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5 장 느부갓네살의 참회록(단 4장)
 이 기한이란 이미 선고된 일곱 때 곧 7년을 가리킴에 틀림없다(4:16). 이 기간 동안 어떻게 그의 왕위가 보존되었을까. 미신적인 고대 사람들은 이러한 정신병들은 악신의 활동으로 보았기 때문에 누구든지 이렇게 정신 이상된 사람을 죽이거나 그 재산 또는 지위를 박탈하면 그 악신에 의해 보복을 당하거나 그 악신에 사로잡혀 버린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미친 사람은 인간 사회에서 격리는 되었지만 다른 괴로움은 주지 않았다(삼상 1:12-22:1). (82.62)
 느브갓네살은 기원전 562년 10월에 죽었는데 이는 그가 회복된 후 즉시에 해당되는 연대로 보인다. Thiele, 43. 이 기간 동안 왕의 수석 보좌관이었던 “박수장”(4:9, 2:48) 다니엘이 다른 관리들과 함께 왕을 대신하여 국사에 크게 관여했음은 있음직한 일이다. Anderson, 73. (82.63)
 나) 「우러러 보았더니 ∙∙∙ 총명이 ∙∙∙ 돌아온지라」
 7년 간 짐승 노릇을 하던 느브갓네살이 다시 이성을 가진 사람으로 회복되는 과정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그는 “우러러 보았을 때” 이성을 되찾았다. 헬라어로 사람을 “안드로포스”(anthropos)라고 하는데 그 뜻을 “위를 쳐다 보는 자”(the one who looks up)이다. 어떠한 동물도 사람처럼 머리를 직각으로 위로 하여(直立) 서 있을 수가 없다. 사람만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인 이성(理性)을 가졌다. (82.64)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엣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리라. 위엣 것을 생각하고 땅엣 것을 생각지 말라」 (골 3:1, 2). (82.65)
 한 때 땅에 속하여 땅엣 것만 생각하고, 땅엣 것만을 위해 살아온 왕이 “이제는· · · 이 모든 것”,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은 자”(골 3:8- 10)가 된 것이다. 왕에게 이성이 돌아오고 회복이 분명해지자 그 동안 국사를 맡았던 조신(朝臣)들은 즉시 왕을 복권(復權)시키고 그 앞에 충성을 재다짐했다. (82.66)
 나. 거듭난 대왕의 신앙고백
 「이에 내가 지극히 높으신 자에게 감사하며 영생하시는 자를 찬양하고 존경하였노니,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요, 그 나라는 대대에 이르리로다. · · · 그 는 자기 뜻 대로 행하시나니 · · · 그의 행하심이 의로우심으로 무릇 교만하게 행하는 자를 그가 능히 낮추심이라」(단 4:34-37). (82.67)
 「한 때 교만하던 군주는 겸손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압제적이요 거만하던 통치자가 현명하고 자비심이 많은 왕이 되었다. 하늘의 하나님을 멸시하고 모독하였던 그가 이제 지극히 높으신 이의 권세를 인정하였고 여호와 께 대한 경외심과 그의 신민(臣民)의 행복을 증진시키고자 열렬히 노력했다」(선지자와 왕, 497-498). (82.68)
 하나님께서는 참으로 그 분이 행하실 수 있는 최대의 이적 즉 하나님을 전 혀 알지 못한 이교도 군주요 포악하고 완고하며 교만으로 더할 나위 없이 자고(自高)했던 한 인간을, 이토록 양순하고 인자와 긍휼이 넘치며, 하나님을 사랑하여 높이고, 순종하며 공의를 사랑하는 “새로운 피조물”(고후 5:17)을 만드신 것이다. (82.69)
 이렇게 변화된 새 사람이 되어 그를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칭송하며 존경”(4:37)하며 감사에 젖어 평안히 일생을 마친 그가, 이제 구속 받는 성도들과 함께 “각 나라와 족속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에 속하여 하늘 유리 바닷가에서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가지를 들고 · · ·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계 7:9, 10)라고 소리쳐 찬양하는 모습을 보게 될 때 얼마나 감명이 클 것인가. (82.70)
 IV. 교훈과 의의
 가. 진정한 도움과 약물 종교
 가) 진정한 도움
