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에 병 고치는 행위들을 정당한 것으로 주장하는 그리스도의 주장을 검토하기 전에 먼저 그리스도의 답변을 소개하면서, 그 답변에서 요한이 사용한
“이르셨다”(answered, απεχρίνατο)라는 동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구절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에서 마리오 벨로소(Mario Veloso)는 이 동사의 형태가 요한복음에 오직 두 번 나타난다고 기록한다.
53) 첫 번째 기록은 유대인들의 기소에 대하여 그리스도께서 응답하실 때(
5:17) 나타나며, 두 번째 기록은 주어진 그 응답을 설명할 때 나타난다(
5:19). 요한이 약 50여 차례에 걸쳐 사용한 일반적인 형태는
“απεχρίθη” 인데, 영어 성경에서 이 단어 역시
“이르셨다”(answered) 로 번역된다. 그 동사의 중간태인
“απεχρίνατο”를 특별히 사용한 것은 한편으로는 벨로소가 설명하는 것처럼 공적인 답변을 의미하는 것이고,
54) 다른 한 편으로는 물톤(J. H. Moulton)이 표현하는 것처럼
“동인(動因)이 행위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5)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공식적으로 답변을 하셨음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그분께서는 또한 스스로를 그 응답의 요지와 동일하게 여기셨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답변하신 몇 마디의 말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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