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근동 지역같이 가부장제(家父長制)가 지배하던 지역에서는 여자들의 지위가 매우 낮았다. 하지만 그런 곳에서도, 적어도 히브리인들 사이에서는 여자들과 소녀들이 일상의 삶과 종교적 행사들에서 공중 앞에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창 24:13; 출 2:16; 신 12:12; 삿 21:12). 그들은 또한 남자 형제들이 없을 경우에 유산을 상속할 수 있었으며(민 27:8), 결혼 전에 그와 관련된 의견을 말하기도 하였다(창 24:39, 58). 잠언 31:10-31은 여자들이 매우 넓은 분야에서 다양한 일들을 하였음을 보여 준다. 긍정적 측면의 실례들인 사라, 리브가, 아비가일 등은 부정적 측면의 실례들인 이세벨, 아달랴 등과 더불어 여자가 끼치고 있던 강력한 영향력을 드러내 보여 준다. 어떤 경우들에는 그들이 나라 전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다(드보라, 삿 4-5장). (284.1)

 바울은 남편이 아내의 머리라는 것(고전 11:3)과 아담이 하와보다 먼저 창조되었다는 것을 지적한다(7-9절; 딤전 2:13). 이러한 이유로 사도는 여자들에게 머리에 쓰는 것을 사용하고(고전 11:5-7) 교회에서 정해진 방식대로 행동하라(고전 14:34-36; 딤전 2:11, 12)고 제안한다. 다른 한편으로, 그는 남녀가 각각 상호의존의 관계에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여자가 남자에게서 나왔다는 점을 상쇄하고 있다(고전 11:11, 12). 바울은 또한 단정한 복장을 한 여자들이 공중 앞에서 기도나 예언을 하는 것을 용인하였다(5절). 우리는 이 밖에도 신약의 다른 곳들에서 여자들이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 매우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음을 볼 수 있다(행 9:36; 13:50; 17:4; 롬 16:6, 12). 그들은 교사로(행 18:26; 롬 16:3), “여집사”로(롬 16:1; 〈개역한글판〉에는 “교회의 일군”으로 되어 있음-역자 주), 그리고 사도인 바울의 사역을 돕는 자(롬 16:7; 빌 4:3)로 활동하였다. (284.2)

 그리스도 자신은 여자들을 대하는 일에 있어서 그분의 주변 사람들보다 더 관대하셨다. 그분은 그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하여 힘쓰셨고(요 4:27), 그들에게 영적인 문제들을 가르치셨고(눅 10:39), 안식일에 그들을 고쳐주셨고(눅 13:10-13), 담대하게 그들을 옹호하셨고(막 12:40; 14:6), 그들의 “부정함”을 보지 않으셨고(눅 8:43-48), 그들에게 둘러싸여 계셨으며(2절; 마 27:55, 56), 후에 그분의 사도들이 그랬던 것처럼 여러 면에서 그들의 가능성과 가치를 향상시키셨다(갈 3:28). (2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