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가리키는 구약의 어휘는 주로 신학적 성격을 지닌다. 이런 단어들이 다양한 뉘앙스를 지니지만, 죄의 개념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는 근본적인 일치가 존재한다. 죄는 하나님이 규정한 표준이나 기대에 못 미침, 거기에서 빗나감, 비뚤어짐, 반역이라는 것이다. 죄는
“표적을 빗나감” 그리고 하나님의 기대에 못 미침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여 저지른 행위, 그분에 대한 죄악이다. 또한 그것은 하나님의 뜻과 길에 대한 공개적이고 고의적인 반역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의도한 닻에서 끊겨 고삐 풀린 삶이며, 그 결과 악한 바다에서 요동치는 것을 말한다. 무엇보다 죄는 하나님을 거역하는 동기, 행동, 반역의 상태이다. 다윗은
“내가 주께만 범죄하여 주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사오니”(
시 51:4)라고 기록함으로, 죄란 일차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행위이라는 전형적인 정의를 내리고 있다 다윗의 행위가 밧세바와 그녀의 남편에 대한 것이었지만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그는 자신이 행한 짓이 행동의 결함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뜻과 율법을 범한 것이라고 고백했다 죄는 곧 하나님을 거부한 것으로, 바로 거기서부터 늘 동료 인간과의 달갑지 않은 관계가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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