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실로암 못에서 물을 길어다 제단에 붓는 물잔치였다. 이
‘물 붓기 의식’29은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세상에 제공될 생명수의 풍만함을 예시하고 있다. 예수님 당시의 초막절에는 7일 동안 날마다 제사장들이 금으로 만든 물 단지를 들고 나팔 소리와 레위 찬양대와 연합하여 실로암으로 물을 길으러 나아갔다. 10보를 옮긴 다음 멈추고 찬양을 부르기를 반복하였다. 예배하러 모인 군중들은 제사장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리로다”(
사 12:3)라는 환희의 곡조가 터지면서 샘에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자들은 모두 그 물을 마셨다. 그리고 나서 제사장들이 물을 길어 나팔 소리와 음악에 발맞추어 성전을 향하여 올라갔다. 이때
“예루살렘아 우리 발이 네 성문 안에 섰도다”(
시 122:2)라는 엄숙한 찬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물은 수문(Water Gate)을 통과하여 성전 안 뜰(제사장의 뜰)에 운반되었다. 제사장들은 버드나무 가지를 높이 들고 제단 주위에 둥글게 서며, 레위인들은 성가대석에서
시편 118편을 찬양했다.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소서”(
시 118:25)라고 외치면 찬송의 소리가 고조되고 군중들이 악기와 장중한 나팔 소리에 맞추어 회중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레위인들의 찬양에 가담하여
시편 113편에서
118편을 노래하였다. 힘 있는 찬송이 합창단과 연합하여 드려지는 동안 그 물은 번제단 위에 부어졌다. 특히 이날에는 실로암에서 물을 길러 온 제사장이 제단 주변을 일곱 번 돌았다. 모든 유대인들은 제단에 물을 부어 바치면서 사죄의 은총에 감사하며 어떤 이들은 춤을 추었다. 초막절의 물 붓기 예식이 절정에 달하여 마쳐지는 그 날에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생수의 강’으로, 기쁨의 원천으로 소개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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