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코에는 문자적으로 “듣지 못함” 또는 “듣지 않으려함”을 의미한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듣고 싶은 것만 듣는데, 궁극적인 의미에서 죄란 하나님께 대해 귀를 닫고 그분의 말씀을 듣지 않고 자기 말만 듣는 것이다. 이 단어는 세 번 나오는데, 신약에서 일반적으로 “불순종”이라고 번역된다(롬 5:19; 고후 10:6; 히 2:2). (293.5)
 3. 파라바시스
 신약은 파라바시스를 일곱 번 사용한다. 동사 형태로 이 단어는 “넘어가다”를 의미하며, 따라서 어떤 금지된 영역으로 침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명사 형태는 율법을 고의적으로 위반하는 것, 계명을 어기는 것, 금지된 지대로 들어가는 것을 묘사한다. 따라서 그것은 “범법”(transgression, 롬 4:15; 갈 3:1) 또는 “범죄”(violation, 히 2:2)로 번역된다. (294.1)
 4. 파라프토마
 신약에서 23번 사용된 파라프토마“서 있어야 할 때에 서 있지 못하고 쓰러짐”을 가리킨다. 이 단어는 “미끄러짐, 허물”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과실”(마 6:14, 15; 롬 4:25; 5:15)이나 “넘어짐”(11:11, 12)으로 번역된다. 죄를 가리키는 단어들 가운데서 이것은 최소한의 고의적 행위를 나타낸다. (294.2)
 5. 아노미아
 아노미아는 신약에 14번 나타난다. 이 단어는 율법(노모스)을 경멸하거나 어기는 것을 말한다. 〈제임스왕역〉은 이 단어를 대부분 “iniquity”(“불법”이나 “범죄”)로 번역한다(마 7:23; 13:41; 23:28; 24:12; 롬 4:7; 히 1:9). 이 단어는 율법에 위배되게 살고 행동하는 자의 상태를 묘사한다. 요한일서 3:4의 잘 알려진 공식은 죄를 “불법”(transgression of the law)으로 정의한다. (294.3)
 6. 아디키아
 아디키아“불의” 곧 의의 부재라는 윤리적인 뉘앙스를 지니며, 영어 역본에서 “wickedness”(롬 1:18, “불의”), “wrongdoing”(벧후 2:15; 요일 5:1, “불의”)으로 번역된다. 신약은 이 단어를 동료 인간에게 저지른 부정이나 범죄의 의미로 사용한다. 요한일서 3:45:17하마르티아아디키아를 동등하게 본다. (294.4)
 7. 요약
 죄를 가리키는 성경의 용어들을 검토하는 것이 죄 개념의 복합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런 용어들이 단독적으로나 전체적으로나 죄의 정확한 성경적 정의를 내리도록 이끌지는 못한다. 죄 문제를 다루시는 하나님이라는 성경의 주제에 묘사된 죄의 가장 근본적인 특징은 죄가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권에 대한 반역 및 자신의 삶과 행동과 운명에서 그분의 권위를 거절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이 죄의 뿌리이고, 죄는 윤리적, 도덕적, 영적 관계 및 국면들과 관련하여 다른 형태와 활동을 지닌다. (294.5)
 따라서 성경의 용어들은 죄가 인간의 무의식에 떨어진 재앙이 아니라 인간 편의 적극적인 태도와 선택의 결과임을 보여 준다. 더 나아가 죄는 단순히 선의 부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기대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고의적으로 선택한 악한 노선이다. 그것은 인간에게 책임이 없는 연약성이 아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죄의 태도와 행동에 있어서 그분의 율법을 어김으로 하나님께 대한 반역의 길을 선택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죄는 하나님이 정하신 한계를 넘어가려고 시도한다. 요컨대 죄는 하나님께 대한 반역이다. (2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