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죄의 개념을 나타내기 위해 다양한 용어를 사용한다. 각각의 단어는 특정한 뉘앙스를 전달하지만 구약과 신약에 가장 흔히 나오는 단어들을 연구해 보면 죄가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반역 상태와 관련되어 있으며, 그것이 인간이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도록 유도했다는 주제가 부각된다. 죄를 묘사하기 위해 성경에 사용된 주요 단어들을 간단하게 검토해보면 죄에 대한 성경적 정의를 세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292.1)
 A. 구약
 구약은 “죄”를 가리키는 다양한 단어들을 사용하지만, 그 의미의 풍부함과 빈도수로 볼 때 네 가지 단어가 두드러진다. (292.2)
 1. 핫타아트
 핫타아트는 명사 형태로 구약에서 293번 나온다. 그것의 기본적인 의미는 화살을 쏘았을 때 “표적을 빗나가다”이다(삿 20:16; 참조 욥 5:24). 이 단어의 신학적인 용례는 하나님이 표시해 둔 데로부터 빗나간 행동, 길, 생활방식 등을 강조한다. 따라서 죄란 하나님의 표준에서 빗나가는 것을 말한다(레 5:5, 16; 시 51:4). (292.3)
 이런 점에서 핫타아트는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는 데 기대되는 필수적인 표적을 빗나가도록 만든 행동이나 태도로서의 죄를 가리킨다.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의 파손이다. (292.4)
 2. 아온
 아온은 매우 종교적인 용어이다. 이 단어는 약 229번 나오는데, 거의 언제나 징벌의 개념을 포함하는, 하나님 앞에서의 “죄벌, 죄악”(iniquity)등으로 번역된다(창 4:13; 15:16). 이 단어는 “패역, 삐뚤어짐, 굽게됨”이라는 어원적 의미를 지닌다(애 3:9). 그것은 거짓, 기만(시 36:3), 헛됨(사 41:29)을 의미하기도 한다. 죄는 하나님의 올바름에서 삐뚤어져 나간 것을 말하며, 굽고 패역한 행동과 관련된다(창 15:16; 사 43:24). 따라서 아온의 신학적 의미는 잘못된 의도라는 추가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핫타아트라는 단어보다 더 멀리 간다. (292.5)
 3. 페샤
 페샤는 구약에 135번 나온다. 이 단어는 규범이나 표준을 고의적으로 미리 계획하고 고집스럽게 어기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정당한 권위에 굴복하기를 거부하는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것은 그 행동이 무의식적이 아니고 고의적인 반역 또는 범법이라는 점에서 핫타아트와 다르다. 이 단어는 계약의 위반이나 합의에 대한 고의적인 위반을 가리키는 데 사용된다(왕상 12:19; 왕하 1:1; 8:20, 22), 신학적인 의미 속에 포함된 “계획적임”“반역”이라는 요소가 이 단어를 다른 단어보다 더욱 심각한 죄의 형태로 만드는데(사 1:2; 렘 3:1; 호 7:13; 8:1), 너무도 심각하여 무아적이고 지속적인 “사랑”만이 페샤의 반역 죄를 가릴 수 있다. 욥기 34:37핫타아트페샤를 함께 사용한다. “그가 그 죄[핫타아트]위에 패역[페샤]을 더하며”(욥 34:37). (292.6)
 4. 레샤
 “동요”, “불안, 불안정” 등을 의미하는 레샤는 구약에 30번 나온다. 이 단어는 악인의 상태를 묘사하는 데 사용된다. “오직 악인은 능히 안정치 못하고[레샤] 그 물이 진흙과 더러운 것을 늘 솟쳐내는 요동하는 바다와 같으니라”(사 57:20). 이 용어는 문자적으로 “뒤죽박죽이 되다”, “고삐 풀린”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말은 이리저리 흔들리며 혼란의 와중에 살아가는 악인의 불안정한 상태를 가리킨다. 어떤 경우에는 레샤가 악인이 되어 범법에 대한 죄책이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출 23:1; 잠 25:5). 또한 이 용어는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에 대한 적개심을 품은 죄가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출 9:27). (292.7)
 5. 요약
 죄를 가리키는 구약의 어휘는 주로 신학적 성격을 지닌다. 이런 단어들이 다양한 뉘앙스를 지니지만, 죄의 개념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는 근본적인 일치가 존재한다. 죄는 하나님이 규정한 표준이나 기대에 못 미침, 거기에서 빗나감, 비뚤어짐, 반역이라는 것이다. 죄는 “표적을 빗나감” 그리고 하나님의 기대에 못 미침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여 저지른 행위, 그분에 대한 죄악이다. 또한 그것은 하나님의 뜻과 길에 대한 공개적이고 고의적인 반역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의도한 닻에서 끊겨 고삐 풀린 삶이며, 그 결과 악한 바다에서 요동치는 것을 말한다. 무엇보다 죄는 하나님을 거역하는 동기, 행동, 반역의 상태이다. 다윗은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시 51:4)라고 기록함으로, 죄란 일차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행위이라는 전형적인 정의를 내리고 있다 다윗의 행위가 밧세바와 그녀의 남편에 대한 것이었지만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그는 자신이 행한 짓이 행동의 결함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뜻과 율법을 범한 것이라고 고백했다 죄는 곧 하나님을 거부한 것으로, 바로 거기서부터 늘 동료 인간과의 달갑지 않은 관계가 비롯된다. (293.1)
 B. 신약
 신약의 두드러진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 곧 죄로부터 구원하는 구속주로서의 그분의 삶과 사역이다. 이렇게 신약은 죄의 심각성을 그것에 대한 궁극적인 대가라는 관점에서 생생하게 제시한다. 그 대가란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를 인류에게 제공하기 위해 지불된 하나님의 아들의 생명 곧 그분의 죽음이다. 신약이 죄의 치명성과 하나님이 지불한 죄에 대한 막대한 대가를 강조하기 위해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 죄의 세력을 깨뜨리기 위해 가해진 치명타를 단번에 다룬 십자가의 위대성과 영광에 비추어 말한다. (293.2)
 신약이 죄의 심각성을 묘사하는 데 사용한 여러 헬라어 가운데 다섯 개가 중요하다. (293.3)
 1. 하마르티아
 신약에서 죄를 지칭하기 위해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 단어는 하마르티아인데, “죄”라는 말로 약 175번 번역되었다. 이 단어는 문자적으로 표적 맞추기 연습에서 “표적을 빗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고전 헬라어에서 이 단어는 거의 언제나 적극적인 범죄보다는 소극적인 불이행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다. 그러나 신약에서는 이 단어가 죄인을 하나님께로부터 먼 거리에 두는, 하나님을 반대하는 위치에 두는 어떤 심각한 짓을 묘사하는 데 사용된다 하마르티아는 하나님의 표준에 이르지 못하게 하는 개인의 고의적인 불이행을 나타낸다(마 1:21; 롬 5:12, 13; 요일 1:9). 더 나아가 하마르티아는 하나님을 대적하기로 한 인간의 결정을 나타낸다(요 9:41; 19:11; 요일 1:8). 하마르티아는 보편적이며(롬 3:23), 그 세력이 전 인류를 붙잡고 있다(9절). 죄의 세력은 너무도 막강하고 그 장악력은 사악해서, 바울은 죄를 의인화하여 죄가 다스리고(롬 5:21) 죄가 우리를 주관하고(6:14) 우리가 그 종이 되었다(6, 17, 20절)고 말한다. (293.4)
 2. 파라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