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새 연구 제 5 장 느부갓네살의 참회록(단 4장)
 건축에 사용된 벽돌들도 참으로 다양하며, 각종 건축물의 내부 구조는 굽지 않은 벽돌을 썼지만 외부 즉 바깥 표면은 구운 벽돌, 때로는 색깔을 써서 윤택을 낸 유색 벽돌을 썼다. 도시 성벽의 표면은 누런 색의 벽돌로, 성문들은 하늘 색의 벽돌로, 궁전들은 장미색 벽돌로, 그리고 신전들은 흰색의 벽돌을 썼으니 색상이 얼마나 아름다웠겠는가. Wiseman, 72. (82.47)
 「오, 바벨론이여, 너를 보는 사람마다 다 기쁨에 넘친다.바벨론에 사는 사람마다 그의 생명이 길어지고, 바벨론을 좋지 않게 말하는 사람마다 자기 어미를 죽이는 사람같다. 바벨론은 열매가 보기 좋은 달콤한 대추야자 나무 같다.」 E. Ebeling, Keilschrift texte aus Assur Religiosen Inhalts, part I (Leipzig, 1915), No. 8. (82.48)
 이사야 선지자가 바벨론을 “열국의 영광이요 갈대아 사람의 자랑하는 노리개”(the beauty of the Chaldees’ excellency)라고 묘사한 것이나(사 13:19), 예레미야 선지자가 “금잔”으로 비유한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렘 51:7). (82.49)
 라. 수심(獸心)인간—“리칸드로피”
 그토록 기고만장(氣高萬丈)하던 왕은 하늘의 선고를 듣는 순간(4:32), 그에게서 사람의 마음(人心)이 떠나고 짐승의 마음(獸心; beast heart)이 작용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자기를 짐승으로 생각하고 짐승처럼 행동하는 정신병은 세계 의학사에서도 일찌기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정신병을 의학에서는 “리칸드로피”(lycan- thropy)라고 부르는데 이 용어는 두 마디의 헬라어 곧 “이리”를 뜻하는 “루코스”(lukos)와 “사람”을 뜻하는 “안드로포스”(anthropos)가 합성된 말로 “낭광”(狼狂)이라고 한다. 이 정신병은 (82.50)
 「사람이 자신의 본체(신분)을 완전히 상실하고 스스로 하등동물 가운데 하나로 둔갑했다는 확신이 드는 병으로 · · · 인간이 드러낸 심리학사에서의 가장 괄목할 만한 사실 가운데 하나이다.」 Dictionary of Psychological Medicine, cited by R. D. Willson, Studies of the Book of Daniel, 286, 287.

  (82.51)
 참으로 무서운 병이다. 유사한 정신병으로 자신을 새(鳥)라고 착각하는 “조광”(鳥狂; avianthropy)도 있고, 자신을 소라고 생각하는 “우광”(牛狂; boanthropy)도 있다. 왕이 이렇게 미치는 예가 과거 역사에서도 드문 일은 아니다. 프랑스의 찰스 4세(Charles IV), 덴마크의 크리스챤 7세(Christian VII), 영국의 죠지 3세(George III)등 여러 예가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느브갓네살로 그는 7년을 뜻하는 “일곱 때” 이 곳의 “때”는 아람어로 “이단”(iddan)인데 “해”를 뜻하고 있다(4:23, 25, 32, 7:25, 12:7). 70인역(LXX)에는 7년으로 번역됨. 동안 이렇게 “사람에게 쫓겨나서 소처럼 풀을 먹으며 몸이 하늘 이슬에 젖고 머리털이 독수리털과 같았고 손톱은 새 발톱과 같”게 된것이다(4:33). (82.52)
 「즉시로 하나님께서 왕에게 주셨던 이성은 떠나가고, 그 왕이 완전하다고 생각했던 판단력과 자신을 추켜 세우던 지혜는 제거되어 한 때 강력하던 군주는 일개 광인(狂人)이 되었다. 그의 손은 그 이상 홀을 휘두를 수 없었다. · · · 7년간 느브갓네살은 그의 모든 신민(臣民)들에게 놀라움이 되었다. 7년 동안 그는 온 세상 앞에 비천하게 되었다」 (선지자와 왕, 496, 497). (82.53)
 느브갓네살의 경우는 이토록 심했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인간의 마음 속에는 이와 비슷하게 사람답지 않은 금수(禽獸)의 속성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소처럼 미련하고 지각없는 마음, 여우나 이리처럼 교활하고 약삭빠른 마음, 맹수처럼 난폭하고 무자비한 마음, 돼지처럼 욕심 많고 이기적인 마음, 개처럼 염치 없고 부도덕한 마음, 염소처럼 시기심 많고 저열한 마음, 공작처럼 허영으로 가득찬 마음, 고양이 처럼 앙칼지고 몸을 사리는 마음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낮고 천한 죗된 속성이 하나님의 은혜로 성화되지 않는다면 비록 사람의 모습을 지녔다 해도 느브갓네살이 짐승 노릇을 한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것이 곧 로마서 1장에 지적된 타락한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이 아닌가. (82.54)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으로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치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스스로 지혜있다 하나 우준하게 되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금수와 버러지 형상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 ∙∙∙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 두사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찬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무자비한 자라」 (롬 1:21-23, 28-31). (82.55)
 참으로 이 모든 것이 짐승의 마음이요, 사람의 본심이 아닌 것이다. 사람이 참으로 거듭나지 않는 한, 죄라는 가장 무서운 정신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멸망당할 수심인간(獸心人間)이 되고 말 것이다. (82.56)
 마. 정신 이상에 대한 고고학의 새로운 빛
 과거에도 여러 왕들이 미친 경우가 있지만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 중에 하나가 느브갓네살일 수가 있을까 하는 문제는 의심의 소지(素地)가 되어왔다. 그러나 왕 자신과 나라에 불명예스러운 이러한 사실을 정사(正史)에 남기려 하는 나라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예외를 깨뜨리고 느브갓네살의 정신이상(精神異常)을 암시하는 바벨론 당시의 점토문서가 근년인 1975년 그레이슨(A. K. Grayson)교수에 의해 출판되었다. 대영제국 박물관에 소장된 이 문서(NO. BM 34113)는 불행하게도 많이 훼손되어 단편(斷片)에 불과하지만 내용은 왕의 비정상적인 질병을 알리는 흥미진진(興味津津)한 것이다. A. K. Grayson, Babylonian Historical-Literature Texts, “Toronto Semitic Texts and Studies,” No.3(Toronto : University of Toronto Press, 1975), 87-92. (줄 앞의 숫자는 원문의 몇째 줄임을 표시함). (82.57)
 2. (느브갓네살은 생각했다)

