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전 조사심판의 성경적 기초 히브리서의 이슈들 제32장 히브리서 9, 10장의 속죄일-제2부
 나는 제30장에서 다수의 주석가들이 히브리서의 주제를 속죄일로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앞의 장들에서 우리는 그 주장을 검토하였고, 다른 두 주제-취임과 언약-가 지배적인 것을 알게 되었다. 본 장에서 우리는 히브리서의 속죄일에 관한 논의에 연관된 다른 네 가지 이슈들을 살펴볼 것이다. (387.1)
 히브리서의 정결
 지상에서 속죄일의 목적은 지나간 1년 동안 성소에 쌓인 죄들을 거기서 씻어내고 그것들을 이스라엘 진영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었다. 레위기 16:19, 30에서 “정결하게 하다”로 번역된 히브리말은 타헤르이다. 〈칠십인역〉은 그리스어 카싸리조(katharizo)를 사용하며, 그 역시 “정결하게 하다”를 의미한다. 이 단어는 히브리서 9:14, 22, 2310:2에도 쓰였다. (387.2)
 〈칠십인역〉이 레위기 16장에서 성소의 정결을 설명하는데 사용한 그리스 낱말이 카싸리조이므로, 우리는 자연히 히브리서의 저자가 이 단어를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관심을 가진다. 그것이 그의 속죄일에 대한 해석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의 네 본문을 검토하면 그가 두 가지 용법으로 그 단어를 사용한 것을 발견한다. (387.3)
 첫 번째 용법:성소를 정결하게 함.
 히브리서의 저자는 성소의 정결과 관련이 있는 문맥에서 카싸리조라는 단어를 썼다. 우리는 그런 예를 9:22, 23에서 볼 수 있다. “율법을 따라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카싸리조] 되나니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은 이런 것들로써 정결하게[카싸리조] 할 필요가 있었으나 하늘에 있는 그것들은 이런 것들보다 더 좋은 제물로 할지니라.” (387.4)
 다수의 주석가들은 하늘 성소의 이 정결을 하늘 속죄일에 대한 언급으로 본다. 이어지는 두 절에서 저자가 속죄일에 대하여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들은 그렇게 연결시키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참 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오직 참 하늘에 들어가사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고, 대제사장이 해마다 다른 것의 피로써 성소에 들어가는 것같이 자주 자기를 드리려고 아니하실지니”(24, 25절). (388.1)
 저자가 하늘 성소의 정결에 바로 이어서 그리스도의 하늘 속죄일 봉사에 대하여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 문맥은 그가 22절에서 그리스도께서 하늘 성소를 정결하게 하는 속죄일 봉사에 대하여 말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보인다. 하지만 문맥은 특정 본문의 뒤에 따라오는 내용하고만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앞에 나오는 내용과도 상관있다. 그리고 이 경우에는 앞에 나오는 내용이 뒤의 내용보다 실제로 더 적합한 문맥의 일부이다. 저자는 19-22절에서 모세가 어떻게 백성과 성소에 피를 뿌림으로써 옛 언약을 비준하였는지(참조 출 24:1-8) 다소 부정확하게 설명하였다(본 장의 뒷부분을 참조하라). 그 다음 23절에서 그는 새 언약과 그리스도의 하늘 성소 봉사에 대한 적용을 다음과 같은 말로써 시작하였다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은 이런 것들[짐승의 피로써] 정결케 할 필요가 있었으나 하늘에 있는 그것들은 이런 것들보다 더 좋은 제물로 할지니라” (388.2)
 저자는 자신이 조금 전에 묘사한 비준 의식을 염두에 두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이는 그가 이런 것들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확실하다.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은 이런 것들로써 정결케[카싸리조] 할 필요가 있었으나하늘에 있는 그것들은 이런 것들보다 더 좋은 제물로 할지니라”(강조는 첨가된 것임). 이런 것들이라는 말은 모세가 언약을 비준할 때 뿌린 피를 되돌아가 언급한 것이지, 후에 나오는 속죄일에 관한 저자의 설명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사실은 저자가 이 특정한 하늘 성소 정결의 장면을 속죄일에 일어난 정결이 아니라 언약이 체결되었을 때에 연관시키고 있었다는 결론으로 이끈다. (388.3)
 둘째 용법:양심을 정결하게 함.
