없는 인간은 회심을 위해 전적으로 은혜에 의존한다. (317.6)
 2. 장 칼뱅
 장 칼뱅(1509-1564년)은 인간의 본성이 타락 후에 본질적으로 바뀌어 인간은 외적으로 예절 바른 선은 행할 수 있지만 도덕적인 선은 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즉 사람들은 다른 인간 존재가 정의하고 규정한 선은 행할 수 있지만 하나님이 요구하신 선은 행할 수 없다. 타락한 인간 존재는스스로 그들의 타락상태를 극복 할 수 없다. (318.1)
 죄는 단순히 죄된 행위를 저지르는 것만이 아니고, “유전적인 타락과 부패”이다. 죄는 오염된 상태로, 인간이 타락한 이후로 그런 상태로 존재해 온 것이다. 따라서 지성과 마음과 의지를 포함하는 인간 존재의 모든 부분이 부패해 있다. 그리스도인의 선행조차도 죄로 물들어 불완전하다. 왜냐하면 그런 선행이란 것도 악한 존재가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이다. (318.2)
 영적인 선에 비추어 말한다면 인간의 의지는 죽은 것이므로 인간 존재 안에 영적인 자발성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행위가 필요하다. 칼뱅은 하나님의 전능성을 강조함으로 결국 타락과 창조 이전에 하나님이 그분의 영원한 계획과 지혜로써 자신의 피조물 가운데 어떤 이는 구원하기로, 어떤 이는 멸하기로 예정하셨다는 예정론을 세우는 데까지 나아갔다. (318.3)
 3. 울리히 츠빙글리
 츠빙글리(1484-1531년)는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를 믿었고, 따라서 성경으로 지지할 수 없는 어떤 종교나 종교적 관행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원죄를 도덕적인 질병으로 여겼으나 그것에 죄책을 부여하진 않았다. 그는 믿음이 구원에 필수적인 것이며 그 믿음의 초점은 그리스도의 죽음에 있다고 믿었다. 그는 죄를 하나님께 대한 개인적인 반역 행위로 간주했지만 구원에 대한 무조건적인 예정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는 복음을 듣고 거절한 자들만 멸망을 받도록 예정되었다고 가르쳤다. (318.4)
 4. 재침례파 개혁자들
 종교개혁 운동은 루터, 칼뱅, 츠빙글리 같은 주요 종교개혁자들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재침례파를 일으켰다. 이들은 죄란 하나님의 율법을 범한 것이며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개인적인 반역이라고 가르쳤다. 따라서 그들은 죄는 개인적인 행위이지 집단적인 행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죄 사함은 “하나님께 대한 [개인적인] 회개와 죄의 고백” 그리고 “예수의 대속적인 희생을 믿는 믿음”에 기초되어 있다. 그리하여 이들은 유아가 죄나 용서의 필요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 유아 세례를 반대하였다. (318.5)
 E. 종교개혁 이후 시대
 1 .야코부스아르미니우스
 야코부스 아르미니우스(1560-1609년)는 네덜란드의 신학자로 칼뱅주의 구원론의 전 체계, 특히 예정론을 반대하였다. 아르미니우스에 따르면, 원래 상태의 아담은 하나님께 총체적으로 그리고 자발적으로 온전히 순종할수 있었다. 아담은그의 죄로 인해 원래의 의를 잃어버리게 되어 불행과 죽음에 노출되었다. 이런 연약성이 그의 후손들에게 전이되었다. 그 결과 인간 존재는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거나 영생에 이를 수 없게 된 것이다. 타락은 전적인 타락을 가져왔다. 그러나 하나님은 의식이 싹틀 때부터 각인에게 “선행적 은혜”(prevenient grace), 곧 성령의 특별한 감화를 베푸심으로 자유로운 선택을 회복하고 복음을 듣는 자로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자유롭게 반응하도록 하신다. (318.6)
 악한 성향과 죄된 상태도 죄라고 불릴 수 있지만, 그 자체는 죄책이나 형벌과 상관없다 악으로 기우는 타고난 성향은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거역하고 개인이 개인적이고 실재적인 죄를 지음으로 그 성향을 의식적으로 그리고 자발적으로 사용하고 확증할 때에만 죄로 전가된다 죄와 영원한 상실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인간 의지의 결정에 달려있다. (319.1)
 2. 트렌트 종교회의
 트렌트 종교회의(1545-1563년)는 아담은 죄의 결과로 의라는 덧붙여진 선물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 회의는 아담의 죄가 모본만이 아니라 생식과 전이를 통해 마리아 외의 모든 인류에게 손상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 회의는 무엇이 아담으로부터 인류에게 전이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진술하진 않았지만 인류가 죄로 기우는 성향과 함께 의가 결여된 본성을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회의는 영적인 삶에서 자유의지가 약화되었지만 아주 상실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 회의는 유아가 그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오염에서 정결케 되기 위해 세례를(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3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