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키나의 그림자 속에서 제4장 이동할 준비를 갖춤 (민수기 9~10장)
 제사장들의 은나팔은 또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기쁨의 때들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기억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또 너희 희락의 날과 너희 정한 절기와 월삭에는 번제물의 위에와 화목제물의 위에 나팔을 불라 그로 말미암아 너희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하리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민 10:10). 이와 같은 기억의 필요성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잊으셨다는 것은 의미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해서, 이런 나팔소리는 그들이 하나님을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분을 찬양하기 위하여 특별한 때들에 드리는 기도들이었다. (70.3)
 필자가 가족들과 함께 호숫가를 산책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큰 사이렌 소리를 들었다. 이 소리를 듣고 우리는 긴장을 했는데, 왜냐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테러리스트의 잠재적 표적이 될 수 있는 쿡 핵발전소에서 과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느냐고 몇몇 도보 여행자들에게 물었는데, 그들은 이것은 한 달에 한번 있는 테스트용 사이렌이라는 말했다. 두 말할 나위 없이, 우리는 안도했다. (70.4)
 이스라엘 백성들도 역시 매 달이 시작되는 시간을 포함하여, 예정된 때에 정규적으로 주어지는 신호들을 갖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 소리와 비상시 경보를 구분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예외가 있었다. 제칠월의 시작(“나팔절”, 레 23:24) 때 부는 (하나님 앞에서의) “기억”의 나팔소리는 전쟁을 위하여 소집을 명하는 것과 동일하였다(민 10:9). 이것은 그들의 지도자는 전능하시고 그분의 백성들을 도울 태세를 취하고 계신 왕(민 23:21에서 동일한 소리로 환호를 받으시는)이시라는 것을 연례적으로 상기시키는 것이었다. (71.1)
 이스라엘의 나팔소리는 다양한 감정들을 불러일으켰다. 거기에는 하나님의 소집 명령의 이유에 관한 호기심, 약속된 땅으로 가는 길을 따라 가다가 새로운 지역을 보기 위하여 출발할 때의 흥분, 전쟁의 전망을 마주대할 때의 걱정과 아드레날린의 분출, 그리고 그분의 선택된 백성의 일원으로서 여호와와 맺은 언약을 경축하는 일에 대한 흥분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모든 것에 있어서 공통 요소는 그들의 모든 환경 가운데 그들을 이끄시고, 보호하시고, 필요를 채워주시는 하나님께 맞춰진 초점이이다. (71.2)
 후일, 하나님 백성들의 역사에서, 선지자들은 비상 시국과 회개를 (양각) 나팔로 선포하도록 그들에게 촉구했다 (사 58:1; 욜 2:1, 15). 마찬가지로, 우리도 중대한 문제들이 있을 때, 그것들을 인정하고 맞서야 한다.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인정하든 안하든 위기는 위기이다. 냉담과 부정(否定)의 상태 속에 숨어서, 우리의 지위와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모든 것이 정상인척 하는 대신, 우리는 관여된 모든 당사자들을 소집하고, 함께 정직하게 하나님을 찾고, 우리의 실수를 온전히 인정하며, 하나님의 용서의 약속(요일 1:9)과 도우심(예를 들어 약 1:5의 지혜의 약속)을 주장해야 한다. (71.3)
 이스라엘의 나팔들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에서 일곱 번째 나팔을 부는 한 천사는 하나님의 왕권과, 그 결과로 발생하는 그분의 심판을 공표하며, 그리고 그분의 하늘 성전에 있는 언약궤가 드러나 보인다(계 11:15-19). 대제사장이 이스라엘의 언약궤를 보는 때(레 16장)인, 하나님께 대한 충성의 대속죄일 심판(26-32)으로 이어지는, 제칠월 시작 때의 나팔 기념(레 23:23-25)은 마지막 때 것을 예표한다. 또 다른 나팔은 마지막 나팔로서, 하나님의 진실된 백성들을 광야의 진중에 있는 성막으로가 아니라, 낙원의 영원한 평화 가운데 가리워지지 않는 그분의 임재와 함께 영원한 삶을 누리도록 무덤으로부터 불러낼 것이다(고전 15:52; 살전 4:16; 마 24:31 참조). (72.1)
 여행길을 나섬
 중요한 여행을 위하여 준비하는 것은 항상 우리 가족에게는 엄청난 일을 필요로 하였다. 집이 잘 정돈되어 있고, 옷이 세탁되어 잘 개어져 있으며, 모든 요금이 지불되고, 컴퓨터의 파일들이 백업되어 있고, 엔진 오일이 최근에 교체되었으며, 타이어가 적절하게 점검되어 있고, 애완동물을 위한 음식이 충분히 있으며, 누군가가 애완동물들을 보살펴 주도록 약속이 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렇다. 보통 우리는 결코 쉬임없이 들어오는 이메일을 체크하고, 거기에다가 우리가 돌아갈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대학의 업무들 (숙제에 점수매기기, 교무과에 학점 넘겨 주기, 학생 상담하기등)과 아울러, 이러한 일들 전부, 혹은 대다수의 일들을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처리한다. 기사나 책의 출판 마감시한을 지켜야 하는 것을 포함한다면 우리는 잠잘 시간마저 거의 없다. 마침내 자동차에 올라타고 진입로를 빠져 나와 여행길을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엄청난 안도감과 기대감을 나누게 된다. (72.2)
 이스라엘 백성들은 거의 일 년 동안 이 순간을 위하여 준비를 해왔다. 그들은 한 가족이 아니라 한 국가를 이루는 많은 가족들의 집합체였으므로, 시간이 좀 걸렸다. 도망친 노예의 잡다한 집단으로서 시내산에 도착하였을 때, 그들은 국가적인 헌법(하나님의 법), 통치와 예배의 중심지(성소), 그리고 온갖 종류의 조직들을 필요로 하였다. 모든 것이 갖추어졌다. 드디어 성막 위에 자리 잡고 있었던 하나님의 영광의 구름이 떠올랐고, 그들은 계획된 정확한 군사적 순서대로 출발하였다(민 10:11-28). (73.1)
 흥분이 고조되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저 출장이나 휴가를 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그들이 결코 이전에는 본 적이 없는, 그들 소유의 풍요로운 땅에 있는 새 영구 거처를 향하여 여행을 떠났다. 그들은 단시일에 거기 도착하게 될 것이라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었다. (73.2)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출 3:8)을 고대하였다. 그것은 우리를 위해 예비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생명나무의 실과를 먹고 생명수의 물을 마시게 될 아주 새로운 땅에 비하면.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고전 2:9). 우리는 고통, 슬픔, 그리고 후회가 없는 땅, 하나님에 의하여 계획되고 건축된 장엄한 하늘 집들을 고대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는데 제약을 가져다주는 성막이나 성전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우리는 그분을 대면하여 만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계 21장; 22장; 요 14:1-3 참조). (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