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역사를 통하여 아무런 실수를 범하지 않은 소수의 사람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요셉은 가장 탁월한 사람이었다. (337.1)
 요셉은 장자가 누리는 세 가지 특권 중의 하나를 받았다. 장자가 누리는 각 부문의 특권이 끝까지 고정되어 온 사실을 보는 것은 흥미 있는 일이다. (337.2)
 유다는 가정생활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는 영광을 부여받을 수 있는 성품을 형성하였다.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거룩한 존재들도 그리스도를 가리켜 이르기를 유다 지파의 사자(獅子)(계 5:5)라고 하였다. (337.3)
 레위는 하나님의 사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믿음에 굳게 섬으로써 제사장 직분을 얻었다. 그들이 가진 직분은 하늘 대제사장의 그림자였다(히 8:1~5). (337.4)
 요셉은 형제들에게서 분리되어 낯선 땅에서 우상숭배에 둘러싸여 있었으나 승리를 거둠으로써 두 몫의 유업을 누릴 자격을 얻었다. 약속된 땅의 두 몫이 요셉의 가족에게 주어졌으며, 저 독특한 무리인 144,000인 가운데서 두 지파가 하나는 요셉의 이름 아래, 다른 하나는 그의 아들 므낫세의 이름 아래 영원토록 있게 될 것인데, 이들은 요셉의 충성됨을 상기시켜 주는 존재가 될 것이다(계 7:6, 8). 이것은 그의 아버지가 예언적으로 말한 다음과 같은 축복 가운데 선언되어 있다. (337.5)
 “네 아비[와 네 어미]의 축복이

 네 부여조의 축복보다 나아서

 영원한 산이 한없음같이

 이 축복이 요셉의 머리로 돌아오며

 그 형제중 뛰어난 자의 정수리로 돌아오리로다.”

