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백용균 교수가 1985년 부터 2년간 서울, 대전, 제주 등에 거주하는 남자 420명을 대상으로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 유전인자 보유조사 결과
7 26.2%인 110명이 이 유전 인자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술을 마시게 되면 체내에 흡수되어 1차로 알코올 분해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로 바뀌고 이 물질은 간으로 들어가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효소에 의해 아세트 즉 초산 성분과 물로 변한다. 초산은 다시 아세틸 조효소와 합치면서 에너지를 발생하게 되는데, 이같은 알코올의 대사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세트알데히드이다. 왜냐하면, 술은 그 자체가 독이 아니라 아세트알데히트 바뀌었을 때 비로소 독성을 발휘하며 이때문에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심하게 뛰면 근육이 이완 되는 등 술에 취한 현상을 나타낸다. 따라서 아세트알데히드 효소(ALDH)가 없으면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거나 조금만 마셔도 각종 부작용이 뒤따라 결국 술과는 인연이 멀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유전자의 보유 비율은 민족적으로 달라 우리나라 남자들의 ALDH 제조 유존자 비율(73.8%)은 서양인 및 흑인(모두 100%)에 비해서는 훨씬 술이 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ALDH가 있어도 그것을 만드는 ALDH가 기능이 약하거나 변이형인 경우 알코올의 독성 제거를 제대로 할 수 없다. ALDH 제조 유전자를 100% 보유한 구미인들에 게서 오히려 알코올 중독자가 많아 ALDH가 많은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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