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러한 잔치를 이런 때에 베풀었을까. 아마도 긴박한 상황 때문에 점증하고 있는 불안과 공포를 진정시키고 연전연패(連戰連敗)로 인하여 떨어질대로 떨어진 사기(士氣)를 진작(振作)시키기 위한 것임에 틀림 없다.
Wood, 132. 무엇보다도 제사장들을 비롯한 지도 계급이, 이미 이전부터 나보니더스-벨사살 체제에 대해 가져온 노골적인 불만과 불평을 달래야 했을 것이었다. 본성 바벨론을 버려두고, 외유(外遊) 만을 즐기며 그토록 중요한 바벨론의 신년 축제도 걸르기가 일쑤고, 주신인 마르둑을 경시하는 듯한 나보니더스의 태도는 특히 그랬다. 겨우 페르샤의 공격이 있기 직전에 돌아와 제대로 싸움도 못하고 도망친 부왕과, 바벨론이 적군에 의해 완전히 포위되기까지 변변한 대책을 강구하지 못한 벨사살에 대하여, 백성과 지도 계급 특히 제사장들이 가진 불신감은 대단하였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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