 (창 49:26). (337.6)
 요셉은 야곱의 사랑하는 아내 라헬의 첫 소생으로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이다(창 30:22~24). 그는 초기 17년간의 생애를 그의 아버지와 함께 보냈다(창 37:2). (338.1)
 요셉의 초기 생애에 대하여 기록된 주요한 점들은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 채색옷, 꿈, 애굽으로 팔려감 등이었다. (338.2)
 확실히 채색옷에는 뚜렷한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요셉이 그 채색옷을 받았을 때는 어린아이가 아니라 모범적인 성품을 가진 17세의 젊은이였다. 늙은 아버지는 르우벤이 가정에서 제사장의 권리를 상실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요셉의 경건한 생애를 관찰한 후, 그 거룩한 직무를 대신할 사람으로 그를 선택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가 이상 가운데 크신 하늘의 제사장을 보도록 허락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그는 그의 후손들이 입을 제사장들의 예복을 희미하게나마 나타낸 채색옷을 만들어 입혔을 것이다. (338.3)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이 보는 것과는 다른 안목을 가지고 계신다. 시기와 질투심이 가득한 아들들, 마음에 살의를 품은 자들로부터 요셉을 취하신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후손들이 거룩한 제사장직에 적합하게 될 때까지 요셉을 정화시키고 순화시키셨다. (339.1)
 온 가족이 그의 앞에 절을 했다는 요셉의 꿈은 그의 열 형들의 시기에 찬 마음들이 견뎌낼 수 있는 이상의 것이었다. 열두 번째 아들인 베냐민은 이때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339.2)
 요셉이 그들의 아버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들판에 있던 형들에게 왔을 때, 르우벤을 제외한 모든 형들이 그를 죽이려고 계획했던 것 같다. 유대인의 전승에 의하면, 요셉의 형들은 그가 웅덩이 안에서 죽게 할 심산으로 그를 그 안에 빠뜨렸는데, 그에 앞서 시므온이 그를 결박했다고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웅덩이에서 기어 나와 도망칠 수도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339.3)
 요셉이 유년시절에 꾼 꿈이 이루어져 그의 형들이 땅에 머리가 닿도록 굽혀 절할 때, 그는 그의 꿈을 상기하게 되었다(창 42:6~9). 요셉이 관리에게 명령을 내려 시므온을 잡아 형들의 목전에서 결박하도록 했을 때, 그 옛날 그가 살려달라고 애걸하던 부르짖음에도 아랑곳없이 그들이 그에게 대한 아무런 동정심도 보이지 않고 지켜보는 가운데 시므온이 자기를 결박한 것을 그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고 우리가 결론을 내릴 수는 없을까? 시므온도 그 사실을 기억했음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르우벤이 방금 형제들이 요셉을 잔인하게 취급했던 사실을 상기시켰기 때문이다(창 42:21~24). (339.4)
 요셉의 마음속에는 아무런 원한이 없었다. 그러므로 그는 “나를 이리로 보내신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창 45:8)고 하며,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다고 말할 수 있었다(창 50:20). 요셉은 그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의 손길만 보았다. 노예로 보디발에게 팔렸을 때도 그는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음을 인식하였다. 그의 믿음은 하나님을 굳게 붙들었고, 보디발을 섬기는 동안에도 “그의 팔이 힘이 있었으니, 야곱의 전능자의 손을 힘입”었기 때문이다(창 49:24). 시편 기자는 말하기를 “그 말씀이 그를 단련하였”다고 했다(시 105:19). 그는 유년시절부터 자기를 교훈해 온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다. 애굽의 감옥에서도 굳세었으며, 애굽을 다스리면서도 겸손했던 것은 모두 이 말씀의 덕이었다. 역경에나 순경에나 한결같던 그의 능력은 모두 “야곱의 전능자”로부터 온 것이었다. (340.1)
 우리는 요셉이 애굽의 짙은 암흑 속에서도 완전한 고결성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그가 16세 될 때까지 살았던 그의 어머니 라헬의 덕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아들의 앞에 놓인 위대한 사업을 위하여 경건한 교육으로 그를 훈육한 후,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가기 직전에 하나님의 자비 안에서 잠들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그 큰 슬픔을 면할 수가 있었다. 그녀는 영원한 시대를 통하여 자신의 훈련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이 성실한 어머니의 교육이 요셉을 하나님과 아주 가깝게 연결하여 그의 “활이 도리어 견강하며, 그이 팔이 힘이”(창 49:24) 있었다. (340.2)
 「70인역」(Septuagint, LXX)은 창세기 49:26의 축복에서 그의 아버지의 이름과 어머니의 이름을 결합시킨다. “네 아버지와 네 어머니의 축복이로다. 그것은 장구한 산악보다도 더하고 영원한 산들도 능가하리라.” 임종의 침상에서 족장은 요셉의 성품을 생각하면서 그의 어머니 라헬이 그의 출생 때로부터 그녀가 사별할 때까지 베풀었던 진정한 교육의 세월을 회상하였다. 이 축복에서 다른 아들들의 어머니들은 언급되지 않았다. (340.3)
 이런 교훈을 주는 어머니는 행복하다! 그리고 이런 교육을 받으며 자라는 어린이는 3배나 더 행복하다! 유년시절의 경건한 훈련에는 성품을 형성하는 힘이 있다. 그런 교육을 받는 자의 머리 위에 “아름다운 관”이 씌워질 것이다(잠 1:7~9). (341.1)
 요셉은 자신의 생애의 모든 사건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보았다. 욥도 같은 정신을 보여주었다. 마귀가 그의 모든 재산을 취하여 가도록 하나님이 허락하신 후, 그는 마귀를 염두에 두지도 않고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 1:21)라고 말했다. 욥과 요셉의 시대에서처럼 오늘날도 이런 정신을 가진 사람은 위대한 인물로 쓰일 것이다. (341.2)
 요셉이 보낸 애굽에서의 생애 중 처음 몇 해는 보디발의 집에 있었는데, 그는 요셉을 자기의 모든 소유물을 관장하는 감독으로 삼았다(창 39:4~6). “그 주인이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하심을 보며, 또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케 하심을 보았더라”(창 39:3). (341.3)
 요셉의 용모는 “준수하며” “아담”하였다. 그러나 그는 주인의 아내가 유혹하였을 때, “내가 어찌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득죄하리이까?”(창 39:9)라고 하며 그의 철저한 고결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일로 인하여 그는 가지고 있던 지위를 잃어버렸다. 그는 부러워할만한 자리에서 감옥으로 던져졌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다시 옹호하셔서 그곳에서 그가 모든 죄수들을 다스리는 영광을 누리게 하셨다(창 39:20~23). 그는 감옥에서의 그의 직무를 마치 하나님께서 그에게 직접 주신 것처럼 받아들였다. (3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