 3. 그의 생애는 아무 가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게 · · ·)

 5. 그리고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에윌-마르둑(Evil-Merodach)

 (※註: 느브갓네살의 아들) 느브갓네살의 장자로 그 뒤를 이어 왕이 됨(왕하 25:27-30, 렘 52:31-34). 에게 나쁜 권면(bad counsel)을 했다. (· · ·)

 6. 그런데 그는 전혀 다른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 · ·)

 7. 그는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주의하지 않았다. 조신(朝臣)이 (· · ·)

 11. 그는 자녀들에게 사랑을 보이지 않았다. (· · ·)

 12. · · · 가족과 친척은 존재하지 않았다. (· · ·)

 14. 그의 주의는 에사길(Easagil; 바벨론 주신의 신전)과 (바벨론)의 복지를 증진시키는데 기울여지지 않았다. (· · ·)

 16. 그는 신 중의 신에게 빌었고, 그의 (손을 탄원하면서)들었다. (· · ·)

 17. 그는 위(대한) 신, 마르둑을 향하여 슬피 울었다.

 18. 그의 기도는 계속되고, (· · ·) 향하여 (82.58)
 이러한 본문을 분석해 보면 S. H. Horn, “New Light Nebuchadnezzar’s Madness,” Ministry, April, 1978, 38-40. 우선 느브갓네살의 이상한 행동들은 본문의 3, 6, 7, 11, 12, 14절의 내용. 조정의 대신들로하여금 그의 아들 에윌-마르둑에게 주의를 집중하게 만들었다. 느브갓네살은 인생의 가치를 상실하고, 엉뚱한 지시를 내리고, 대신들의 조언을 거절하며, 자녀들에게는 사랑을 보이지 않고, 가족들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특히 국가의 수반으로서 국가 종교와 그 주신의 신전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왕의 태도에 어리둥절해진 대신들이 아들인 에윌-마르둑에게 상황을 알리면서 그의 아버지를 대신하여 직무를 수행하라는 권고를 하게 됐다고 보인다. 이것이 그 당시에는 바람직한 권고였으나 나중에 느브갓네살이 복권(復權)했기 때문에 그저 “나쁜 권면”으로 처리했을 것이다. (82.59)
 그러나 다니엘에 의하면(4:33) 느브갓네살은 나중에 다시 회복되어 다시 대신들에 의해 세움을 입었으므로(4:36) 이 기간 동안 아들이 섭정한 것으로 보인다. Ibid., 40. 이토록 중요한 자료가 단편적이어서 유감스럽지만 도무지 기대할 수 없던 분야에 빛을 던져준 데 대해 감사할 뿐이다. (82.60)
 III. 느브갓네살의 회복과 신생
 가. 건강과 영광의 회복
 「그 기한이 차매 나 느브갓네살이 하늘을 우러러 보았더니 내 총명이 다시 내게로 돌아온지라 · · ·」(4:34 상단). (82.61)
 가) 「기한이 차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