 히브리서 9:1410:2에서 저자는 독자들의 생각과 마음에 끼치는 그리스도의 희생의 효과를 묘사하기 위하여 카싸리조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9:14에서 그는 그리스도의 피가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카싸리조]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10:2에서는 “섬기는 자들이 단번에 정결하게[카싸리조] 되어 다시 죄를 깨닫는 일이 없으리”라고 말했다. 그리고 물론 레위기 16:30은 속죄일의 한 가지 목적이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를 정결하게[카싸리조] 하리니 너희의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카싸로스(katharos, 카싸리조의 형용사형)]”(강조는 첨가된 것임). 문제는 히브리서의 저자가 속죄일의 정결에 대하여 말한 것인가 여부이다. (389.1)
 속죄일에 성취된 이스라엘의 정결과 히브리서 기자가 그의 독자들이 경험하기를 바랐던 정결 사이에는 중대한 차이가 있다. 레위기의 의식 체계에서, 백성의 죄는 연중 내내 그들이 개인적으로 자신의 죄를 위한 희생을 바칠 때 그들에게서 씻어졌다. 한편, 속죄일의 정결은 그 진영 전체를 위한 것이었다. 그것은 그들 모두의 죄가 한꺼번에 성소로부터 제거되는 것이었다. 종교력상으로 연말에 그들 각자의 죄에 대한 집단적 정결이 동시에 일어난 것이다. (389.2)
 대조적으로, 히브리서 9:1410:2에서 말한 정결은 그 책의 독자 개인들의 양심에 적용되었으며, 히브리서는 이러한 영적인 혜택이 그들이나 다른 그리스도인에게도 즉시 주어지는 것임을 확증해 주었다. 따라서 이 정결은 속죄일에 받은 집단적인 정결보다는 연중 항시로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씻음 받을 수 있었던 것과 더 비슷하다. 언약의 비준을 위한 의식을 묘사하면서, 저자는 모세가 “그 두루마리와 온 백성에게 뿌리며.”(히 9:19; 강조는 첨가된 것임)라고 말하였으며, 이 새 언약 시대의 정결은 양심을 정결하게 하기 때문에 더 우월하다고 말한다. (389.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결을 25절의 속죄일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코르테스는 대제사장이 속죄일에 지성소와 성소 칸을 정결하게 한 후에 제단으로 나와서 그 위에 피를 뿌려서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에서 제단을 성결하게(레 16:19; 강조는 첨가된 것임. 〈개역한글판〉의 “성결”이라는 말은 “정결”“성별”(聖別)을 합친 말임) 하였음을 지적한다. 속죄일은 성소의 정결과 성소의 성별을 둘 다 제공하였음에 유의하시기 바란다. 코르테스는 “제단에 대한 이 정결과 성별의 행위는 사실상 재(再)-성별의 행위였다.∙∙∙” (390.1)
 “따라서 속죄일은 성막에 최초의 정결한 상태를 되돌려 주었으며, 이러한 의미에서 그것을 재-설립 또는 재-개시한 것이다.”1)라고 말한다. (390.2)
 이 말이 틀림없다면, 비록 저자의 의도가 22절의 정결을 속죄일에 적용하는 것이기는 하더라도, 속죄일의 재—개시적인 요소를 그는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390.3)
 지상 성소의 의식들에 대한 부정확한 묘사
 히브리서의 저자가 레위기의 성소 의식들에 대하여 묘사한 것을 검토해보면, 그가 말하는 것과 구약에서 우리가 읽는 것 사이에 다수의 차이점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9:19-22에 나오는 옛 언약의 비준에 대한 그의 묘사이다(참조 출 24:1-8). 코르테스는 말하기를, “이런 연유로, 첫 언약의 개시에 대한 히브리서의 묘사가 출애굽기 24:1-11의 설명과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나는 것에 유의하는 것은 중요하다.”2)라고 한다. 구약의 설명과 히브리서의 설명이 서로 다른 점을 아래에 열거해 놓았다. (390.4)
 • 히브리서는 모스혼(송아지)와 트라곤(염소)의 희생에 대하여 말한 반면, 출애굽기 24장의 설명에서는 “[어린] 소”(6절. 그리스어, 모스하리아[moscharia]; 히브리어, 파림[parim]만 언급한다. (391.1)
 • 히브리서는 모세가 율법 두루마리와 백성에게 피를 뿌리기 위하여 “물과 붉은 양털과 우슬초”를 사용했다고(19절) 말하지만, 출애굽기의 이야기는 물과 붉은 양털과 우슬초를 언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붉은 양털과 우슬초는 다른 의식과 관련하여 언급된다(참조 레 14:6;민 19:6). 히브리서의 저자는 이 의식들을 병합하여 설명한 것이 분명하다. (391.2)