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교리·신학 핸드북 제6장 인간론(아에시오 E. 카이루스, 송경호) IV. 성경적 인간론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끼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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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인간 부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주권적 행위는 우리에게 그분의 능력과 지혜를 나타내 보여 준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위해 창조된 존재들이다. 사람은 이 땅에 거하는 다른 피조물들 앞에서 신성을 대표하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피조물들 중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였다. 그 책임의 일부는 하나님을 대표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다소간 그분을 닮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본래의 상태에는 하나님께 의존하는 것과 그분의 뜻에 복종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하나님 보다(〈개역한글판〉에는 “천사보다”로 되어 있음) 조금 못하게”(시 8:5) 만들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우리 자신들의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우리는 창조주, 다른 피조물들, 우리 자신 그리고 열등한 형태의 생명체들에 대한 우리의 의무도 명백히 인식해야 한다. (273.1)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의 교우 관계와 친교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서 사람의 성별의 중요성을 찾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은 그저 성별이 다른 두 사람이 아니라 조화로우면서도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가게 될 한 쌍의 남녀였다. 이처럼 성경은 인류의 삶의 사회적 측면을 강조한다. 결혼이 인류의 삶 전체의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창조 때로부터 개인적인 성취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고안된 제도이다. (273.2)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똑 같이 그분의 형상대로 만드셨기 때문에 남자와 여자는 동등한 존재이다. 하지만 타락 이후에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죄의 결과로, 그 부부의 행복을 위해 남자가 깊은 애정으로 가정을 다스리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성경 전반을 살펴보면, 여자들은 존엄하고 책임 있는 직분들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여자들을 대하심에 있어서 그분이 사시던 시대와 지역의 관습들을 뛰어넘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셨다. 여자에 대한 이 같은 이해가 그리스도인 남자가 여자를 대하는 일에 있어서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273.3)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인종의 구별 없이 모든 사람이 다 똑 같이 그분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존재들이다. 창조 이야기에서 동물들은 여러 종류로 나뉘었지만 사람은 그 종류가 오직 하나밖에 없었다. 인종의 다양성은 인구가 분산될 당시에 생긴 유전적 변이에서 기인된 것으로, 인류에게 있어서 본질적인 문제가 아닌 부차적인 문제이다. 인류의 통일성의 본질에 대한 올바른 지식은 구원론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띤다. (273.4)
 인간 개인에 대한 성경적 견해는 이원적 존재가 아닌 일원적 존재로 본다. 내면의 삶은 언제나 그것의 외형적 지주인 육체에 의존한다. 호(魂)과 영(靈)은 단지 사람의 지적, 감성적 혹은 의지적인 면들을 나타내는 용어일 뿐이다. 사람들 사이의 모든 상호작용과 모든 관계는 사람이 서로 분리된 부분들로 이루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함축하고 있다. 한 개인의 전부가 살고, 한 개인의 전부가 죽는다. 사람의 본성에 관한 성경의 견해는 더 건강하고 더 균형 지며 더 활력 넘치는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의 인간성의 영적 측면들뿐 아니라 육체적 측면들까지도 고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273.5)
 죽은 사람은 지각과 지식이 없이 부활 때까지 무덤 속에 누워있기 때문에, 그가 무덤 속에 누워있는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불과하다. 죽음의 잠으로부터의 부활에 대한 소망은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는 매우 귀중한 소망이다. 그들은 이 소망으로 인해 자신들의 슬픔을 위로 받는다. (274.1)
 우리의 삶 속에 존재하는 악들은 모두 다 죄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의 첫 조상은 선악에 관한 지식과 도덕적인 자율성을 탐하였으며, 또한 금단의 과일을 먹음으로 하나님과의 교통이 불가능한 존재들이 되었다. 이 관계가 끊어지자 사람은 고통 받으면서 상호 착취적인 관계 속에 살다가 마침내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다. 이처럼 악은 우주의 합법적인 거주자가 아니라, 우리가 대적하고 정복하고 소멸시켜야 하는 침입자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274.2)
 사탄은 뱀으로 변장하고서 아담과 하와를 타락으로 몰았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을 속이고자 애쓰고 있다. 사탄은 한때는 하나님과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지금은 하나님께 대한 우주적인 반역을 이끌고 있다. 바로 이 반역에 아담이 가담함으로 죄가 인류 전체로 퍼지게 되었다. 악을 하나의 사회적인 현상으로만 보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우리가 실제적으로는 대항하여 싸우는 대상은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엡 6:12)이다. 죄는 악한 행위들뿐 아니라 내면의 자아 속에 뿌리박고 있는 행위의 동기까지도 포함한다. 경건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마침내는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힘입어 승리를 거두게 될 것이다. (274.3)
 죄는 하나님께 대한 반역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징벌이 따르게 되어 있다. 하나님의 징벌은 교정과 형벌 모두를 뜻한다. 반역은 설득과 사랑을 통해서 마침내 진압될 것이다. 하지만 끝까지 고집스럽게 회개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둘째 사망”에 의해 전면적인 멸절을 스스로 “거둘” 것이다. 어떤 사람도 첫째 사망을 피할 수는 없지만, 그 결과로 각기 다른 시대에 살았던 모든 사람이 그들의 상급을 함께 받게 된다. 또한 그것은 첫째 부활로써 무조건적으로 무력화될 것이다. 둘째 사망은 개인적으로 범한 죄에 대한 형벌인 반면에, 첫째 사망은 아담이 범한 죄의 결과이다. 그리스도의 희생과 속죄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확신을 가지고 영생의 상급을 바랄 수 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이미 그들을 대신해서 둘째 사망의 형벌을 받으셨기 때문이다. (274.4)
 우리는 미래의 삶에 대하여 아는 것은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미래의 삶의 존재 자체는 확신할 수 있다. 우리는 또한 구속 받은 자들이 육체적인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하늘은 구원받은 자들이 구원받지 못한 자들을 심판하는 기간 동안(천년기)에 거하는 그들의 임시 거처가 될 것이다. 구속 받은 자들의 영구적인 본향은 본래의 상태로 회복된 이 땅이 될 것이다. 영원한 의가 확립될 것이다. 영광스럽고도 신령한 몸을 부여받은 구속받은 자들이 그리스도의 영원한 본향에서 그분과 무궁한 시간을 함께 할 것이다. (274.5)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부여하신 가치를 이해할 때, 우리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된다. 동시에 우리는 우리 자신의 행복뿐 아니라 동일하게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함을 받은 우리의 형제자매들의 행복에도 관심을 나타내는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 (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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