 느브갓네살은 그가 꾼 심상치 않은 꿈 때문에 두려움과 번민에 사로잡혔으면서도 처음부터 다니엘의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기를 꺼리고 자기 나라의 석학들과 종교 지도자들, 점성가들을 불러 도움을 요청했다. 이러한 태도는 모든 거듭나지 아니한 사람들이 전형적인 태도로, 그들은 절실한 도움을 얻기 위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대신 무기력한 인간에게로 달려간다. 오늘날도 느브갓네살처럼 마음의 불안과 생활의 번민을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은 점장이를 찾아가거나 운명상담소를 찾는다. 그것은 사도 바울의 간파(看破)한대로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고전 1:21). 진정한 도움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 그리고 하나님의 선지자를 통하여 이르는 것이다. 인간의 도움이 경우에 따라서는 도움이 되지만 진정하고도 궁극적인 도움은 하나님께 있는 것이다. (82.7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여호와께서 너로 실족지 않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자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시 121:1-31). (82.72)
 나) 바벨론의 약물종교
 고대 바벨론은 각종 술사(術士)들의 나라였다. 특히 이들 술사들 가운데는 일종의 화학적인 약품을 써서 종교적 경험을 가지도록 해주는 것도 있었다. 이렇게 신비한 약품을 써서 사람들로 몽롱한 화학적인 종교적 경험을 가지게 하는 술법(術法)을 헬라어로 번역할 때 “파르마케이아”(pharmakeia)라 했는데 그 본 뜻이 “마술”(magic) 혹은 “마법”(sorcery)으로 신약 성경에서는 이 말이 “술수”(術數; 갈 5:20), “복술”(卜術; 계 9:21, 18:23)로 번역되어 있다. 바로 이 말에서 오늘날의 약학(藥學) 혹은 조제술을 의미하는 영어의 “파르마시”(pharmacy)란 말이 나온 것이다. 또한 이런 약물 혹은 술법을 쓰는 사람을 “파르마코스”(pharmakos) 혹은 “파르마쿠스”(pharmakeus)라고 했는데 이 말이 성경에는 “술객”(계 21:8, 22:15)으로 번역되어 있다. 바로 이 말에서 오늘날의 약제사(藥劑士) 혹은 제약자를 의미하는 영어, “파르마시스트”(pharmacist)가 나왔다. (82.73)
 그리고 이런 술법에 쓰던 신비한 약품(액체)을 “파르마콘”(pharmakon)이라 했는데 이 말을 영어에서는 “약” 특히 마취약을 의미하는 “드러그”(drug)로 번역한다. The Analytical Greek Lexicon (Grand Rapids, Michigan: Zondervan Publishing House, 1970), 423. Alexander Souter, A Pocket Lexicon to the Greek New Testament, 1966, 273, 274. 그리고 이러한 말들의 배경에는 바벨론의 술사들 가운데, 특히 종교적인 경험에 연관시켜 “약초”“주문”(呪文)이나 여러가지 “음료”를 사용한 술법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들이 신구약 성경에서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워지고 있다(단 2:2, 출 22:18, 신 18:10, 사 47:9, 12, 렘 27:9). Wood, 50. 느브갓네살이 소집했던 술사들 가운데도 이러한 부류가 있었다(단 2:20). 한국어 성경에는 ‘점장이’로 번역되었음. (82.74)
 참으로 고대 바벨론의 종교는 실제로 우상 숭배와 연관된 주술(呪術)과 마취성이 있는 화학 약품까지 동원한 일종의 약물(藥物)종교였던 것이다. Criswell, vol. 3, 60. 바벨론 종교가 이와 같이 사람의 영혼을 사로잡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지도 않은 죽은 자들의 영혼을 동원하는 신접술(神接術) 즉 강신술과 각종 주술, 심지어는 마약성 약물까지 사용한 신비요법(神秘療法, occultism)을 썼다는 사실은 계시록에 나타난 신비종교로서의 바벨론의 특징을 분명히 하고 있다(계 17:5). Mystery, Babylon the great, the mother of harlots and abominations of the earth.(KJV). (8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